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책을 그냥 사버린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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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도서관에다 떨궈놓고 대여할 책을 보고 있으라고 하고 나중에 픽업하러 갔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도서관에 가도 옆에 꼭 붙어있어야 했는데 이제 다 큰 아이들이라 풀어놓고 마켓에서 장 보다가 나중에 픽업하러 가면 되니까 너무 편해졌다.

 

아이들 데리고 오면서 책을 몇 권 빌렸길래 뭘 빌렸냐고 물어보니까 그냥 샀단다. 빌린 책을 반납하러 가기 귀찮아서 도서관에서 판매 중인 중고책으로 그냥 사버렸다는 아이들의 답변.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다 주세요. 이거 다 얼마인가요?

 

 

피닉스의 도서관에서는 중고책들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도서관에서 새로운 책들로 바꾸느라고 기존 책들을 판매하는 경우도 있고 도서관 이용자들이 기부한 책들을 판매하기도 한다. 아이들 말이 자기들이 산 책들은 기부된 책들이라고 한다.

 

5권을 샀는데 총가격은 $2.65 (3,200원)였다. 아무리 중고책이라도 상태가 좋은 책의 가격이 1권에 $2.65면 환상적인 가격이다. 그런데 아이들이 지불한 이 금액은 1권도 아니고 5권 모두를 산 총액이다. 책 상태는 모두 아주 좋다. 녀석들이 자기들 용돈을 알뜰하게 써가며 원하는 책을 사서 읽는 걸 보면 기특하고 귀엽다.

 

"All About Braising". 둘째는 요리책을 샀다. 암튼 이 녀석은 요리와 베이킹에도 관심이 많다. 그런데 둘째가 산 요리책이 독특하다. 보통 요리책에는 사진이 많이 실려있는데 이 책은 사진보다는 글 위주다. 교과서 같은 분위기가 뿜어져 나오는 요리책이다.

 

 

책 제목 "All About Braising"답게 여러 국가의 다양한 찜요리를 소개했다. Braising이라 하면 한국어로는 보통 찜요리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글씨 촘촘 요리책이긴 해도 몇 페이지에는 사진도 있다. 음식이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한국 요리에서도 찜요리가 발달되어 있어서 갈비찜, 닭찜 등도 꽤 맛있는데 이 책을 뒤져봤지만 소개되어 있지 않다. 그나마 가까운 것은 LA 갈비찜과 삼겹살 찜인데 한국식은 아니다. 그래서 둘째에게 왜 이 책을 기부됐는지 나의 엉터리 이론을 주장해봤다.

요즘 한국 요리가 대세인데 한국 찜요리가 이 책에 없잖아. 그래서 '에이 짜증 나!' 하고 기부된 걸 거야.

내 이론에 대한 둘째의 반응은,

 

셋째는 소설책으로 3권 구입했다. 녀석이 좋아하는 판타지 소설이다. 재밌게 읽을 거다.

 

 

막둥 넷째가 구입한 책도 요리책이다. "No Crumbs Left".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아무것도 안 남게 싹싹 비울 그런 음식들의 조리법인가 보다. 

 

 

이 요리책은 조리법과 사진이 함께 한 전형적인 형태다.

 

 

아이들이 알뜰하게 자기들 소소한 재밌거리를 찾는 모습이 아주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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