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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 시간/책 한권

엉뚱하고 괴기스럽고 재밌는 로알드 달 (Roald Dahl) 작품들

* 2012년 5월 5일 다른 블로그를 운영할 때 올린 것을 재 포스팅합니다.

 

영국 작가 로알드 달 (Roald Dahl)은 흔히 말하는 블랙 휴머식의 소설을 멋지게 써 낸 작가입니다. 그의 소설들은 내용이 참 독특하고 약간 귀엽게 괴기스러워요. 한국에서 말하는 잔혹 동화가 바로 로알드 달의 작품의 성격을 딱 보여주는 단어입니다.

 

로알드 달의 어린이용 소설 중에는 이미 영화된 작품들도 많이 있어서 알게 모르게 상당히 친숙합니다. 몇 년 전 자니 뎁 (Johnny Depp)이 주연했던 "찰리와 초콜릿 공장 (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도 로알드 달의 작품을 영화화 한 것입니다.

 

어린이용 소설들은 로알드 달이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서 쓰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그의 블랙 휴머와 세상을 약간 다른 각도로 보는 시각이 아주 잘 녹아 있습니다. 로알드 달의 작품에서는 마법이 주로 등장하고, 아이들은 선한 사람들로 어른들은 악당의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하지만 어른들 중에서 적어도 꼭 한 명은 아주 선하고 좋은 사람이 있구요. 이런 구조는 특히 "마틸다 (Matilda)"나 "내 친구 꼬마 거인 (The BFG)"에서 뚜렷히 나타납니다.

 

그의 일부 어린이 소설이나 어린이 시집인 "백만장자가 된 백설공주 (Revolting Rhymes)"는 보기에 따라 어린이에게 좀 과하고 잔인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석이라고 받아들였던 것들을 약간 한발짝 뒤에서 스스로의 눈으로 재평가해 보게 되면 전혀 다르게 보일 수도 있다는 점을 깨닫게 해 줄 수도 있어서 그다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로알드 달의 작품을 자녀에게 선택해 줄 때는 부모가 먼저 읽어보고 일부 작품들이 좀 과하다 싶으면 나이와 성숙도에 맞춰 읽는 시기를 결정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미국 온라인 서점 아마존이나 반즈 앤 노블에서 로알드 달의 책들 중 좀 두께가 되는 것은 보통 세금 전 $6.99 전후이고 얇은 책들은 $5.99 정도 합니다. 이 책들을 다 모으다 보면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8권짜리 세트나 15권짜리 세트로 구입하면 훨씬 경제적입니다. 로알드 달의 제품에 관심이 있으면 세트 구입이 더 좋습니다.

 

이 책들은 구판들입니다. 요즘 신판은 표지가 다릅니다. 신판은 새로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로알드 달의 작품이 재밌어서 전부터 중고책으로 조금씩 사서 모아 두었는데 책이 많이 오래되었어요. 만 9세인 첫째와 만 6세인 둘째가 로알드 달의 열성적인 팬이라서 이 아이들을 위해 새 책으로 다시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만 4세인 셋째도 로알드 달의 책을 아주 재밌게 읽기 시작합니다.

 

신판이 나와서 세트로 로알드 달의 작품을 주문했습니다. 이번에 주문한 15권 세트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 찰리와 초콜릿 공장 (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

찰리와 거대한 유리 엘리베이터 (Charlie and the Great Glass Elevator)

제임스와 슈퍼 복숭아 (James and the Giant Peach)

멋진 여우씨 (Fantastic Mr. Fox)

멍청씨 부부 이야기 (The Twits)

조지, 마법의 약을 만들다 (George's Marvellous Medicine)

내 친구 꼬마 거인 (The BFG)

마틸다 (Matilda)

마녀를 잡아라 (The Witches)

창문닦이 삼총사 (The Giraffe and the Pelly and Me) - 정말 한국어 제목 잘 붙이셨네요.

우리의 챔피언 대니 (Danny the Champion of the World)

아북거, 아북거 (Esio Trot) - 이 한국판 제목도 참 좋습니다.

요술 손가락 (The Magic Finger )

발칙하고 유쾌한 학교 (Boy - Tales of Childhood) - 로알드 달의 어린시절 자서전입니다.

홀로 가기 (Going Solo) - 발칙하고 유쾌한 학교의 후편 겪으로 역시 자서전입니다.

 

이 글을 쓰기 위해 한국어판 책 제목을 찾아 보니 나름 멋지게 한국판 제목들을 잘 지어내셨네요. 로알드 달의 그 특유의 유머를 제목에서 부터 잘 녹여낸 듯 합니다. 번역하신 분들의 센스가 느껴집니다.

 

직역 한국어 제목의 느낌이 이상하게 느껴지면 책의 내용을 함축하면서 작가의 원 의도를 살릴 수 있는 적당한 한국어 제목을 새로 만들어 정하는 것도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로알드 달의 판권을 가진 한국 출판사가 멋진 곳인지 제목 선정을 다 잘 하셨네요. 칭찬해요!!!

 

위 목록 중 여러 작품은 이미 영화화 되거나 만화로 제작되었는데 저는 자니 뎁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과 데니 드 비토(Danny DeVito)가 직접 감독하고 아내와 함께 출연한 "마틸다"만 영화로 봤습니다. 둘 다 재밌더군요. 특히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아이들에게나 부모에게나 교훈적인 면이 상당히 강합니다.

 

찰리를 뺀 초콜릿 공장에 초대된 아이들 모두의 행동이나 생활 습관에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그 중 떼장이에다 버릇장머리 없는 아이의 전형을 보여주는 베루카 설트 (Veruca Salt)의 행동은 부모에게 자녀교육에 대한 성찰을 하게 합니다.

 

괴물처럼 행동하는 베루카 설트가 부모와 함께 쓰레기 투척통에 빠진 후 초콜릿 공장에서 일하는 움파룸파들이 노래를 합니다. 아래는 그 노래의 일부입니다.

 

Is she the only one at fault?

For though she's spoiled, and dreadfully so,

A girl can't spoil herself, you know.

Who spoiled her, then?

Ah, who indeed?

Who turned her into such a brat?

Who are the culprits? Who did that?

Alas! You needn't look so far

To find out who these sinners are.

They are (and this is very sad)

Her loving parents, MUM and DAD.

And that is why we're glad they fell

Into the garbage chute as well.

 

위 세트 중의 소설 외에도 몇 개가 더 있고 그가 쓴 어린이용 시집 형태의 작품들도 재밌습니다. 로알드 달 작품을 좋아하다면 아래 추가 작품들도 참고 하세요.

 

▶ 침만 꼴깍꼴깍 삼키다 소시지가 되어버린 악어 이야기 (The Enormous Crocodile)

거꾸로 목사님 (The Vicar of Nibbleswicke)

민핀 (The Minpins)

헨리 슈거 이야기 (The Wonderful Story of Henry Sugar)

백만장자가 된 백설공주 (Reolting Rhymes)

무섭고 징그럽고 끔찍한 동물들 (Dirty Beasts)

Roald Dahl's Revolting Recipes: 장난기 있는 조리법 모음인데 재밌습니다. 한국판 제목을 찾을 수 없어서 그냥 영어로 썼습니다.

Rhyme Stew: 직역하면 "운율 스튜" 정도일 텐데 한국판 제목을 찾을 수 없어서 이것도 그냥 영어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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