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리조나 피닉스의 날이 참 좋다. 지난주에는 조금 추웠다. (이건 피닉스 기준이다. 한국 기준으로는 가을의 쌀쌀한 정도 또는 그보다 더 따뜻한 정도일 거다.) 어제오늘은 너무나 쾌적하다. 낮 최고 기온이 화씩 68도 (섭씨 20도) 정도니까 활동하기 딱 좋은 기온이다.
1월 말에 이 기온이면 정말 이곳은 포근하고 아름다운 겨울의 도시다. 1년 내내 이런 기온이면 너무너무 좋겠는데 이곳의 여름은 무섭게 더워서... 그러니까 지금 이 아름다운 날씨를 막 즐겨야 한다. 날이 좋아 지금 창문이란 창문은 다 열고 이 신선한 공기를 집안에 가득 채우고 있다.
살짝 추웠다가 풀어지니 벌써 봄이 온 느낌이다. 뭔지 살랑거리는 이 기분. 그냥 좋다.
밖에서 햇빛 좀 쬐고 돌아다니다가 마트에 들러 주전부리 간식거리도 좀 샀다. 건조 망고, 바나나칩, 땅콩. 집다 보니 모두 심심풀이 스낵들이다.
건조 망고는 맛있다. 그런데 사탕수수 설탕을 넣어서 좀 달달하다.
바나나칩은 다 아는 그 맛의 바나나칩이다. 오도독 오도독 씹는 재미로 먹게 된다.
땅콩이야 당연히 다 아는 그 맛. 이 아는 고소한 그 맛이 나는 좋다. 나는 아직도 로스트 한 땅콩과 피넛버터를 아주 좋아한다.
그러고 보니 사 온 것들이 모두 술안주 삘이 난다. 술은 잘 마시지 않아도 사온 스낵들에 대한 예의로 기분상 좀 마셔줘야 할 것 같은 이 느낌. 이따 날씨 따라 살랑거리는 봄느낌을 품은 채 화이트 와인 조금 가져다 안주랑 즐겨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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