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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테네시

밴더빌트 대학교 기숙사로 이사 - 4. 새내기 기숙사 입소

내쉬빌에 도착해서 브런치와 함께 마셨던 커피의 영향을 받은 데다 둘째를 기숙사에 이사시키면서 온 여러 교차하는 감정 등등으로 잠을 거의 못 잤다. 거의 날밤을 샜다. 하지만 아침에 기숙사 입소가 스케줄 되어 있기 때문에 일찍 나가야 한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를 먹으러 내려갔다. Embassy Suites by Hilton Nashville at Vanderbilt의 아침식사가 괜찮은 편이다. 아침식사가 잘 나온다는 리뷰가 많아서 솔직히 그것 때문에 이 호텔을 선택했다.

 

 

식사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아침식사 메뉴의 일부만 사진 찍었다.

 

 

저 안쪽에서는 원하는 내용물을 넣어 오믈렛을 만들어 준다.

 

 

첫째가 가져온 오믈렛이다. 베이컨 구운 것도 옆에 함께 했는데 하나 집어서 맛을 보니 잘 구웠다. 맛있어서 나도 나중에 베이컨을 가져다 먹었다.

 

 

나는 베이글, 스크램블 에그, 감자, 토스트 이렇게 가져왔다.

 

 

보통 이 정도 먹으면 아침식사로는 충분하고도 남는데 맛있어서 더 가져다 먹었다. 엄청 폭식했다. 구운 베이컨이 맛있다.

 

 

따뜻한 게 마시고 싶어서 커피 한잔 가져왔다. 어제 커피 마시고 잠을 못 자고 고생해서 조금이나마 카페인을 줄이려고 디카프로 가져왔다. 커피도 맛있었다.

 

 

아침을 먹었으니 체크아웃하고 밴더빌트 대학교 무브인 데이 (Move-In Day) 스케줄에 맞춰 출발했다. 

 

밴더빌트 대학교의 새내기들은 모두 더 인그램 커먼스 (The Ingram Commons)의 기숙사들에 분산되어 생활하게 된다. 인그램 커먼스는 아래 진홍색 표시가 된 지역에 위치해 있다.

 

밴더빌트 대학교 캠퍼스 지도 스크린 캡쳐

 

무브인 데이에는 한꺼번에 학생들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오전 7시-오후 12시 시간 중에서 기숙사에서 입소 시간을 정해 새내기에게 통보해 준다. 그 시간에 맞춰 도착하면 입소의 시작이다.

 

차로 운전해서 온 경우에는 학생이 지낼 각 기숙사의 깃발 뒤에서 정차를 하고 입장 순서가 되면 안내하는 방향으로 운전해 들어가면 된다.

 

 

택시, 우버, 리프트를 타고 온 경우에는 이 깃발 뒤에 순서대로 서 있으면 짐을 싣는 카트와 사람을 태우는 카트 2대가 와서 기숙사 근처로 데려다준다.

 

 

입장 순서가 되어 차로 또는 카트로 들어가면 길가에서 선배들이 기분 좋게 환영해 준다. 우리는 상대적으로 일찍 입소하는 스케줄을 받아서 선배들이 덜 있는 편인데 나중에는 더 많이 모이는 것 같았다.

 

 

선배들이 짐을 모두 날라준다. 아주 친절하다.

 

아래는 전에 무브인 데이 모습을 찍은 비디오인데 올해 우리가 경험한 무브인 데이도 비슷한 분위기다.

 

 

기숙사 방에 들어가면 책상에 이 환영 및 정보를 주는 여러 인쇄물, 백팩, 물병이 있었다.

 

 

백팩 안에는 팬, 선글라스, 칫솔, 프리즈비가 들어 있다.

 

 

우리는 배송한 짐들을 8월 17일까지 도착하게 해서 학교 우편보관에서 직접 방으로 배달해 놨다. 물품 보관 텐트에 가서 배송된 물품을 찾을 필요가 없어서 아주 편했다. 선배들은 여러 번 방에 찾아와 뭐 불편한 것이 없는지 계속 물어보고 뭔가 필요한 것이 있으면 도와주려고 힘쓰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기숙사 방을 다 정리한 후, 기숙사 식당에 식사를 하러 나왔다. 무브인 데이인 오늘은 오전 11시-오후 2시까지 학생과 게스트 2명의 식사가 무료라서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다.

 

식사하러 가면서 보니까 아직 입소하지 않은 새내기들을 돕기 위한 선배들이 여기저기 모여 있었다. 

 

 

식당은 학생과 가족들로 엄청 북적인다. 음식도 푸짐하고 종류도 다양하다. 식당에서 일하는 분들도 친절하고 재밌으시다. 사진을 찍고 싶기도 했는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찍지는 않았다.

 

이건 내가 가져온 거다. 아침 식사를 호텔에서 푸짐하게 먹어서 크게 배가 고프진 않았다. 그래서 치킨 비스킷 샌드위치와 또 다른 치킨 요리로 가져왔다. 둘 다 맛있다.

 

 

과일도 다른 음식들도 많이 있었지만 배가 불러서 더 이상은 먹을 수 없었던 것이 아쉽다.

 

둘째는 밴더빌트 대학교의 여름 프로그램에 참여한 보람이 있었다. 식당에서 여름 프로그램 동안 사귄 친구들을 만나 서로 반가워하고 나와 첫째를 친구들에게 소개해주는 모습이 날 뿌듯하게 했다. 둘째가 이번에 입학한 새내기인데도 벌써 친구들이 꽤 많다.

 

저 뒤쪽 식당을 뒤로하고 홀로 나왔다.

 

 

홀에서는 밴더빌트 대학교에서 안전을 담당하는 캠퍼스 경찰과 경찰견이 학생들을 맞이한다. 왼쪽 경찰견이 맥스 (Max), 오른쪽 경찰견이 잭 (Jack)이다. 둘 다 플로리다 출신으로 맥스는 2022년부터, 잭은 2018년부터 밴더빌트 대학 경찰에서 근무하며 학생, 교수진, 직원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대학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사진은 안 올렸지만 둘째는 잭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둘째와 잭 둘 다 너무 귀엽다.

 

식당에서 나오니 아직도 기숙사 입소를 하는 학생들이 보인다. 더 인그램 커먼스 지역은 빵빵 울리는 신나는 음악과 학생 및 가족들의 열기로 가득하다.

 

 

 

둘째의 기숙사 이주를 다 도와준 후 비행시간에 맞춰 첫째와 나는 내쉬빌 공항으로 출발했다. 어젯밤 첫째, 둘째와 함께 기숙사 지역을 걸어 다닐 때는 둘째를 여기에 남기고 돌아간다는 생각에 아리고 슬프고 그런 감정에 우울함이 올라오고 그랬는데 오늘 내 감정은 말짱하다. 너무 바쁘게 아침부터 돌아다녀서 이별의 서운한 감정은 다 잊어버렸나 보다.

 

둘째에게 공항 게이트에 도착했다고 텍스트를 보냈더니 아이는 친구들과 모여 함께 새내기 행사 참여하고 이후에는 친구에게 스케이트 보드 타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벌써 재밌게 보내고 있다.

 

공항 게이트에서 내 스윗한 집이 있는 피닉스가 쓰여 있는 걸 보니 어찌나 반갑던지. 드디어 내가 탈 비행기 탑승시간이 되고 비행기가 이륙하자 내쉬빌의 도시가 펼쳐진다. 내쉬빌을 돌아 돌아 흘러가는 강은 컴버랜드 강 (Cumberland River)이다.

 

 

한 시간 즈음 지나니까 과자 2 봉지와 음료수 1 컵이 나왔다. 음료수는 진저 에일로 마셨다.

 

 

내쉬빌에서 피닉스까지 돌아오는 비행시간은 3시간 35분이다. 피닉스 스카이 하버 공항에는 저녁 8시 10분에 도착했다.

 

피닉스 근처에 돌아와 보니 허리케인 힐러리의 영향으로 두꺼운 구름에 덮여있다. 피닉스의 저녁 불빛은 지상에 가까워진 다음에야 볼 수 있었다. 착륙하면서 비디오를 찍어 봤다. 총 3분 정도로 기니까 굳이 아래 영상을 끝까지 볼 필요는 없다.

 

 

마중 나온 남편을 만나 집에 돌아와 정말 편하게 잠을 잤다. 여행 중 첫째도 잠을 제대로 못 잤는데 하루 푹 자고 애리조나 대학교의 월요일 개강에 맞춰 일요일에 투산으로 내려갔다.

 

이제 이번주부터는 아이들 넷 모두 각자의 자기 학교에서 새 학년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첫째와 둘째는 내 둥지를 떠났지만 셋째와 막둥 넷째가 집에 남아 있다. 집에서 지내는 식구가 여섯에서 넷으로 줄어서 집이 커진 느낌이다.

 

 

둘째는 대학생활을 아주 재밌게 하고 있다.

8월 19일 둘째를 기숙사에 입소시키고 집으로 돌아온 지 2주가 지났다. 그동안 둘째가 어떻게 지내고 있나 들어보니 너무 재밌어 보인다. 강의도 재밌고, 사람들 만나는 것도 재밌고, 여러 행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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