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Dollar Tree (한국식으로 천원집)에 갔을 때 막둥이 넷째가 피리 (리코더)를 갖고 싶다고 해서 하나 사 준 적이 있어요. $1.00 (1,200원) 짜리 리코더라서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재미 삼아 가지고 놀으라고요. 그런데 역시 싼 게 비지떡이라고 조잡한 모양새에 구멍도 제대로 위치하지 않아서 소리도... 자기가 리코더라는데 도레미파솔라시도가 제대로 되지 않았어요. 파와 솔 이쯤에서 삑사리 나는 건 보통이고요. 뭐 소리가 그래도 리코더 자체가 막대기로라도 쓸 만하면 괜찮겠지만 일주일 정도 지나니까 깨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일주일 만에 쓰레기통으로 직행.
교훈: 달라집에서는 리코더를 사지 말자.
얼마 전 중고책 서점 Bookmans에 갔는데 막둥이 넷째는 책 보다 악기를 구경하고 다녀요. 이곳의 악기는 중고도 있고 신제품도 있더군요. 집에 기타가 있어도 치는 걸 배우지도 않으면서 막둥이는 매장의 기타를 튕겨보기도 하고 바이올린이나 키보드도 살짝 만져보기도 합니다. 관악기 진열 쪽으로 가서 트럼펫, 트롬본, 색소폰, 플룻, 클라라넷, 바순, 호주 원주민 애버리진 악기 디저리두 (didgeridoo), 퉁소같이 생긴 아시아 악기 등을 구경하다가 리코더 발견.
뭐 사실 리코더가 관악기 중에서 최~~~저가의 기본형인 셈이지만 리코더도 엄연히 악기죠. 사고 싶다고 합니다. 살펴봤는데 이건 제대로 만들었어요. 단단해 보이기도 하고요. 가격도 세금전 $4.99 (6,000원) 밖에 하지 않았어요. 이 엄마가 흔쾌히 OK를 해줬습니다. 막둥이가 집에서 리코더를 삑삑거리며 불면 솔직히 시끄럽고 머리 아프긴 해요. 하지만 그것도 한 며칠이거든요. 나중엔 재미가 급격히 떨어져서 많이 불어대진 않아요.
Bookmans에서는 12세 이하 아동은 키즈 클럽, 13~17세 청소년 그룹은 1317로 나눠 멤버쉽을 운영해요. 12세 이하 아동은 10% 할인, 13~17세 청소년은 15% 할인을 받을 수 있고 생일에는 선물카드도 줍니다. 책을 읽고 독후감을 10개 써오면 또 상으로 선물을 준구요. 셋째가 키즈 클럽에 꼭 가입하고 싶다고 해서 이번에 해줬어요.
그래서 이번 주는 온전히 셋째의 키즈 클럽 가입 때문에 Bookmans에 들린 거예요. 다른 아이들에게도 나이 때에 맞는 클럽에 가입하겠냐고 물어보니까 관심이 없다고 하고요. 어쨌든 셋째 덕에 Bookmans에서 구입하는 제품은 10% 할인을 받게 되었습니다. 정가로 사도 저렴한 곳이지만 할인을 조금이라도 받으니까 재밌긴 해요. 특히 셋째가 자기 멤버쉽 덕에 할인을 받으니까 뿌듯해하는 듯합니다.
사고 싶은 책은 없었고 리코더를 사며 첫째와 둘째가 가지고 놀 중고 게임 "Dead Space 2"도 하나 샀습니다.
"Dead Space 2" 가격은 세금전 $4.50 (5,400원)였어요. 저렴하죠. (거기에 미약하나마 10% 할인도 받았어요. 하하하)
그런데, 딴딴 딴~~~ 첫째와 둘째 말이 이 게임에 문제가 있는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대요. 흑흑. 가서 환불해야 할 것 같아요. 또 Bookmans에 가게 생겼네요. 그럼 또 뭐하나 사게 될 수 있고. 이게 바로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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