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9월 21일. 오늘이 추분인가 해서 달력을 확인했더니 내일 9월 22일이 올해 2022년의 추분이라고 한다. 2022년 여름은 공식적으로 오늘이 마지막 날인 셈이다.
여름의 마지막 날. 캬~ 이 말이 내게 아주 큰 힘이 된다. 내일부터는 가을의 시작이다!!! 피닉스에서 살면서부터는 가을이란 이 단어만 봐도 기분이 좋다.
전에 살았던 시애틀 지역은 늦가을-겨울-초봄이 우기라서 비가 정말 많이 내린다. 가을에 접어들면서는 우기의 시작을 준비하듯 나뭇잎들의 색은 변하고 떨어진 낙엽도 하나둘씩 늘고.
시애틀의 가을도 아주 아름답다. 하지만 쓸쓸함이 다가오며 긴 우기의 시작이 느껴져 착잡함도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지금 사는 피닉스는 더운 사막답게 늦봄-여름-초가을까지 불더위와 지나치게 이글거리는 태양빛으로 여름이 상당히 고된 곳이다. 특히 여름의 화씨 120도 (섭씨 49도) 근접까지 올라가는 이 살벌한 고온은 피닉스의 온화한 가을과 겨울을 너무도 기다리게 만든다.
9월 중순 접어들면서 벌써 불더위가 한풀 꺾였음을 느끼고 있다. (이건 어디까지 피닉스 주민의 체감적 느낌이다. 타 지역 사람들은 이 꺾였다는 기온에도 더워서 놀란다.) 날이 점점 더 좋아질 생각을 하니 기분이 넘 좋다.
여름의 마지막날인 오늘, 사막 피닉스에 비가 내린다. 피닉스의 여름이 떠나기 싫은가 보다. 그래도 때가 되었으니 갔다가 다시 내년에 만나는 걸로.
나중에 겨울이 오고 또 한동안 온화한 겨울 기온을 즐기다 보면 여름의 불더위가 생각날 때도 있다. 피닉스 여름아, 그때쯤 다시 만나는 걸로 하자. See you next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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