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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애리조나

애리조나 로드트립 ⑦ 애리조나 남부와는 다른 느낌 Flagstaff 시청 근처

같은 애리조나, 하지만 피닉스와 전혀 다른 느낌.


드디어 플래그스태프(Flagstaff)에 도착했어요. 해발 6,906 ft(2,105 m)의 플래그스태프는 우선 남쪽에 있는 사막기후인 피닉스보다 1,774 m 더 높은 고지대에 위치한 곳이라서 기후가 전혀 다릅니다. 플래그스태프도 건조한 편이지만 피닉스보다 강우량이 많고, 기온도 높은 고도로 인해 여름에 시원해요. 대신 겨울에는 눈도 많이 내리고 춥구요. 피닉스는 여름이 불지옥, 겨울은 온화합니다.


저 뒤에 보이는 산이 샌 프란시스코 피크스(San Francisco Peaks)인 것 같아요. 샌 프란시스코 피크스의 가장 높은 봉우리는 험프리즈 피크(Humphreys Peak)구요. 험프리즈 피크는 애리조나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인데 해발 12,633 ft(3,851 m)의 높이를 자랑합니다. 플래그스태프 시 자체가 한국으로 따지면 한라산 정상보다 높은 곳에 위치한 도시인데, 최고봉인 험프리즈 피크는 백두산보다 더 높아요.



위키피디아에서 가져온 험프리즈 피크의 사진입니다. 사진에서는 높아 보이지 않지만 봉우리 아래 시작이 이미 한라산보다 높은 고지대라서 정상은 백두산보다 높습니다.


험프리즈 피크 (3,851 m, 사진출처: Wikipedia)


플래그스태프 구시가지는 히스토릭 루트 66(Historic Route 66)를 사이에 두고 양옆으로 놓여 있어요. 시청, 도서관, 카운티 최고법원, 기차역 등은 지은 지 오래 된 것 같지 않지만 예전 건물 그대로 남아 있는 곳도 많습니다.



플래그스태프의 히스토릭 루트 66로 가는 방향 표지판



플래그스태프 히스토릭 루트 66


히스토릭 루트 66는 현재의 미국 고속도로 시스템인 인터스테이트 이전에 있던 고속도로예요. 일러노이 시카고에서 시작해 미조리, 캔사스, 오클라호마, 텍사스, 뉴 멕시코, 애리조나를 거쳐 캘리포니아 LA의 산타 모니카까지 연결됩니다. 히스토릭 루트 66는 현재 더이상 존재하지 않지만 부분 부분 지역별로 남은 곳이 플래그스태프에서처럼 관광지가 되어 있는 듯 하구요.


히스토릭 루트 66가 건설된 1926년 이후 많은 사람들이 이 도로를 통해 오가며 추억을 쌓았습니다. 1930년대 경제공항과 먼지사발 Dust Bowl이 생긴 후에는 대부분의 재산을 잃은 사람들이 이 도로를 따라 서부로 이주하면서 절망 속에 일말의 희망을 간직한 눈물의 길이 되기도 했구요.



이 히스토릭 루트 66가 애리조나를 지나갈 때 원래 계획은 피닉스로 지나가는 거였다고 해요. 그런데 플래그스태프 대표자들이 플래그스태프를 거쳐 지나가는 것으로 설득을 해서 도로의 방향이 애리조나 북부를 통과하는 것으로 바뀌었답니다. (그때 피닉스 주민들은 뭘한겨?) 현재는 피닉스에는 I-10, 플래그스태프에는 I-40 해서 미국 동부와 서부를 연결하는 고속도로가 각각 지나가고, 두 도시간에는 I-17 고속도로가 연결되어 있어요. 과거 히스토릭 루트 66 때와 달리 피닉스와 플래그스태프 모두 고속도로로는 윈-윈 상황입니다.


플래그스태프의 시청 근처 구시가지는 유료 주차입니다. 주차비는 시간당 $1(1,200원)로 비싸지 않아요. 길가나 지정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미터기에서 몇시간 주차할 지 결정하고 카드로 지불하면 됩니다.



시계탑도 있고 건물도 잘 생기고 해서 학교인가 했는데 코코니노 카운티 최고법원(Coconino County Superior Court)입니다.




최고법원 건너편 건물이구요. 최고법원 색과 비슷해요.



오랫만에 공중전화를 봐서 사진 찰칵.



코코니노 최고법원의 대각선으로 있는 이 건물이예요. 지나가다 보니까 법률 사무소 간판이 있어 그런가 했는데, 보호감찰과 가석방 관련 법원(US Court Probation & Parole)도 이 건물에 있다고 해요.



분홍색이 인상적이였던 이 건물은 Nativity of the Blessed Virgin Mary 성당입니다. Nativity of the Blessed Virgin Mary를 한국어로 번역하면 축복받은 동정녀 마리아의 탄생이예요.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이지만, 당연히 성모 마리아는 이곳에서 탄생하지 않았어요.



플래그스태프가 미국 고속도로 2개가 지나는 곳이라 표지판도 많이 달려 있어요.



이 건물은 분명 시청같은데 Flagstaff City Attorney이라고만 표시가 되어 있었어요. 지도를 잘 못 봤나 했는데 건물을 돌아 다른 편으로 가니까...



시청이라고 똑똑히 써 있네요. 지도 잘 못 본 게 아니였어요.



버스 정류장의 모습입니다. 플래그스태프 버스 회사가 마운트 라인(Mountain Line)인데 마운트 라이언(mountain lion)이 로고예요. 마운트 라인과 마운트 라이언 이 두 단어가 서로 발음이 비슷하네요. 마운트 라인 버스에서는 지금 운전기사를 모집한답니다. 책상 업무로 침체됨을 느끼는 당신, 한번 도전해 보세요.



거리에서 본 시계. 디자인이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워요.



스노우보드 벤치도 봤어요. 이건 파는 거예요. 다 조립해 주면 $150(18만원)이고, 집에서 직접 조립할 수 있는 키트는 (스노우 보드 2개, 벤치 다리 2개, 하드웨어 포함) $100(12만원)이랍니다.



이곳은 플래그스태프 시 법원(City of Flagstaff Municipal Court)입니다. 아까 봤던 카운티 최고법원과는 건물 외관부터 상당한 차이가 있네요.



참고로 다시 올리는 코코니노 카운티 최고법원은 이런 모습이구요.



시청에서 플래그스태프 시-코코니노 카운티 공공 도서관(Flagstaff City-Coconino County Public Library)은 길 건너 편으로 조금 걸으면 있어요. 울 식구들이 또 도서관을 엄청 좋아하거든요. 도서관으로 가봤습니다.



플래그스태프 시-코코니노 카운티 공공 도서관의 모습은 다음 포스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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