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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보자/주전부리

미국 마켓에 가득 쌓인 뻥튀기

오늘은 좀 집에서 떨어진 마켓에서 장보고 있었어요. 새로운 곳이라 생소해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부릅니다.

 

엄마, 이거 한국 쌀과자 같아요.

 

 

가서 보니까 뻥튀기 봉지가 한가득 쌓여 있습니다. 이 섹션이 아시아 음식 파는 곳이었긴 했는데 뻥튀기가 한가득 보이니까 아주 신기했어요. 잡곡으로 만든 뻥튀기네요.

 

뻥튀기하면 튀밥도 생각나고, 강냉이도 생각나고, 이런 동그란 모양도 생각나고. 어릴 적 뻥튀기 아저씨의 "뻥이요~!!!"가 가장 기억에 남구요. 한국의 뻥튀기는 미국에서 시작한 시리얼에 영향을 받았지만, 어찌해서 한국에 일찍이 전해져 독특하게 발전한 고유의 주전부리 과자로 생각했어요. 다른 아시아 국가에는 뻥튀기가 없겠다 싶어 나름 자부심이 있었는데, 포스팅 쓰느라 나무위키 자료를 찾아보니 그게 아녔더군요.

 

나무위키에 의하면,

 

사진출처: 나무위키

 

뻥튀기의 유래는 분명치 않다. 다만 일본 측 설명에 의하면, 곡물을 팽창시키는 시리얼 기계를 1901년 알렉산더 앤더슨 박사가 미국 미네소타에서 발명하였으며, 몇 년 후 만국박람회에 출품된 것이 일본으로 들어가 ’ポン菓子'(뻥과자)등의 이름으로 불리다가 일제강점 하의 조선에 들어가 유행하게 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일제 강점기에 들어온 센베이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으나, 이 경우 원형 뻥튀기 외에 다른 뻥튀기의 유래가 애매해진다. 원형 뻥튀기 자체가 위의 사진의 기계가 개발되고 나서 대중화된지라 역사가 뻥튀기 종류중에선 짧다. 6.25 전쟁 이후 버려진 포탄 탄피에 곡식을 넣어 익혀먹다 우연히 발견했다는 설도 있지만 어느 쪽도 확실한 것은 없다. 어쨌든 일본에서도 꽤 정겨운 추억요소라 보는 듯 하다.

 

라는 설명이 있어요.

 

이번에 본 원형 뻥튀기가 한국 외에 일본이나 중국에서 만드는지는 모르겠어요. 영문 위키피디아 설명으로 보면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위 "뻥이요" 기계로 뻥튀기를 만든다고 하거든요. 원형 뻥튀기에 대한 설명은 없구요. 예전에 원형 뻥튀기 만드는 걸 본 적이 있는데 이건 "뻥이요" 기계로 만들지 않고 압축하는 것 같이 생긴 기계로 만들었어요. 나무위키 설명에서도 원형 뻥튀기가 다른 나라에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아요. 이 원형 뻥튀기가 한국에만 있는 종류, 또는 한국에서 시작한 종류라면 울 식구들은 더 반가운 거죠.

 

요즘은 한국 과자나 이렇게 한국스런 과자도 미국 일반 마켓에서 종종 볼 수 있어서 신기해요. 애리조나는 캘리포니아나 뉴욕 이런 데와 달리 한국계나 한인이 많이 사는 곳이 아닌데도 말이죠. 울 아이들이 특히 한국 음식이 마켓에서 보이면 꽤 반갑고 즐거워합니다. 먼저 발견해서 엄마한테 보라고 열심히 알려주는 모습을 보면 그 반가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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