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가 내쉬빌에 지금 눈이 내리고 있다고 알려줬다. 아까는 친구들이랑 함께 내리는 눈을 맞으며 너무 즐거웠다고 내게 전한다. 둘째가 밴더빌트 대학 (Vanderbilt University)에서 맞은 첫눈이다.
둘째가 아주 어릴 때 시애틀에서 살면서 봤던 쌓인 눈과 눈에서 놀던 것을 기억한다. 하지만 눈이 내리지 않은 피닉스에 이사 온 후로는 12년 넘게 눈이 내리는 걸 본 적이 없다. 내쉬빌에서 학교 다니는 덕분에 오랜만에 눈을 맞으니까 아이는 지금 완전 흥분의 바다다.
비디오도 보내줬는데 둘째와 친구 아이들 여럿 모두 내리는 눈을 맞으며 뛰어다니고 웃고 떠들며 다들 엄청 신났다. 눈 오는 날 신난 강아지들이 따로 없다.
지금 미국에 몰아닥친 한파의 여파로 테네시의 내쉬빌도 꽤 춥다. 그래도 눈이 내려서 신나 있는 모습을 보니 귀엽고 한편 안심이 되기도 한다.
둘째는 오늘 눈을 충분히 즐겼고 또 춥기도 해서 내일은 외출을 안 하고 눈이 내린 창밖을 즐기며 기숙사에서 하루종일 짱 박혀 있을 거라고 말했다. 내일 월요일은 Martin Luther King Jr. Day (마틴 루터 킹 쥬니어 기념일)로 미국 공휴일이다.
강의가 없어 기숙사에 짱 박혀 있어도 친구들하고 기숙사 지하실에서 놀며, 게임하며, 노래방 타임을 즐긴다는 거 다 안다. 아이가 내쉬빌의 겨울을 행복하게 즐기고 있어 나도 행복하다.
[추가]
이 포스팅을 올리고 하루 지나 오늘 밤에 둘째와 통화했을 때 들은 이야기다. 내일 강의가 모두 취소되었다고 한다. 춥기도 하거니와 어제 이 사진을 찍은 이후로 밤새 그리고 오늘 낮에 눈이 더 내린 것이 이유로 보인다. 다행히 학교 식당은 문을 열고 둘째가 음식도 미리 기숙사 방에 마련해 둬서 먹을 것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준비성 좋은 둘째)
밤 10시경인 지금 현재 테네시 주의 내쉬빌 기온이 화씨 13도다. (섭씨 영하 11도) 넘~ 춥겠다. 그런데 내일은 더 추울 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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