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포스팅은 2016년 7월 다른 블로그에 올렸던 글인데 옮겨서 다시 포스팅합니다.
이웃 고양이 "멋찌"는 울집 아이들의 친한 친구입니다. 전에도 몇 번 말한 적이 있는데 멋찌는 원래 길양이였어요. 꽤 오래 길양이로 살았던 것으로 생각되지만 몇 년 간 길양이였는지는 아무도 모르구요. 그러다가 이웃 켈리 아주머니께서 먹이를 주고 돌봐주면서 주인있는 고양이가 되었습니다.
켈리 아주머니가 멋찌를 보살펴 주신지 벌써 5년이 넘었네요. 켈리 아주머니께서 정말 잘 돌봐 주셔서 애리놀다가 감동받고 있답니다.
작년인가도 멋찌의 새 사냥에 대해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그 새 사냥은 여전히 계속 되고 있어요. 가끔씩 성공하는 것 같긴 한데 자주는 아닌 것 같구요. 가끔 성공하면 멋찌는 사냥한 새를 혼자 다 먹지 않고 남겨서 켈리 아주머니에게 자랑스레 선물도 가져다 드리기도 하는 착한 고양이랍니다. 켈리 아주머니는... 흐흑! 이지만요.
언젠가 울집 첫째랑 둘째가 멋찌의 새 사냥하는 장면을 관찰했는데 아주 귀엽더래요.
1. 사냥감 새 한마리 포착.
2. 슬금슬금 눈치채지 못하게 수풀 사이로 접근.
여기까지는 이 기특한 녀석이 사냥의 정석에 따라 아주 잘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숨어 적당한 순간을 기다리던 멋찌의 다음 행보는 영~~~ 아니올시다였답니다.
사냥감인 새를 바라 보면서 포근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야~옹 야~옹 야~옹
이 야옹 소리를 듣고 새는 당연히 놀라 날아가죠. 멋찌 목소리가 아무리 부드럽고 달콤해도 새한테는 절대 달콤하지 않으니까요.
새가 날아간 후 멋찌의 반응은,
내가 여기 있는 걸 도대체 어떻게 알았지?
이해 안된다는 반응이더래요. 아이고~ 너무 귀여운 멋찌. 멋찌에게 사냥은 천성이 아닌가 봐요. 하하하. 멋찌가 어설픈 사냥꾼이라서 울동네 새들에게는 다행이예요. 울동네 새들이 복이 많아요.
이 고양이의 진지한 눈빛과 숨죽인 모습이 아주 집중력있습니다.
멋찌에게도 언젠가 이런 모습이 나올 거예요. 언젠가...
(사진출처: Google Images)
이렇게 귀여운 멋찌가 지난주에 아팠어요. 멋찌가 한동안 안 보여서 켈리 아주머니께 물어보니까 다쳤는지 갑자기 절뚝거리고 다닌다고 그러시더군요. 그래서 밖에 나오지 않고 집안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하시면서요.
그 며칠 후에 켈리 아주머니를 만났더니 멋찌 상태가 더 나빠져서 동물병원에 갔다고 하세요. 수의사가 검사해 보니까 뒷다리에 염증이 생겨 부어 있더래요. 왜 이 염증이 생겼는지 그 원인은 알 수 없다고 하구요.
얼마나 다리가 아팠는지 수의사가 살펴보느라고 살짝 만지니까 멋찌가 날카롭게 소리내면서 할퀴려고 했다는 소식도 켈리 아주머니께 전해 들었어요. 멋찌는 누구를 할퀴거나 못되게 하지 않거든요. 정말 순하고 착한 녀석인데 그 만큼 다리가 많이 아팠다는 거죠. 아이구~ ㅠㅠ 켈리 아주머니랑 저랑 둘이서 짠 했어요.
멋찌는 수술 잘 받고 며칠 더 병원에 있다가 퇴원했어요. 이젠 절뚝거리지도 않고 아주 잘 걸어 다닙니다. 켈리 아주머니 말씀이 수술비로 $350(42 만원)가 들었다고 하시면서, 수술비가 생각보다 높아서 놀라셨다고 해요. 예상치 못했던 갑작스런 $350 지출은 절대 작은 비용이 아니니까요. 켈리 아주머니가 그러시더군요.
돈은 원래 들어 왔다가 또 나가고 하는 거니까 크게 신경 안 써요.
원래도 착한 고양이니까 충분히 좋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어요.
켈리 아주머니 말씀에 너무나 감명 받았어요. 길양이였던 멋찌가 정말 좋은 주인을 만난 거죠. 멋찌가 심성이 좋은 덕에 복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멋찌는 울 아이들이 이쁘다고 쓰다듬어 주면 좋아서 눈을 살짝 감아요.
'좋은 하루 > 고양이 엄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편히 쉬렴, 고양이 멋찌. 그의 삶을 존경하며... (10) | 2017.11.19 |
---|---|
귀여운 울집 달콤군~~~ 그냥 이뻐요. (22) | 2017.10.31 |
인생이 신선놀음, 울동네 고양이 마일로 (4) | 2017.10.19 |
검은털이 멋진 이웃집 고양이 멋찌 (2) | 2017.10.10 |
"새" 맛에 빠진 이웃집 고양이 멋찌 (18) | 2017.1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