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살지만 만두 좋아하는 애리놀다는 가끔 만두를 만들어 먹어요. 만두피도 직접 반죽에서 만든 적도 있었는데 손이 너무 많이 가니까 피하게 되고, 대신 미국 일반 마켓에서도 파는 완탕피*를 이용하죠. 미국에서 20 여년 살면서 미국 일반 마켓에서 만두피를 본 적은 없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완탕피는 팔더군요.
* 완탕(wonton, won ton, wantan, 훈툰 또는 완당)
하지만 완탕피도 아주 흔하게 찾을 수 있는 건 아니구요. 완탕피보다 더 흔하게 찾을 수 있는 것은 에그롤(egg roll)피예요. 거의 모든 미국 일반 마켓에서 파는 듯 해요. 마켓에서 파는 완탕피는 에그롤피랑 재료는 같은데 다만 크기가 1/4 정도 작은 듯 하구요.
애리놀다가 만드는 완탕 또는 만두는 정통 완탕도 정통 만두도 아닌 절충형입니다. 완탕소로는 보통 돼지고기랑 새우가 들어가는데, 애리놀다는 만두소로 돼지고기를 넣는 걸 좋아하지 않거든요. 소고기만 넣어 만들기 때문에 완탕이라고 하긴 그렇죠. 그렇다고 한국식 만두소라고 하기에도 들어가는 내용물이 좀 다른 듯 하구요.
소고기 듬뿍에 주변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채소들 잔뜩 넣어요. 두부는 넣고 싶으면 넣기도 하는데 요즘은 안 넣을 때가 더 많구요. 한국 만두소로 많이 들어가는 숙주나물이나 당면들은 주변에서 구하기 쉽지 않아서 넣지 않습니다.
이 사진은 전에 만들 때 찍은 건데 이번 완탕소와 거의 비슷해요.
완탕도 만두도 아닌 절충형이지만 모양새에 따라 본 포스팅에서는 그냥 완탕이라고 칭할 게요.
만두피는 원형이지만, 완탕피는 정사각형인데 이 모양으로 빚어도 모양이 꽤 이쁘게 나와요. 이번에 빚은 완탕이 꽤 이뻤는데 원래 사진찍을 생각이 애초에 없었기 때문에 완탕 빚은 사진이 없어요. 그래서 전에 찍은 걸로 대신 아래 올립니다. 이번에는 아래보다 더 이쁘게 빚었습니다.
열심히 만들어 먹고 또 먹고. 구워서 먹기도 하는데 이번엔 모두 물만두식으로 만들었어요. 완탕이 크게 한 접시 빚어질 때마다 삶아서 식구들이 둘러 앉아 먹습니다. 먹으면서 보니까 완탕이 꽤 먹음직스러운 거예요. 내가 만들어 놓고 스스로 만족했죠. (애리놀다 대견해요. ^^) 먹음직스런 완탕을 보니까 사진찍고 싶은 충동이 마구 올라왔어요.
울식구들이 이번에 먹은 많은 완탕 중 한접시예요.
먹음직스러워서 사진 찰칵!
이렇게 몇 접시를 먹었는지... 너무 많아서 기억이 나지 않아요.
뜨거운 완탕이라서 김이 마구 나와요. 더 맛있어 보입니다.
가까이에서 찍은 사진도 보기 좋네요. 촉촉하니 간도 딱 맞고, 아주 맛있었어요. 만두류를 좋아하지 않는 남편도 잘 먹으면서 아주 맛있다고 칭찬 많이 했구요. 만두 좋아하는 울집 아이들 4명은 모두 맛있다고 새 완탕 접시가 나올 때마다 게눈 감추듯 먹어 줍니다. 열심히 완탕을 빚은 이 엄마는 보람을 크게 느꼈죠.
완탕피를 2 팩 사왔는데 모두 다 빚어서 또 다 먹었어요. 대단한 먹성~~ 만들어 보니까 1 팩으로 완탕을 빚으면 6 식구가 좀 먹었네 그런 느낌이 나고, 1팩 + 1/2 팩은 다들 배가 부르다 그런 느낌, 2 팩 다 빚어서 먹으면 질릴 때까지 먹는다 그래요. 이건 먹성좋은 6 식구이야기니까 상황따라 다르겠지만요.
이번에 완탕을 질릴 때까지 먹고 또 먹이기도 했으니까 한 1 주일 정도는 완탕이나 만두 생각은 나지 않을 거예요.
'먹고 보자 > 맛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샐러드와 함께 한 연어구이 - 간단한 토요일 점심 (8) | 2019.02.10 |
---|---|
솔트 84 히말라야 핑크 소금과 이탈리아 안티카 살리나 천일염 (7) | 2019.02.01 |
멕시코 치즈 Queso Fresco 케소 프레스코 - 짭조롬 고소한 치즈 (16) | 2018.01.25 |
Chuck Eye Steak 척 아이 스테이크 - 오늘도 집에서 맛있는 저녁. 레스토랑 부럽지 않아요. (21) | 2018.01.23 |
채소 듬뿍 소고기 전골 - 뜨끈한 국물요리로 든든한 한끼 (12) | 2018.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