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와 막둥 넷째가 보드게임을 하려고 판을 벌이니까 달콤이도 가서 함께 끼려고 합니다. 지나가다가 달콤이 누워있는게 너무 귀여워서 사진찍어 봤어요. 그런데 누위있는 위치랑 검은색과 노랑색 체커 말의 위치가 묘하게 맞물려 달콤이의 응가처럼도 보인다는... (혹시 지금 식사 전이라면 살짝 죄송합니다.)
달콤이가 게임의 보드 자체에 관심이 아주 많으니까 달콤이가 보라고 셋째가 말을 하나씩 보드에 올려 놓습니다. 달콤이는 아주 열심히 이 장면을 관찰하고 있고요. 저 말이 주는 의미들을 이해하려는 것 같아요.
귀엽고 똘똘한 우리 달콤이의 생각을 읽고 싶지만 그 정도까지의 내공은 없어요. 그냥 추측하건데,
게임 보드의 말들은 어떤 의미로 그 자리에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인가?
여기에 어떤 수학적 패턴이 있는 것일까?
이 말들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인가?
그렇다면, 인생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인가?
간식 먹으라고 셋째와 막둥 넷째를 불렀어요. 셋째는 자기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달콤이가 혹시라도 체스 말을 가지고 놀다가 집어 삼킬까봐 모두 치워 안전한 곳에 뒀습니다. 달콤이는 셋째가 말을 다 치우자 혼란스러운 것 같아요.
말이 사라졌어도 보드를 계속 뚫어지게 바라봅니다.
인생은 역시 空이로다.
똑똑한 달콤이가 인생의 의미에 대해 깊은 고뇌에 빠지고 있는 듯 해서 걱정스러워요. 지나친 집중으로 몸이 허할 것 같아 특식을 주기로 했습니다. 오늘 줄 특식은 Abound 것인데 달콤이가 처음에는 별로 안 좋아하는 듯 했는데 요즘은 아주 잘 먹어요. 영양가도 균형 맞춰 잘 들어있는 듯 해서 특식으로 종종 먹이고 있습니다.
3가지 맛이 골고루 들어 있는데 어떤 걸로 선택할 지 철학자 달콤군에게 묻습니다.
오늘 그대의 선택은 무엇이요? 간택을 하시오.
달콤이는 닭 & 소 내장과 연어를 뒤로 하고 칠면조로 간택을 하였습니다.
오늘은 칠면조로 가겠습니다.
게임 보드를 보면서 많은 생각에 젖으며 활발한 지적활동을 했던 달콤은 오늘 칠면조 스튜를 특식으로 먹으며 머리와 몸 모두에 영양분을 듬뿍 제공하였습니다.
'좋은 하루 > 고양이 엄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체어캣(Chaircat) 달코미. 의자가 좋아요. (18) | 2020.10.29 |
---|---|
오늘 아침 산책에서. 특별출연 - 동네 고양이들과 비둘기 한마리 (21) | 2020.05.21 |
애리조나 피닉스 애교쟁이 동네 고양이들 (12) | 2020.04.24 |
달콤이는 TV가 좋아요. (12) | 2020.03.16 |
잠시 사랑했던 보금자리를 뒤로 하고. 달콤夢, 잠은 그냥 바닥이 젤 편해. (16) | 2019.09.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