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살며 짬뽕이 갑자기 먹고 싶어서 급하게 만들었어요.

유튜브에서 한국 관련 비디오를 하나 보면 한국 TV 쇼의 비디오 클립이 옆에 썸네일로 쭉 올라와요. 그래서 몇 가지 보게 된 게 있는데 하나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이고 다른 하나는 이연복 셰프가 음식을 만드는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편입니다. 둘 다 참 재밌는 프로그램이에요.

 

(이미지 출처: sbs)
(이미지 출처: tvN)

 

"골목식당"은 유튜브에서 부분 부분 클립만 봐도 저렇게 기본적 준비가 되어 있지 않는 상태에서 식당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에 상당히 놀랍니다. 거기에 준비나 노력도 부족한 이 상태에서 들을 귀까지 없는 사람들 조차 있다는 것에 또 놀라기도 하고요. 한국에는 식당이 너무나 많아서 보통의 각오와 준비가 없이 뛰어드는 게 상당히 무모해 보이는데, 다들 이유가 있어 시작했겠지만 무모함을 지나치게 갖춘 분들이 많아 보였어요.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편은 유명한 이연복 셰프가 미국에서 푸드트럭으로 음식을 알리는 거라 "골목식당"에서 보던 일부 식당운영자들의 답답한 행동이 없어서 좋더군요. 이연복 셰프가 음식 조리하시는 걸 보면 이것이 바로 능력과 경력이구나 하고 절로 머리를 끄덕거리게 되고요. 만드는 음식이 모두 맛있어 보여서 보고 나면 침이 꼴깍꼴깍. 왜 이걸 봤을까 후회도 합니다.

 

"현지에서 먹힐까?"에서 본 푸드트럭의 주요 메뉴는 짜장면, 짬뽕, 양념치킨, 한국식 핫도그였어요. 짜장면은 근래에 만들어 먹어서 먹고 싶단 생각이 많이 들진 않았는데, 짬뽕을 보니까 너무 먹고 싶은 거예요. 미국에 사니까 먹고 싶다고 중국집에 당장 배달시킬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갑자기 먹고 싶어져서 일이 났습니다.

 

짬뽕 좋아하는 사람은 울집에서 애리놀다 하나밖에 없어 만들어 먹기가 귀찮은데 눈이 이미 짬뽕을 본 상태라 참을 수 없네요. (눈이 잘못했네~~ ㅠㅠ) 그래서 오로지 나만을 위한, 오직 나 한 사람만 먹을 짬뽕을 후다닥 만들어 봅니다. 갑자기 만드는 거라 돼지고기도 없고 재료도 충분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채소 위주에 양송이버섯과 새우도 넣고, 일반 고춧가루+매운 고춧가루로 맛을 보강하기로 했습니다. 면은 집에 있는 스파게티면을 사용했고요.

 

냉장고에 있는 채소들 다 넣었고 새우도 들어갔습니다.

 

면을 삶느라고 한쪽에서 바빴더니 짬뽕 국물이 좀 졸여졌어요. 그래서 양파가 보통 때보다 더 익었는데 오히려 이점이 국물 맛을 더 맛있게 했더군요. 그리고 매운 고춧가루를 넣었더니 상당히 매콤했어요.

 

 

집에서 만든 거라 우선 불맛이 없고, 돼지고기, 다양한 해산물, MSG가 들어가지 않아서 중국집 짬뽕 국물 맛과 살짝 다르지만 나쁘지 않은 짬뽕이었습니다. 면도 스파게티면으로 사용했지만 그것도 나쁘지 않았고요. 다음에 또 "현지에서 먹힐까?"나 다른 영상을 보고 짬뽕이 먹고 싶어지면 이렇게 요리해서 또 먹으려고요. 혼자서 짬뽕 먹겠다고 일을 많이 하긴 했지만 그 가치는 충분히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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