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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오늘 하루

2016년 12월말 - 아이들 웃음소리 가득, 평온한 연말의 애리조나 하루

울동네는 지난주부터 겨울방학이 시작되었어요. 지금 울집이나 다른 집이나 동네 아이들 모두 다들 노느라고 신들이 났습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 이브에 비가 내려서 그날은 못 놀고, 크리스마스는 아직 땅이 젖어 있고 쌀쌀해서 나가 못 놀고. 그러다가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부터는 날도 따뜻해지고 햇볕도 좋아지니까 아이들 모두 전격 놀이터 모드로 생활이 패턴이 바뀌었습니다. 27일인 오늘은 어제보다 더 따뜻하고 햇볕도 좋아요.


지금 피닉스 지역은 야외에서 놀기 딱 좋은 그런 날씨예요. 아이들은 긴팔 입고 나갔다가 덥다고 집에서 다 반팔로 갈아 입고 나갔구요. 애리놀다도 울집 아이들이랑 동네 친구들이랑 한창 정신없이 놀고 있을 때 첫째랑 둘이서 동네 산책을 했는데 좀 걷다 보니까 얇은 재킷조차 덥게 느껴져요. 그래서 애리놀다도 재킷을 허리에 매고 반팔인 채로 돌아다녔습니다.



햇볕이 비추는 곳은 밝고 환해서 햇빛이 부서질 듯 해요.



나무 이름을 모르는 키 큰 나무 세그루가 있는 곳은 나무 아래가 거의 늘 그늘져 있어요.



이름 모르는 키 큰 나무의 잎사귀가 많이 떨어져 있어서

가을 또는 겨울 느낌을 여기서 받을 수 있어요.

타 지역의 가을 정도가 울 동네에게는 겨울 느낌입니다.


울 첫째가 엄마 운동시킨다고 계속 끌고 다녀서 1시간 30분 정도 쏴돌아 다닌 것 같아요. 첫째랑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둘이 걷다보면 운동도 되고, 아이랑도 더 가까운 친밀감이 생기고. 엄마라서 이런 시간이 참 좋아요.


첫째랑 놀이터 쪽으로 돌아 왔더니 둘째, 셋째, 막둥 넷째는 동네 친구들에게서 카프리썬을 받아서 마시고, 초콜릿도 받아서 먹고 있더군요. 첫째가 나타나니까 친구들이 첫째에게도 가져다 주구요. 서로들 잘 나눠먹고 재밌다고 깔깔깔 거리고 아주 이뻐요. 엄마 애리놀다도 은근 동네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는지라 (이상하게도 아이들이 애리놀다를 좋아해요) 아이들 친구 하나가 초콜릿을 가져다 줍니다. 그럼 또 인기 엄마의 입장에서 고맙게 잘 받아서 먹어 주죠.


받아 먹었으니 보답으로 울집 곡물 막대기(그래놀라 바, granola bar)를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에게 몇박스 풀었습니다. 그랬더니 여자 아이고 남자 아이고 다 섞여서 울집 앞으로 이동했어요. 울집 앞이 갑자기 북적북적, 동네 아이들 아지트로 변했네요. 지나가시던 이웃 앨런 아저씨는 농담 한마디 하고 가세요.


이 아이들이 다 그집 아이들이요?



아이들은 깔깔깔. 앉아서 다들 맛있게 먹으며 조잘조잘 하다가 다 먹고 나니까 또 놀이터로 쒸~윙 달려가서 놉니다. 곡물 막대기를 먹고 다시 놀이에 집중한 지 벌써 몇시간. 애리놀다는 진즉에 집으로 돌아 왔는데 아이들은 도대체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네요. 이 엄마는 아이들이 집에 돌아 오면 먹을 간식이나 준비해 둬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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