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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오늘 하루

잔디밭 한 구석의 작은 노란꽃이 이리 이쁜 줄 몰랐네.

아이들과 아침에 동네 산책을 하는데 셋째가 잔디밭 한 구석에 퍼져있는 토끼풀 꽃이 예쁘다며 엄마를 이끌어요. 셋째는 식물에 관심이 참 많은데 그 모습을 볼 수 있는 순간이었죠. 셋째가 가리키는 곳을 보니 토끼풀 사이사이로 작은 노란꽃이 피어있는데 아주 이뻤어요.

 

 

토끼풀이 나왔으니 흔히 말하는 클로버와 차이점이 궁금해지죠. 토끼풀은 영어로 shamrock(쉠락)이예요. 클로버는 clover고요. 둘이 비슷해 보이는데 어떤 거는 토끼풀, 어떤 거는 클로버 그래서 구분이 정말 궁금해지죠. 이게 너무 궁금해서 몇 년 전에 찾아본 적이 있어요. 기본적인 내용인즉슨, 모든 토끼풀은 클로버가 맞지만 클로버는 토끼풀이 아니라는 결론입니다. (영어권 기준입니다)

 

클로버는 trifolium에 속한 여러 식물들을 공통적으로 부르는 이름이예요. Trifolium은 말 그대로 세(3) 잎사귀란 뜻이고요. (Trifolium은 한국어로는 토끼풀속입니다) 하지만 어떤 것을 토끼풀로 볼까에 대해서 식물학자들 사이에서는 아직 확실한 합의가 없다고 해요. 토끼풀의 영어명인 shamrock은 켈트어로 작은 클로버란 말에서 유래했습니다. 그러니까 shamrock이란 이름 자체로는 토끼풀은 클로버의 일부라고 볼 수 있는 거죠. 많은 식물학자들이 white clover를 토끼풀로 보는데는 동의한다고 합니다. White clover는 한국에서 흔히 토끼풀이라고 부르는 그 식물인 듯해요.

 

토끼풀(Trifolium repens)은 유럽, 북아프리카, 서아시아 원산의 콩과 식물이다. 잔디밭이나 산자락 등지에서 잘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서 줄기는 땅 위를 기며, 각 마디에서는 긴 잎자루를 가진 잎이 곧게 뻗어나온다. 잎은 대부분 3개의 작은잎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때로는 4-5개 또는 7-8개 의 작은잎을 가지는 것도 있다. 이때 작은잎들은 손 모양으로 달리는데, 어떤 것은 중앙부에 V자형의 흰 무늬가 있다. 한편, 봄이 되면 잎겨드랑이에서 잎자루보다 더 긴 꽃자루가 나오고, 그 위에 수많은 나비 모양의 흰 꽃들이 공 모양을 이루면서 피어난다. 소나 양의 먹이가 되며 거름으로 많이 이용된다.

 

토끼풀은 식물 생장에 필요한 질소를 공급해서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토끼풀의 뿌리에 공생하는 뿌리혹박테리아는 질소를 고정해 식물의 생장과 건강을 돕는데 토끼풀이 사용하는 질소는 그 일부에 불과하다. 따라서 토끼풀이 사용하고 남은 질소가 토양에 남아 있어 다른 식물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 위키백과 발췌

 

White Clover, 토끼풀 (사진출처: Wikipedia, 작가: Fanghong)

 

토끼풀은 아일랜드인들에게는 특히나 중요한 존재이자 상징이예요. 수호성인이자 카톨릭을 아일랜드에 전파한 성 파트리치오(성 패트릭)가 삼위일체 사상을 가르칠 때 이 토끼풀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고 하거든요. 토끼풀의 잎사귀가 3개로 나눠 있지만 한 줄기에서 나온 것처럼 성부, 성자, 성령도 결국 하나의 신(神)인 것이다. 뭐 그렇게 삼위일체를 설명했다는 거죠. 행운의 네잎 클로버가 나오면 삼위일체 설명에 장애가 생기겠네요. 하하.

 

성 파트리치오, 토끼풀, 삼위일체 (사진출처: Google Image)

 

그런데 여기에 반전이... 딴딴 딴~

 

이 귀여운 노란꽃의 주인을 생긴 모양 때문에 토끼풀이나 클로버로 생각하고 지금까지 열심히 위에서 설명을 했어요. 그런데 더 찾아보니까 울 동네에서 찍은 사진 속 식물은 아일랜드 상징 그 토끼풀도 아니고 클로버도 아니네요. (흑흑) 토끼풀의 꽃과 비교해 봤는데 이 귀여운 노란꽃과 꽤 달라요.

 

 

그래서 발견한 이 귀염둥이의 진짜 정체는 oxalis stricta입니다. 보통 common yellow woodsorrel라고 많이들 부르고 한국어로도 찾아봤는데 괭이밥이라고 하고요. 원산지는 북미로 아메리카 토종 식물입니다. 토끼풀과 마찬가지로 괭이밥도 보통은 잡초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처음엔 토끼풀인가 해서 열심히 토끼풀과 클로버만 물고 늘어졌는데 알고 보니 괭이밥. 하지만 자료 찾느라 지식은 2배로 충전했어요.

 

괭이밥(학명: Oxalis corniculata, 영어: creeping woodsorrel 또는 sleeping beauty)은 괭이밥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이다. 들이나 길섶에서 절로 자라지만, 간혹 화분 등에 키우기도 한다. 5~8월에 피는 꽃은 잎겨드랑이에서 곧고 길게 나온 꽃자루에 산형꽃차례로 달리는데 지름 8mm 정도로 작고 노랗다. 잎과 줄기는 시큼한 맛이 난다. 부전나비의 먹이식물이다. - 위키백과 발췌

 

괭이밥의 진짜 정체를 안 뒤 아이들 넷에게도 우리가 본 것은 토끼풀도 아니고 클로버도 아닌, 괭이밥 common yellow woodsorrel 이라고 알려 줬어요. 처음 엄마를 괭이밥에 이끌었던 셋째에게 특히 자세히 전해줬습니다. 첫째는 common yellow woodsorrel이란 단어를 듣자마자 식용 가능한 식물이라고 엄마에게 곧바로 대답합니다. 역시~ 기특한 첫째. 지식이 출중해요.

 

비록 괭이밥이 잡초로 여겨지지만, 잔디 사이에서 가끔 만나면 올망졸망한 것이 꽤 귀여워요. 거기에 봄에 노란꽃까지 펴주면 잔잔한 아름다움이 곱게 퍼지는 식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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