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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오늘 하루

애리조나 피닉스 울동네의 봄 4월

평온한 오전, 아이들이랑 함께 동네 산책을 했습니다. 피닉스의 햇살은 여전히 찬란하고 날씨도 꽤 쾌적했어요. 피닉스는 지금이 좋은 때예요.

 

하늘이 고와요.

 

꽃들도 많이 보입니다. 애리조나 피닉스가 더운 곳이라 1년 내내 꽃이 피어 있지만 봄에는 꽃이 더 많이 펴요. 울동네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꽃은 Bougainvillea입니다. 다양한 색색의 부겐베리아가 여기저기서 뽐내고 있어요. 부겐베리아는 꽃보다 꽃을 둘러싼 잎사귀의 색이 알록달록 이뻐서 화사함을 주는 식물입니다. 가시도 상당히 뾰족해서 담벼락을 따라 쭉 심어도 좋고요. 그리고 다른 식물을 타고 넝쿨처럼 잘 자라요.

 

 

이 아이는 Pink Oleander(핑크 올리앤더)입니다. 올리앤더는 한국에서 협죽도라 불리는 꽃이에요.

 

 

Orange Jubilee(오렌지 주빌리)도 보이고요.

 

 

장미도 이쁘게 피어 있어요.

 

 

울동네에 무궁화도 있어요! 처음 이 꽃을 봤을 때 무궁화랑 아주 비슷하게 생겼는데 진짜 무궁화인가 궁금했었어요. 자료를 찾아봤더니 Hibiscus(히비스커스)라 부르는 이 꽃은 모두 무궁화 속입니다. 한국에 살 때도 무궁화가 집이나 집 근처에 없었는데 신기하게도 미국, 그것도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무궁화랑 함께 살고 있어요. 울동네 무궁화는 주로 붉은색이 대세입니다. 가끔 하얀 무궁화도 있는데 하얀 무궁화는 한국의 무궁화랑 꽃잎이 살짝 다르긴 하지만 꽤 멋있어요.

 

붉은 무궁화
하얀 무궁화

 

산책하다 보니 동네 다른 한쪽에는 붉은 무궁화가 더 탐스럽게 피어 있습니다.

 

 

이 아이는 Wheeler's Dwarf Mock Orange예요. 한국에서 돈나무라고 부르는 식물입니다. 이름이 돈나무라서 한국에서 키우는 분들 좀 있으실 것 같아요.

 

 

산책을 하다 보니 동네 아이들이 분필 낙서한 것도 보입니다. 울 아이들도 어릴 때 분필 가지고 즐겨 놀았는데 이젠 컸다고 땅바닥 낙서에서는 졸업했어요.

 

 

셧다운으로 학교도 못 가고 집에 있으니까 동네 꼬마들이 크리스마스와 추수감사절이 벌써 그리운가 보네요. (크리스마스 스펠링이 틀린 건 아이가 쓴 거니까 너무 뭐라 하기 없기~) 뉘 집 자식인지는 모르겠으나 손글씨가 반듯하니 이쁘게 잘 썼어요.

 

 

이 나무는 Jacaranda Mimosifolia라고 해요. 이름만 봐서는 Mimosa(미모사, 자귀나무)와 관계있는 듯하고요. 요즘 보라색 꽃이 아주 이쁘게 피었어요. 일부는 꽃이 지고 씨가 여물어 있고요. 잘생긴 나무입니다.

 

보라색 꽃이 이쁩니다.
주렁주렁 매달린 씨앗 깍지. 저 안에 씨앗이 들어 있습니다.

 

이 나무는 키가 꽤 크고 잘생겼는데 이름은 모르겠어요. 봄에 벌써 열매가 주렁주렁 맺히고 "Kix" 시리얼 같이 생긴 열매가 땅에 많이 떨어져 있어요.

 

 

집으로 돌아와 울집 꽃들을 살펴봅니다. 아래는 Waxleaf Privet(광나무)입니다. 4월이 되면 흰꽃이 흐드러지게 피는데 정말 이뻐요.

 

이쁜 꽃들~

 

바닥에 떨어진 광나무 꽃잎들도 너무 이뻐요. 자잘한 꽃들이 상당한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부겐베리아는 뭐니 뭐니 해도 울집 것이 최고. 엄청 풍성합니다.

 

 

Heavenly Bamboo(남천)도 잘 자라고 있어요. 남천 흰꽃도 참 이뻐요. 일부는 벌써 선명한 붉은색의 열매를 맺었고 일부는 지금 꽃이 한창입니다. 꽃이 하얀색인데 열매는 선명한 붉은색. 서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그래서 남천은 관상용으로 꽤 좋을 것 같아요.

 

 

셋째가 심은 양파. 셋째가 금손이 맞아요. 쑥쑥 잘 자라고 있습니다.

 

 

울집의 Bottlebrush Tree(병솔나무)도 참 이쁩니다. 봄에 피는 이 병솔같이 생긴 꽃이 또 한 미모 하죠.

 

 

햇빛이 좋아서 산책하고 나니까 기분이 밝아지는 느낌입니다. 피닉스의 오후에는 벌써 햇살이 따가워서 산책하기 불편하니까 오늘처럼 아침에 아이들이랑 산책하고 다니려고요. 꽃과 나무들에게도 인사 많이 해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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