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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보자/맛있다

고기 궈먹자! 삼겹살과 꽃등심

한국식으로 불판에 고기를 구워 먹지 않았는데 갑자기 그렇게 먹고 싶어 졌어요. 불판에 굽는 고기는 아무래도 삼겹살과 rib eye(꽃등심)이 좋죠. 잘 슬라이스 해서 파는 삼겹살과 꽃등심 사러 한인 마켓에 갔습니다. 오랜만에 집에서 구워 먹는 불판 구이라서 고기는 넉넉하게 사 왔어요. 6 식구가 지겹다 할 때까지 먹어 볼 심산입니다.

 

삼겹살 4 팩
꽃등심 4 팩

 

한인 마켓 간 김에 남편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양념 깻잎과 오징어 젓갈도 잊지 않았고요.

 

 

집에서 불판으로 구워 먹은 적이 없어서 휴대용 가스레인지와 불판도 사 왔습니다.

 

고기 구워 먹은 다음에 사진을 찍었더니 사용한 티가 나네요. ^^

 

포장 뒤 설명에 불판의 위치를 그림으로 잘 설명해 뒀네요. 이 그림이 없으면 많이들 X 표시한 방향으로 불판을 놓고 사용할 듯해요. 불판 안쪽에 2/3 정도 물을 붓고 판을 올린 후 고기를 구워 먹으라고 되어 있습니다.

 

불판 윗면
불판 뒷면
물 부어 놓는 아랫 부분
합체된 불판

 

한인 마켓에서 돌아오자마자 상추 씻고, 불판 씻고, 전에 만들어 뒀던 쌈장 덜어 놓고. 이제 가스레인지 위에 불판을 얹어 놓고 고기 구울 준비를 합니다. 미국식 바베큐야 가끔 하지만, 식탁에서 고기 굽는 건 정말 오랜만에 하는 거예요. 한국식 고기 굽는 걸 첫째와 둘째는 기억하고 셋째도 가물가물 기억하지만, 막둥이 넷째는 전혀 기억에 없어요. 아이들 모두 완전 흥분의 바다입니다. 특히 막둥이는 제일 신났어요.

 

 

참, 스테인리스 스틸 젓가락도 사 왔어요. 울집에서는 젓가락을 거의 쓰지 않았거든요. 어린아이들 키우는 부모는 젓가락이 주는 공포를 이해하실 거예요. 특히 어린아이가 4명이나 있는 집에서는 아이들끼리 젓가락 쓰다가 찌르거나 찔릴까 봐 무섭거든요. 미국 사니까 포크를 주로 사용했는데, 이젠 아이들도 꽤 컸고 해서 젓가락을 샀어요. (집에서 젓가락을 거의 쓰지 않았어도 울 아이들 모두 젓가락질은 잘합니다) 게다가 고기 구워 먹으려는데 아무래도 쇠젓가락이 낫기도 하고요. 이 젓가락은 안이 비어 있어서 가벼워요. 그래서 사용하기도 편합니다. 안이 비어서 그런지 젓가락끼리 부딪히거나 다른 것에 부딪히면 벨소리 비슷한 게 나요. (공명의 힘)

 

 

이제 세팅 거의 완료. 아이들이 식탁에 둘러앉아 고기 굽기 시작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사진을 보면 식탁에서 고기 굽는 것도 흥분스럽지만 젓가락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는 게 보일 거예요.

 

 

고기는 삼겹살부터 시작했어요. 고기 제일 잘 굽는 사람이 애리놀다라서 이제부터는 고기 굽고 또 먹느라 상당히 바빠졌어요. 그래서 사진이 없습니다.

 

시작은 삼겹살로...

 

삼겹살 2 팩 깔끔하게 해치우고, 꽃등심 1 팩도 깨끗이 해치웠어요. 이때까지 애리놀다는 고기 구워서 남편과 아이들 먹이느라 몇 점 못 먹었어요. (난데없는 현모양처 모드?) 아이들이 고기 섭취 한계를 느껴 나가떨어지자 애리놀다의 본격적인 먹기 시작. 삼겹살 반 팩 먹었는데 한계를 느끼며 더 이상은 힘들더군요. 1 팩 반 남은 삼겹살은 김치찌개로, 3 팩 남은 꽃등심은 불고기로 변신시킬까 해요. 하지만 식구들이 또 구워 먹고 싶다고 하면 언제든 고깃집으로 변할 준비는 되어 있습니다. (애리놀다 고깃집 언제든지 재오픈 준비 완료!)

 

이번에 마련한 가스레인지와 불판 모두 만족스러웠어요. 젓가락도요. 울집 아이들은 테이블에서 직접 구워 먹는 코리언 그릴이 넘 맘에 든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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