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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취미/수공예

빤짝빤짝 반지의 탄생 - 셋째가 따뜻한 마음을 담아 만들었어요.

셋째가 즐겨입는 검은색 레깅스에 구멍이 크게 생겼어요. 버리려고 하는데 셋째가 레깅스 다리 양쪽에 4개씩 달려있는 반짝이는 장식을 갖고 싶대요. 욘석이 빤짝이는 걸 좋아하거든요. 허락했더니만 엄청난 집중을 보이며 이 장식을 레깅스에서 분리합니다. 셋째가 너무 조용해서 한동안 집 안에 없는 줄 알았어요.



1시간 쯔음 후, 셋째의 빤짝이 장식 분리가 다 끝났는지 막둥이랑 놀고 있습니다. 작업을 했던 주변 정리는 다 잘 해뒀구요. 그런데 테이블 위에 낯선 반지가 놓여 있었어요. 그 옆엔 종이로 만든 하트까지 있었구요. 반지와 하트가 함께 있으니 이거 또 그림이 됩니다. 반지의 빤짝이는 각도에 따라 찍사의 옷이 반사되어 색깔이 달라져요. 오~


원래는 투명한 반지알인데


이번엔 반지알이 핑크로 변했어요.


셋째를 불렀습니다. 레깅스에서 분리한 빤짝이로 이 반지를 만들었냐고 물으니까 끄덕끄덕 "예". 쓰지 않는 열쇠고리와 합체해서 반지를 만들었대요. 녀석이 재활용을 아주 멋지게 그리고 실용적으로 했어요.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을 이용해서요. 하트도 만든 거냐고 물어봤죠. 이 하트는 아마 막둥이가 전에 신발상자에서 오려 만든 것 같대요. 앞에 보이길래 반지 옆에 뒀답니다. 반지와 하트를 함께 두니까 완전 발렌타인 데이 컨셉같아요.


반지와 하트가 꽤 잘 어울립니다.


하트 뒷면도 반지와 함께 두면 나름의 미가 있어요. 그런데 막둥이 넷째는 여기에 "I Love My"까지 써놓고 멈췄네요. 아마 뒤에 Mom을 쓰려고 했을 거예요. 아님, 식구들 각자가 이 하트를 보면서 이게 나겠거니 생각하게 한 고도의 전략이든지요.



다시 주인공인 반지로 가서 여러모로 살펴 봅니다. 셋째가 합체를 잘 했어요. 이쁩니다. 반지의 알이 굵은 것이 꽤 비싸겠어요.




히야~ 반지알이 꽤 큽니다.


셋째 말이 레깅스의 빤짝이를 열심히 분리했는데 한쪽 다리 빤짝이 4개 중 2개만 분리에 성공했대요. 그래서 좀 아쉬워 하더군요. 오늘은 일을 충분히 한 관계로 다른 한쪽 레깅스의 빤짝이 4개는 다음에 분리하겠답니다. 반짝이가 없는 레깅스의 나머지 부분은 셋째가 닌자 의상에 응용을 했대요.


엄마가 셋째의 재활용 반지에 관심을 보이니까, 옆에서 듣고 있던 둘째가 자기도 버리는 옷들이 생기면 단추는 떼어서 다 모아두고 있다고 자랑스레 말합니다. 이걸로 나중에 수공예 인형 만들 때나 할로윈 의상 만들 때 활용하려구요. 아이쿠야~ 이 기특한 것! 둘째의 이 말이 아주 이뻐서 모은 단추를 가져오라고 부탁했어요. 그리고 사진 찰칵.


단추가 빠져 나오지 않게 잘 넣어 두었어요.

둘째가 알뜰하고, 꼼꼼하고, 또 기특해요.


아이들이 자기들끼리 알아서 이미 있는 재료들을 활용하려는 사고와 행동이 아주 맘에 들었어요. 재활용을 하면서 이것을 더 좋게 발전시키려고 나름 고민하는 것도 이쁘구요. 대견하고 기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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