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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 시간/책 한권

"Dragon Teeth" by Michael Crichton 마이클 크라이튼

"Dragon Teeth"는 1974년에 집필되었지만 마이클 크라이튼 (Michael Crichton) 사후 2017년에 출판된 역사적 인물들과 사실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소설의 표지는 마이클 크라이튼의 대표작 "쥬라기 공원 (Jurassic Park)"스럽다. "Dragon Teeth"에서는 공룡의 화석을 찾아다니는 내용이니까 공룡이란 면에서 통하는 구석이 있긴 하다.

 

"Drgon Teeth"의 책 표지가 "쥬라기 공원"스럽다.

 

1876년, 실제 인물인 미국의 고생물학자 오스니얼 찰스 마시 (Othniel Charles Marsh)와 에드워드 드링커 코프 (Edward Drinker Cope)가 이끈 Bone Wars (뼈 전쟁)* 중에서 가상의 캐릭터인 윌리엄 존슨 (William Johnson)이 겪는 모험과 활약이 이 소설의 주된 내용이다. Marsh는 한국 발음으로 마쉬가 더 가까운데 위키백과에서 마시로 표기되어 있어 그것을 따랐다.

 

예일대 1학년생인 윌리엄 존슨은 인생의 별다른 목표 없이 사는 그냥 철없고 무모한 부잣집 도련님이었다. 이 철없는 도련님 존슨이 어쩌다 마시와 코프와 얽힌 미서부 화석탐사탐험을 하게 되고, 죽을 위험과 여러 상황을 겪으면서 이를 통해 엄청나게 성장하게 된다. 주인공 존슨을 두고 보면 성장 소설이다.

 

그런데 철없는 부잣집 도련님 윌리엄 존슨이 언제 죽을지 모르는 험한 고비를 겪으면서 성숙하고 진지해진 것은 이해가 되는데 갑자기 그의 책임감이 지나치게 강해졌다. 데드우드 (Deadwood)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과 다시 샤이엔 (Cheyenne)으로 돌아오는 그 모험 부분은 존슨이 굳이 목숨을 걸고 이 정도까지 그것을 지킬 필요가 있을까 싶어 보인다.

 

* Bone Wars (뼈 전쟁, 또는 공룡 화석 전쟁)는 이 두 고생물학자들이 화석발견과 연구를 경쟁하면 서로를 끌어내리며 상대방의 연구를 방해하고 흠집 내며 경쟁하던 일련의 사건을 부르는 말이다.

[위키백과 발췌]
공룡 화석 전쟁(恐龍化石戰爭) 또는 뼈 전쟁(Bone Wars)은 미국사 도금 시대 동안에 오스니얼 찰스 마시와 에드워드 드링커 코프 사이의 강렬한 화석 발견·추론 경쟁을 일컫는다. 두 고생물학자는 서로를 끌어내리기 위해 뇌물을 쓰는 것은 물론, 도둑질에, 화석을 파괴하는 등의 떳떳치 못한 일을 저질렀다. 또한 두 과학자는 과학적 출판물에서 서로를 인신 공격했으며, 서로의 신용에 흠집을 내고, 상대방의 자금 제공이 끊어지게 했다.

원래는 서로 호의적인 동료였던 마시와 코프는 서로간의 개인적 무례로 인해 모진 앙숙이 되고 말았다. 화석을 찾아 다니던 두 사람은 콜로라도와 네브래스카, 와이오밍의 풍부한 골층으로 떠났다. 1877에서 1892년까지 두 고생물학자는 자기 탐험대를 지원하고 화석 사냥꾼을 영입하며 화석을 확보하기 위해 자신들의 부와 명성을 이용했고, 결국 치열한 경쟁을 돋우기 위해 재산을 마구 쓰던 두 과학자는 공룡 화석 전쟁이 종막으로 다다랐을 때즈음 파산하고 말았다.

마시와 코프는 서로를 망신주려고 열심히 노력하다가 둘 다 경제적, 사회적으로 몰락하였지만, 그들의 과학에의 공헌과 고생물학에의 경쟁은 여전히 저명하다. 두 앙숙 사이의 불화로 142여 종의 새로운 공룡들이 발견되고 발표되었으며, 두 사람이 죽고 나서도 뜯어지지 않은 화석 꾸러미가 1톤정도 남아 있었다. 공룡 화석 전쟁의 결과는 고생물에 대한 지식을 증대했고, 대중 사회의 공룡에 대한 관심을 발생시켰으며, 이후 10여년간 북아메리카의 화석 발굴을 계속하도록 이끌어 주었다. 이 시기의 강렬한 고생물학 활동에 대한 역사책들과 허구적 각색물들 또한 다수 출판되었다.

 

공룡 화석 전쟁 당시 맞붙은 희대의 경쟁자 오스니얼 찰스 마시 (왼쪽)와 에드워드 드링커 코프 (오른쪽)

 

소설에 등장하는 또 다른 유명 실제 인물로는  Wyatt Earp (와이어트 어프)와 모건 어프 (Morgan Earp) 형제가 있다. 이들은 윌리엄 존슨과 만나 여행을 함께 한다.

 

실제 역사에서 어프 형제는 애리조나에서 보완관이 되는데 1881년 애리조나 주 툼스톤 (Tombstone)에서 일어난 OK 목장의 결투로 유명해진다. 소설의 배경은 1876년 경이라서 1881년 OK 목장의 결투 훨씬 전인 때로 어프 형제는 아직 보안관도 아니고 윌리엄 존슨과 이들이 만난 장소도 OK 목장과 전혀 상관없는 다른 곳이다.

 

세번째 인물이 와이어트 어프다.

 

역사적인 사실로 잠깐 돌아가서 보면, 마시와 코프가 이런 치열한 뼈 전쟁을 할 수 있었던 기본 중 하나는 이들이 가진 재력이었다고 본다. 우선 코프는 필라델피아의 퀘이커교도 출신인데 아버지가 상당한 재력가여서 유산을 많이 남겼다. 마시는 금융과 사업으로 자수성한 거부이자 기부자로 유명한 조지 피바디 (George Peabody)의 조카다. 피바디 삼촌이 예일대의 교수였던 조카 마시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든든히 해줬고 상당한 유산도 남겨줬다.

 

피바디는 기부자로도 아주 잘 알려져 있다. 미국 유명 대학들에는 그의 기부금으로 설립되어 피바디 이름을 딴 박물관과 단과대학들이 꽤 있다.

* Peabody Museum of Archaeology and Ethnology (하버드 대학교 피바디 고고학 민족학 박물관): 고고학과 민족학을 주제로 설립된 세계최초의 뮤지엄들 중 하나다.
* Yale Peabody Museum (예일 대학교 피바디 자연사 박물관): 대학 자연사 박물관 중에서 가장 오래되고 종류가 다양한 박물관으로 알려져 있다.
* Vanderbilt University’s Peabody College (밴더빌트 대학교 피바디 교육대): 미국 내 최고의 교육대학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 Peabody Institute of The Johns Hopkins University (존스 홉킨스 대학교 피바디 음악원): 줄리아드 음대, 커티스 음대와 함께 미국 3대 음악대학으로 꼽힌다. 세계적으로도 명성 있는 음악대학이다.

 

방송계의 퓰리처상으로 일컫는 피바디상과 메릴랜드 주의 볼티모어 시에 위치한 피바디 도서관도 피바디의 기부로 만들어졌다.

 

조지 피바디 (1850년 즈음)

 

마시와 코프 이 둘의 경쟁은 너무나도 치열해서 나중에는 둘 다 파산하게 된다. 가끔 보면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나 일어날 것 같은 이런 일들이 실제에도 일어난다. 경제적인 붕괴를 감수하면서까지 멈추지 않은 이 경쟁을 보면 자존심 싸움은 (어찌 보면 신념의 싸움, 아님 그냥 상대방이 싫어서)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마시와 코프 이 두 사람은 정말 만만치 않은 성격과 집념의 인물들이다.

 

소설 "Dragon Teeth"의 내용으로 봤을 때 작가 마이클 크라이튼은 마시와 코프 둘 중에서 코프에게 호의적이다. 나는 지금까지 마이클 크라이튼의 소설을 10권 정도 읽은 나름 팬으로 그가 소설을 집필하기 전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상당한 수준의 연구를 하는 걸 알 수 있다. 마이클 크라이튼의 집필 전 심층 연구하는 성향으로 판단컨대 아마 실제의 마시와 코프의 성격도 소설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싶다.

 

소설 속 코프는 다혈질에 한번 픽 돌면 거침없는 하이킥으로 변하지만 그것만 빼고는 괜찮은 사람이다. 하지만 소설 전개로 봤을 때 코프는 자신의 집념과 열정을 위해 다른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볼 수 있다. 소설 속 마시는 조심스럽고 늘 주변 사람들을 의심한다. 자신의 정치 및 정계의 인맥을 제대로 활용하며 모략도 잘한다. 마시의 인간성은 별로 좋지 않게 묘사된다.

 

어쨌든 역사적 인물인 마시와 코프 이 두 사람은 공룡에 미치지 않았다면 또 미친듯 서로 경쟁하지 않았다면, 경제적인 여유를 누리며 나름의 명성도 유지하면서 편하게 인생을 즐기다 살고 떠났을 거다. 이렇게 경제력까지 소모하며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고 떠난 것을 만족스럽게 느꼈는지는 당사자들만 알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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