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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애리조나

애리조나 로드트립 ⑧ 도서관에 가보자 Flagstaff Public Library

플래그스태프 시-코코니노 카운티 공공 도서관(Flagstaff City-Coconino County Public Library)에 들렸습니다. 이 도서관은 플래그스태프 시의 가장 중심이 되는 메인 도서관이예요.





도서관 내부는 아늑하니 정말 좋았습니다. 원래도 도서관하면 이런 분위기인데 웬지 더 차분한 느낌이였어요. 내부 이곳저곳 천장에는 Lunar Legacy 안내판이 걸려있었습니다. 달 모형도 입구에 들어가자 마자 있었구요.




이게 다 이유가 있어요. 플래그스태프는 큰 도시는 아니지만 천문학에 큰 기여를 한 곳입니다. 우선 플래그스태프에 로웰 천문대(Lowell Observatory)가 위치해 있어요. 이 천문대는 천문학자이자 수학자인 로웰에 의해서 1894년에 세워졌는데 여러 발견을 한 곳입니다. 1930년 클라이드 톰보(Clyde Tombaugh)가 명왕성을 발견한 곳도 바로 이 로웰 천문대입니다.


로웰 천문대

(사진출처: Wikipedia)


하지만 로웰 천문대 때문에 Lunar Legacy 행사를 하는 건 아니구요. 플래그스태프가 달 탐사 아폴로 계획과 아주 깊은 연관이 있는 도시이기 때문이랍니다. 플래그스태프와 이 근교에서 아폴로 계획에 참여했던 우주비행사들이 훈련을 했거든요. 아폴로 계획 중에 가장 유명한 아폴로 11호 선장 닐 암스트롱(Neil Armstrong), 사령선 조종사 마이클 콜린스(Michael Collins), 달 착륙선 조종사 버즈 올드린(Buzz Aldrin)도 모두 이곳에서 훈련을 받았습니다.


아폴로 11호의 암스트롱과 올드린은 인류사상 최초로 1969년 7월 20일 달에 발을 딛었었죠. 마이클 콜린스는 달의 궤도를 돌며 암스트롱과 올드린이 돌아올 수 있게 기다리고 있었구요. 이 외에도 아폴로 계획에 참여했던 많은 우주비행사들이 플래그스태프에서 훈련을 받았습니다.



선장 닐 암스트롱이 찍은 달 표면에서 걷고 있는 버즈 올드린

(사진출처: NASA)


버즈 올드린의 발자국

(사진출처: NASA)


USGS Field Test Support Unit (왼쪽부터) Dick Wiser, John Hendricks, Bill Tinnin, Putty Mills

달탐사 시뮬레이션 차량인 Explorer와 함께

플래그스태프 동부 Cinder Lake Crater Field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1968년 12월, 사진출처: USGS)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을 한게 1969년이니까 올해 2019년은 딱 50주년이 됩니다. 그래서 작년부터 1년간 Lunar Legacy 행사를 하며 인류 달착륙에 기여한 아폴로 계획과 그에 큰 기여를 한 플래그스태프의 위상을 기리고 있어요. 도서관에서 걸려있는 Lunar Legacy 안내판도 이 1년간 행사의 일환으로 걸려 있는 것이구요.


애리조나는 우주과학에 여전히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애리조나 남부 그램산(Mount Graham)에는 Large Binocular Telescope(LBT)가 설치되어 우주의 신비를 풀기위해 계속 관찰하고 있어요. LBT는 현재 전세계 최첨단 천체 망원경 중 하나예요.


Large Binocular Telescope

(사진출처: NASA)


플래그스태프 시-코코니노 카운티 공공 도서관 내부입니다. 천장에 나무 빔을 아주 좋아하는데 멋지게 디자인되어 있어요. 침엽수가 많은 플래그스태프다운 모습입니다.





도서관 벽에는 플래그스태프 역사나 도서관의 역사 등을 알려주는 사진이나 다른 자료들이 걸려 있었는데, 애리놀다는 이거 하나만 찍어 왔어요. 애리조나의 원주민들과 그 원주민별로 거주하는 지역을 보여주는 지도입니다.



울 아이들은 테이블 하나를 잡고 앉았어요. 여기에 색칠하기 종이와 색연필이 놓여 있어서 셋째랑 막둥 넷째는 열심히 색을 칠하기 시작합니다. 둘째는 어디선가 미국 북서부 요리책을 하나 가져다 읽구요. 둘째는 자기가 태어난 미국 북서부 지역에 상당한 친근감을 느껴요. 북서부란 단어를 보고 반가워서 가지고 왔대요. 그리고 요리하는 것 자체도 좋아하구요. 첫째는 그냥 쉬고 있었어요. 테이블에 누가 물리학 백과사전을 두고 갔는데 그걸 가끔 펼쳐보면서요.






도서관의 책 읽는 장소에서 밖을 바라보니 참 평온해 보입니다. 넓은 창으로 햇볕이 들어오니까 아늑하니 도서관에 앉아 있는 자체로 기분이 좋아졌어요.



도서관 다른 쪽에도 책 읽는 장소가 더 있어요. 이곳에서도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쉬면서 책도 읽고 작은 아이들은 색칠을 즐기고 하다가 나왔습니다. 나오다 보니까 창문에 날개달린 분홍 돼지 3마리가 날개를 저으며 이쁘게 바라보고 있어요. 에고, 귀여워라~!


꿀1, 꿀꿀2, 꿀꿀꿀3


도서관 앞쪽에 있는 작은 도랑인데 표지판이 좀 거창해요. 이 도랑의 표지판은 스페인어로 리오 데 플래그(Rio de Flag). 영어로 하면 Flag River로 플래그강이예요. 강이라 하기엔 너무 빈약해서 피씩 웃었습니다. 그런데 리오 데 플래그는 플래그스태프 근처 산에서 내려오는 빗물이나 눈 녹은 물이 모이는 곳이라고 해요. 여기에 모인 물은 지하로 스며들어가 다른 천이나 강으로 들어가게 되죠. 리오 데 플래그는 플래그스태프의 수자원을 위해서 중요한 곳이겠네요.




이제 울 식구들은 기차역으로 향합니다. 이 기차역은 플래그스태프 방문자 센터도 겸하고 있어요.



플래그스태프 기차역 & 방문자 센터 방문 이야기는 다음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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