드디어 사막 애리조나 피닉스에서도 가을이 느껴집니다.

시간이 지나면 또 계절이 바뀌기 시작하고. 사막의 지글지글 여름 불지옥을 보냈던 애리조나 피닉스도 이젠 조금씩 선선해지기 시작했어요. 여기서 선선이라 함은 피닉스 기준이니까 한국으로 보면 이곳의 낮은 아직 꽤 더울 거예요. 그래도 한여름 불지옥의 아침저녁이 정말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젠 산책해도 좋은 기온이니까요.

 

애리조나 피닉스 (2017년 10월)

 

엊그제부터 아이들과 함께 산책을 다시 개시했습니다. 불지옥 날씨 때문에, 또 COVID-19 때문에 산책을 전혀 하지 못해서 정말 답답했는데 이제 좀 살 것 같아요. 나와서 산책을 하며 만난 동네 이웃들도 다들 이제 좀 살겠다 뭐 그런 분위기예요. 뚝 떨어져서 인사하며 안부나 묻는 정도지만 서로 반가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어요.

 

올해 가을부터는 아이들 넷 중 셋만 데리고 산책을 하게 될 줄 알았는데 첫째도 여전히 함께 산책하고 있어요. 대학 신입생인 첫째는 원래대로라면 지금 대학 기숙사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어야 해요. 그런데 COVID-19으로 하도 시국이 하수상해서 기숙사 들어가기 일주일 전에 이번 가을 학기는 집에서 온라인 수강하는 것으로 변경했어요. 작년 이맘때, 아니 올해 초만 해도 이런 상황은 상상도 못 했는데 우리들 모두가 이 바이러스로 드문 경험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강의실에서 교수님의 강의를 직접 들으며 진행하는 강의를 선호하지만 첫째는 이번 온라인 강의 경험도 나쁘지 않다고 해요. 클럽 가입 및 활동도 모두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지금은 이렇게 온라인으로 만나다가 다음 학기에 학교에서 직접 대면하면 더 반가울 것 같아요. 다음 봄 학기에는 여러 상황이 좋아져서 첫째가 원하는 대로 강의실에서 직접 수강하며 대학생활을 보내게 되기를 바래요.

 

기숙사에 들어가지 않고 집에서 원거리 수강을 하니까 첫째에게 좋은 점인 있긴 합니다. 학비 전액 장학금으로 대학을 다니는데 이번 학기에는 기숙사비 지출까지 없으니까 상당히 여유있어 해요. 거기에 엄마 아빠는 약속한 용돈/생활비를 계속 주고 있고요. 그래서 울 첫째는 점점 부자(^^)가 되고 있습니다. 하하하.

 

날이 선선해지기 시작하니까 둘째가 특히나 기분이 너무나 좋아해요. 좋아하는 할로윈에 추수감사절, 그리고 크리스마스가 곧 다가온다고 공기부터 향기가 다르대요. 올 할로윈은 전염병 덕에 사탕 타러 다닐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이 가을이 주는 느낌은 불지옥 피닉스의 주민들에게는 정말 특별합니다.

 

산책하고 돌아와 뻐근한 다리를 쉬게 하며 린다 론스태드의 노래를 들으니까 참 편안하네요. 이분 울 애리조나 투산 출신의 가수세요. 그래서 그런지 그 좋은 목소리가 더 좋게 들리는 애향심이 발휘되고 있습니다. 선선해진 기온, 그리고 아름다운 린다 론스태드의 노래. 가을로 접어들어가는 금요일 밤이 너무나 좋습니다.

 

 

 

"Desperado"는 린다 론스태드의 버전도 좋아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글즈의 노래가 지금까지 들은 여러 버전 중에서는 제일 뛰어나게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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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8)

  • 2020.09.12 18:21 신고

    피닉스 소식 잘 봤습니다. 올 가을 할로윈은 그냥 넘어가네요~
    첫째 자제님 때문에 좋으시겠네요~ 장학금에 잔고가 쌓여가니까요
    잘 보고 공감하고 갑니다^^ 좋은 주말보내세요~

  • 2020.09.13 00:16 신고

    맞아요 계절이 바뀌고 있음을 느끼고 있네요.

    지금 캘리포니아는 여기저기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서 집 창문도 열어 놓지 못하고 있어요.
    재가 어찌나 날아 오는지 차 지붕에 하얀재가 수북하게 쌓여 있는걸 쉽게 볼수 있답니다.

    정말 무슨 재앙이 내려온거 같아요 하늘에서요.

    • 2020.09.13 02:01 신고

      캘리포니아와 오레건 산불이 정말 무섭네요. ㅠㅠ 제가 사는 곳도 어제 캘리포니아 화재에 영향을 받아 아침 하늘이 오렌지 빛으로 변했었어요. ㅡ.ㅡ;;

  • 2020.09.13 05:42 신고

    가을이 찾아오나봐요.

    잘 보고가요

  • 2020.09.13 13:07 신고

    진짜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전세계 사람들 모두 이제까지 해보지 못한 경험을 하고 있는 거 같아요.
    요즘은 집을 나갔을 때 '아~ 공기 좋다~' 라고 하면 마스크 안 쓴 거라고ㅋㅋㅋㅋ
    언제쯤 마스크 안 쓰고 맘편히 밖에 나갈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ㅠㅠ

    • 2020.09.13 13:15 신고

      '아~ 공기 좋다~'가 마스크 안 쓴 거란 말 정말 공감공감공감입니다.
      이 답답한 마스크 생활을 언제나 끝내고 맘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을지 현재로선 감이 안 잡히네요. ㅠㅠ

  • 2020.09.13 20:51 신고

    애리조나에도 가을이 찾아 왔군요
    올해는 참 여러 모로 기억이 될듯한 한해입니다
    코로나에다 기후까지..
    여기도 태풍 지나가니 그렇게 더운 날씨가 선선하게 변했네요.
    제 조카도 올해 대학 신입생인데 학교를 못가네요

    • 2020.09.14 00:34 신고

      때가 되니까 더위도 서서히 물러나기 시작했어요. 이제 좀 살만한데 COVID-19은 언제쯤 종식될 지... ㅠㅠ
      올해 대학 신입생들은 참 드문 경험을 하고 살고 있어요. 흑~

  • 2020.09.14 19:38 신고

    따님 잘 다니고 있군요. 좋은 소식이네요. ^^

    • 2020.09.15 05:00 신고

      첫째는 올해 기숙사에 안 들어가고 집에서 원거리 수강을 하는 걸로 변경했어요. ㅠㅠ
      내년 봄 학기에는 학교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되었으면 해요.

  • 2020.09.19 17:02 신고

    시간은 계속 흘러가네요. 피닉스는 올해도 엄청 뜨거웠나요? 한국은 올해 여름은 여름 같지 않았어요. 8월부터 장마 본격적으로 시작되어서 8월에 대한 기억이라면 매일 비 쏟아지고 엄청 습했던 것 뿐이에요 ㅎㅎ;; 첫째 자녀분은 온라인 수강중이군요. 학비 전액 장학금에 온라인 수강이라 첫째 자녀분은 점점 주머니가 두둑해지고 있다니 나름의 긍정적 효과인가요? ^^a;; 둘째 자녀분은 계절에 따른 공기 냄새의 변화를 느끼나봐요. 계절이 바뀌면 공기 냄새도 변하는데 둘째 자녀분은 공기 속에서의 냄새 변화를 바로 느낀 거 같아요. 불볕더위에서 벗어났다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으시겠어요. 저는 습기 지옥에서 벗어나서 살 거 같아요 ^^;;

    • 2020.09.20 01:48 신고

      올 피닉스 여름은 예년처럼 여전히 더웠어요. 그런데 엄청 가물어서 거의 비가 오지 않았어요. 여기가 사막이라도 여름 몬순 때는 비가 꽤 오거든요. 한국과는 정반대네요. 한국은 습기지옥에서 벗어나서 정말 다행이예요.
      첫째는 온라인 수강으로 바꿨더니 기숙사비 지출이 없어서 주머니가 두둑해지고 있어요.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봄학기도 집에서 수강하게 될 것 같은데 덕분에 첫째는 경제적으로 더 좋게 될 것 같아요. 둘째는 변화나는 공기에 넘 신나있어요. 공기부터 변하는 이 상황이 너무 좋대요. ^^*

  • 2020.09.24 03:54 신고

    대부분 지역이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한데, 몇년전 피닉스갔을 때 저녁에도 110도가 넘는 걸 경험하곤 식겁했는데. ㅎ
    이젠 점점 시원해져서 다행이네요. ^^
    여기는 산불에 지진에 전염병에 아주 난리가 났네요. 점점 나가기가 힘들어지네요.

    • 2020.09.29 03:49 신고

      110도때 오셔서 정말 놀래셨겠어요. 피닉스는 여름에 진짜 더워요. ㅠㅠ 이젠 저녁 기온이 70도 후반이라 좋아졌어요. 다음달부터는 이제 날씨 좋을 일만 남았습니다. ^^
      올해는 전염병에 산불에 거기에 여기저기 소요에. 정신이 없네요. ㅠㅠ

  • 2020.10.06 02:31 신고

    요즘 방문이 없어서 다녀갑니다 에리조나 멋지네요

    • 2020.10.06 03:28 신고

      이제 불지옥 여름이 지나가서 날씨가 좋을 일만 남았어요. 막 신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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