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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고양이 엄마

오늘 아침 산책에서. 특별출연 - 동네 고양이들과 비둘기 한마리

요즘 아이들의 외출과 친구들하고 노는 것을 자제하고 있으니까 아이들 건강이 걱정됩니다. 그래서 아침에 아이들 네 명 모두 앞세우고 동네 산책을 하고 있어요. 조금 더 있으면 피닉스는 너무 더워서 산책을 하고 싶어도 못하게 될 거예요.

 

많이는 아니고 한 2km 정도 걷는데 햇볕도 적당히 쬐고 다리도 조금 움직이고, 산책하면서 셋째랑 막둥 넷째는 뛰어다니기도 하고. 간단한 몸풀기로 생각하고 있어요. 아침에 산책하는 게 솔직히 좀 귀찮아요. (아이들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그래도 아이들 생각해서 그리고 나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되도록 걸으려고 합니다. 산책하면서 몇몇의 동물 친구들도 만났습니다.

 

이 검은 고양이의 이름은 몰라요. (이름도 몰라요, 성도 몰라~) 생긴 모습은 예전 울 아이들 친구였던 검은 고양이 멋찌를 떠오르게 합니다. 검은 고양이니까 편의상 흑기사라고 부르기로 하죠. 저기 한쪽 그늘에서 쉬고 있어요. 늘 이 지역에서 노는 걸 보니 여기가 집 근처인가 봐요.

 

 

흑기사를 예의주시하는 날카로운 눈이 있으니... 꺽정이네요. 꺽정이는 애교로 똘똘 뭉친 엄청 귀여운 고양이예요. 길양이였는데 녀석의 애교에 녹아 이웃분이 입양을 하셨답니다. 이웃분은 마음을 훔친 녀석이라고 이름을 산적이라고 지어주셨고요. 하지만 애리놀다는 여기에 한국적인 느낌을 살짝 넣어 개인적으로 (임)꺽정으로 부르려고요. 임꺽정이 귀여운 산적 두목은 아니었던 것 같지만 꺽정이. 괜찮은 별명인 듯해요.

 

꺽정이는 흑기사가 불편한가 봐요. 오늘은 울집 식구들에게 애교도 안 떨고 눈에서는 흑기사에게 레이저빔 나갑니다.

 

 

한 바퀴 돌고 와보니까 둘 사이는 이런 관계가 되었습니다. 이제 보니까 흑기사의 친화력이 대단하네요. 꺽정이에게 다가가 옆에 철퍼덕 앉았습니다. 꺽정이는 좀 당황스러워 보이고. 서로 싸우지 말고 잘 지내도록 하렴.

 

 

얼룩이도 그늘에 앉아 있어요. 울 식구들에게 전혀 관심없는 듯 외면한 모습. 하지만 알지요. 녀석이 울 식구들에게 엄청 관심이 많다는 걸요.

 

 

역시나 외면은 fake~! 금방 쪼로로 와서 이뻐해 달라고 아우성입니다. 쓰담쓰담 이쁨 많이 받았어요.

 

 

루디도 뭔가 다른 것에 정신이 팔려있는 척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fake.

 

 

녀석도 울 식구들에게 슬금슬금 가까이 옵니다.

 

 

오면서 중간에 그림자를 확인하면서 미모관리 좀 하고.

 

 

루디는 아이들 주변에서 잠깐 함께 걸었어요. 쓰담쓰담도 많이 받았는데 사진에는 없네요.

 

 

비둘기 몇마리가 잔디에서 먹이를 쪼고 있는데 한 마리가 눈에 확 뜨입니다. 욘석의 색은 흔한 연한 청색의 비둘기 색이 아니고 전체적으로 하얀색이면서 밤색이 드문드문 있는 그런 깃털 색입니다. 전에도 몇 번 봤는데 독특한 색 때문에 기억아 남아요.

 

 

이 녀석이 돌연변이인지, 아님 흰비둘기랑 교배된 것인지는 확실히 모르겠어요. 울 동네에서 흰 비둘기를 본 적이 없지만 어디에 있을 수도 있고 돌연변이일 수도 있고. 아마 저 비둘기도 잘 모를 거예요.

 

산책을 바로 마쳤을 때는 좀 덥다 느껴졌는데 집에 돌아왔더니 에어컨 덕분에 이젠 오히려 춥게 느껴져요. 요즘 남편이 꾸준히 가져다주는 스타벅스 프라푸치노 병커피를 데워서 마셨어요. 아이들은 엄마가 독특하다며 웃는데 뭐 이런 것도 재미죠. 그런데 따뜻하게 데우니까 상당히 달게 느껴지네요. 너무 달아서 다음엔 그냥 차게 마셔야겠어요.

 

따뜻하게 데운 프라푸치노.

 

커피 다 마시고 울집 bottlebrush tree(병솔나무)를 보니까 새로운 꽃봉오리가 생기고 있습니다. 어제 포스팅에서 병솔나무의 꽃잎이 다 떨어졌다고 했는데 괜히 설레발친 것 같이 되었네요. (업데이트!) 울집 병솔나무 꽃피기는 여전히 ing입니다. 이 꽃이 피면 다시 이쁜 병솔들을 볼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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