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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테네시

내쉬빌의 가을, 그리고 밴더빌트 대학교의 추수감사절 저녁식사

밴더빌트 대학교에서는 추수감사절이 있는 이번주 전체가 방학이다. 비행기 타고 집에 왔다 갔다 하는 게 시간적으로도 경제적으로 효율적이지 않아서 둘째는 대학에 머물며 올해 추수감사절을 보낸다. 둘째가 말하길 추수감사절을 맞아 집에 돌아간 학생들이 많아서 캠버스가 상당히 한산하다고 말한다.

 

 

둘째가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학생들이 떠난 자리에는 다람쥐들이 차지하고 있다. 한번은 다람쥐 8마리가 한자리에 모여 앉아 있는 것도 봤다고 말한다. 학생들이 떠났으니 밴더빌트 대학 캠퍼스 정복을 위해 다람쥐들끼리 작당을 하고 있나 보다.

지금이 기회다.
캠퍼스를 정복하자!

 

동부회색다람쥐 (이미지 출처: Wikimedia Commons, 작가: Jusinhan)

 

추수감사절로 한산한 캠퍼스에서 둘째가 느낀 또 한 가지는 아시아계 학생들이 눈에 띄게 많이 보인다는 것이다. 미국의 아시아계 학생도 있겠지만 아시아에서 온 유학생인 경우는 아무래도 캠퍼스에 남아 추수감사절을 보낼 확률이 더 높다. 그래서 더 많은 아시아계 학생들을 캠퍼스에서 마주치게 된 거다.

 

이런 이유로 추수감사절 방학으로 많은 학생들이 떠난 밴더빌트 대학의 캠퍼스는 현재 다람쥐와 아시아계 학생들의 차지가 되었다.

 

둘째는 가끔 캠퍼스에 남은 친구들과 함께 내쉬빌 다운타운 쪽에 가서 산책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둘째는 내쉬빌 공립 도서관 (Nashville Public Library)에도 들려봤다. 방문한 곳은 내쉬빌 공립 도서관 중 중앙 도서관에 해당하는 곳이다. 중앙 도서관은 밴더빌트 대학교에서 멀지 않아서 가기 편하다고 한다.

 

Main branch of the Nashville Public Library (이미지 출처: Wikimedia Commons, 작가: Mx. Granger)

 

중앙 도서관 내부가 참 아름답게 잘 꾸며져 있다. 어릴 때부터 도서관에 들려 책을 읽고 빌리는 걸 즐겼던 아이라 도서관 방문은 둘째에게 큰 즐거움이다.

 

 

밴더빌트 대학의 학생식당은 이번 추수감사절 방학 동안 월-수요일까지 문을 열어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추수감사절에 학생식당은 문을 닫지만 대신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먹을 수 있도록 밀 머니 (meal money)를 따로 제공해 줬다. 밀 머니가 있어도 추수감사절에 문을 연 식당은 많지 않을 거다. 둘째가 이미 마켓에서 장을 봐 냉장고에 음식을 챙겨뒀다고 한다.

 

학교식당에서는 캠퍼스에 남아 있는 학생들을 위해 월요일에 추수감사절 만찬을 제공했다. 둘째가 친구들과 푸짐하게 잘 먹었다.

 

 

생애 처음으로 가족과 떨어져 보내는 추수감사절인데 둘째가 잘 지내고 있어 다행이고 기특하다.

 

12월에는 1학기를 마치고 겨울방학이 시작된다. 둘째도 겨울방학에는 집으로 돌아온다. 크리스마스 때는 첫째도 집에 올 거라서 다음 달 크리스마스에는 온 가족이 오랜만에 다 모일 거다. 아이들 넷을 모두 함께 볼 생각에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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