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놀다가 사는 애리조나 피닉스는 겨울이 따뜻해요. 한국으로 치면 쾌적한 가을 날씨 뭐 그런 정도가 이곳의 겨울입니다. 가끔 추워질 때가 있는데 그게 물이 얼기 시작하는 화씨 32도 (섭씨 0도) 정도로 내려는 기온이예요. 그럼 피닉스에서는 나름 강추위라고 수도 파이프가 얼까봐 걱정들을 많이 하죠.
피닉스의 올 겨울은 전반적으로 따뜻했어요. 그런데 오늘과 내일은 좀 추워져서 내일 새벽 최저기온이 화씨 39도 (섭씨 4도)가 될 거라네요. 지금 미국 동부지역을 강타하고 있는 강추위를 생각하면 이걸 춥다고 말하기 멋적은 감이 있지만, 살짝 쌀쌀해지니까 따뜻한 국물요리가 좋아져요. 그래서 소고기 듬뿍 넣고 집에 있는 채소들을 모아 전골을 끓여 먹었어요. 쌀쌀할 때는 역시 따뜻한 전골이 최고네요.
소고기는 동네 마켓에서 사온 목심 척 (chuck) 부위입니다. 기특한 울 남편이 전골에 넣을 수 있게 잘 잘라줬습니다.
채소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울 식구들이 좋아하는 것들로 넣었어요. 당근, 파, 양파, 호박, 할러피뇨 고추, 배추, 시금치 들어갔습니다. 배추는 나중에 추가로 잘라서 더 넣었구요. 먹성좋은 멤버로 식구가 6인 울집은 채소도 많이 들어가야 해요.
소고기 전골은 된장 기본으로 해서 끓였어요. 아래는 1차로 끓은 전골의 자태구요. 잘 먹는 울 6 식구들에게 소고기 전골 1차로는 양이 아주 부족하죠. 이 모습 그대로 2차까지 끓여서 깨끗하게 클리어~~ 했습니다.
이건 애리놀다의 소고기 전골 한 그릇. 김이 모락모락 나는데 사진에서는 김이 하나도 안 보이네요. 흑흑. 어쨌든 맛있었어요. 쌀밥도 가져다 함께 먹었구, 소고기와 다른 건데기는 와사비에 찍어서 먹기도 했어요. 아이들은 와사비에 찍어 먹는 것 안 좋아하는데 나랑 남편은 그렇게 먹는 거 좋아해요.
서늘한 (또는 추운) 날씨에는 따뜻한 국물요리가 최고예요. 1월 한국도 지금 날씨가 꽤 추울 텐데 따뜻한 국물요리로 몸과 마음을 모두 따뜻하게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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