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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 시간/TV, 영화, 노래

Che sarà - 고향을 떠나는 이의 서정적인 노래

by 애리놀다~♡ 2016.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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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어바웃 타임(About Time)"을 보고 삽입곡 중에서 이태리 가수 Jimmy Fontana가 부른 "Il Mondo"에 한동안 빠져 있었습니다. (Il Mondo는 The World란 뜻입니다.) Jimmy Fontana의 이 노래를 듣다 보니까 그의 다른 노래들에도 관심이 생기더군요. Jimmy Fontana의 여러 노래가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Jimmy 아저씨가 직접 작곡해 1971년에 발표한 "Che sarà"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노래가 70년대 노래지만 아마 한국에서도 들어봤을 거예요.


Il Mondo (The World)


Che sarà



그런데 한국에서 유명했던 것은 Jimmy Fontana가 부른 것이 아니라 미국령인 푸에토 리코 출신가수 José Feliciano가 부른 것일 겁니다.



José Feliciano는 태어났을 때 녹내장으로 장님이 되셨습니다. 라틴음악에서는 인지도 있는 가수이신데 장애를 극복한 대단한 분이세요. 태어나신 곳은 푸에토 리코이고 5살때 가족 모두 뉴욕으로 이주해서 미국 본토에서 자라셨네요. 한때 엄청 좋아했던 Ricky Martin도 푸에토 리코 출신인데 José 아저씨는 Ricky가 태어나기 훨씬 전부터 활동을 시작하신 분이시죠. 푸에토 리코는 역사적으로 스페인 식민지였기에 주민들은 스페인어를 주로 사용하지만 지금은 미국령이고 스페인어와 영어가 공식언어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푸에토 리코 출신들이 스페인어로 남미계 심금을 울리는 라틴음악을 하기에 좋은 조건을 가진 것 같아요. 라틴음악도 미국을 기반으로 해서 남미쪽으로 퍼지거든요.


José Felician


1971년 José 아저씨는 이태리 Sanremo Music Festival에서 "Che sarà"를 불렀는데 2위에 입상했습니다. 나중에 이 노래로 음반발표를 했는데 이게 이태리를 비롯 유럽, 그리고 일본 및 한국 등에서도 인기를 얻게 되죠. 그래서 한국에서 "Che sarà"를 들어 보셨다면 José 아저씨의 노래일 확률이 큽니다. 제가 들은 이야기인데 스페인어 구사자들이 이태리어를 하거나 특히 이태리어로 노래를 부르면 외국인 느낌이 없이 꽤 잘 부른다고 하시더군요.


전에 이태리로 출장갔을 때 이태리 현지 관계자들과 이태리어와 가까운 언어에 대해서 대화를 주고 받은 적이 있어요. 제가 언어학에 관심이 좀 있어서 현지인들과 비즈니스와 전혀 상관없는 언어적 부분을 물어보곤 하거든요. 그분들은 이태리분이였지만 스페인어도 서로 연습삼아 대화를 한다고 하더군요. 이태리어와 스페인어가 서로 상당히 비슷하대요. 과거 라틴어의 직계 후손이니 비슷한 건 당연하긴 하죠. 거기에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도 서로 아주 비슷하기 때문에 이태리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사용자는 서로들 배우기도 쉽고 이해하기가 쉬운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제가 이 3가지 언어 중 하나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면 그 차이나 비슷한 점을 말씀드릴 수 있겠지만, 듣고 어느나라 말이다 정도만 알아챌 수준이라서 더이상 어떻다 말씀드리기는 어렵겠어요. 영어라면 미국 영어, 영국 영어, 호주 영어, 남아공 영어 등의 차이점을 곧잘 분간해 낼 수 있지만요.


"Che sarà"의 가사를 영어로 번역한 것을 읽어 봤는데 노래를 멜로디로만 듣는 것보다 가사를 읽어보면 이 노래의 느낌이 더 짠해요. 가난한 고향에 정든 가족, 친구, 연인을 남겨 두고, 일 또는 미래를 위해서 떠나는 젊은이의 슬프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한편 설레이기도 한 심정을 부른 노래거든요. 노래 제목 Che sarà는 영어로는 "What will be?"의 의미입니다. 그러니까 한국어로는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나중에 어떻게 될까?" 정도로 이해하시면 가장 가까운 의미가 될 듯합니다.


이와 별개로 영어권에서 아주 유명한 문장으로 이태리어식 Che sarà, sarà (스페인어식 Que será, será)가 있습니다. 이건 영어로 "Whatever will be, will be"란 뜻으로 사용되는데 "일어날 것은 일어나게 되어있어"란 의미입니다. 그런데 이 말에는 그러니까 너무 신경쓰며 살지마란 느낌도 포함되어 있구요. 이 표현을 한국어로는 스페인어식을 따라서 케 세라 세라라고 하구요. 어떤 분들은 이 노래제목인 Che sarà와 유명한 문구 Che sarà, sarà 이 두 문장을 같은 의미로 이해하기도 하던데 이게 맞는지 여부는 제가 이태리어를 잘 모르니까 확실하지 않습니다. Che sarà, sarà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포스팅에 올렸습니다.



그런데 "Che sarà" 제목을 한국어로 들어 보면 "개 사라!" 같이 들려요. 지극히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노래인데 자꾸 개장수의 "개 사라!"가 생각나는 경향이... 나쁜 내 버릇~!



* 사진출처: 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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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6

  • 空空(공공) 2016.11.25 07:56 신고

    공감 많이 누르고 싶네요 ㅎ
    저는 "개 사라" "옛 사랑" "왜 살아" 등 여러가지로 들립니다 ㅎ
    말씀대로 아주 익숙한 노래로군요
    Che sara 가 어떤뜻인줄 몰랐는데 설명해 주시니 이해기 됩니다
    요즘은 모든 것이 기,승,전 최순실+박근혜입니다
    그간의 국정 농단으로 일어날일 (탄핵)이 일어났습니다
    일어날일이 일어난거죠

    심학다식한 놀다님...오늘 아침도 감탄과 존경의 마음을 담습니다^^
    답글

    • "옛 사랑" "왜 살아". 말씀을 듣고 노래를 다시 들으니까 그렇게도 들려요. ㅎㅎㅎ
      진짜 요즘은 한국의 모든 일이 최순실+박근혜더군요.
      며칠전에는 미국 뉴스에도 메인 중에 파란 기와집의 파란 알약 Viagra와 모방품의 소식이 떴답니다. ㅠㅠ
      이번에도 박식하다고 칭찬해 주시고... 감사합니다. 공수래공수거님 덕에 오늘 추수감사절이 더 풍성해졌어요. ^^*

  • *저녁노을* 2016.11.25 13:41 신고

    진짜 그렇게 들리는데요.ㅎㅎㅎ

    잘 듣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답글

  • 좀좀이 2016.11.25 14:06 신고

    예전 몰타 갔었을 때 이탈리아인과 스페인 친구들이 있었는데 서로 아주 대충은 알아들을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정확히 알아듣는 것은 아니라 대화할 때는 그냥 영어로 이야기하더라구요. 왠지 서울 사람이 제주도 사투리 들었을 떄의 느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실제 둘을 비교해보면 비슷한 부분이 좀 있기는 하더라구요. 오히려 불어하고는 조금 차이가 있구요. 스페인의 y를 보고 불어의 y인가 했는데 전혀 아니라 놀랐던 적도 있어요 ㅎㅎ
    개 사라 ㅋㅋㅋ 마지막에 빵 터졌어요. 마지막 사진이 개라니 너무 유머감각 좋으세요!!!
    글 읽다 문득 든 생각인데 나중에 세계 여러 지역의 영어 특성에 관한 글 써주신다면 매우 재미있을 거 같아요.^^
    답글

    • 스페인어와 이태리어가 서로 갈라져 나온 것이 정확히는 말하기 그렇지만 서 로마가 패망한 후로 보다면 꽤 되어 그 변화가 많이 이뤄진 걸로 보여요. 하지만 이태리어 che sarà 개 사라와 스페인어 que será 케 세라에서 보듯 기본 단어들은 심한 차이가 없어 보이구요. 하지만 발음의 변화에 추가로 어휘의 사용법 등이 많이 변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이건 제 의견입니다. ^^) 불어는 게르만계 프랑크족이 라틴어에 사용을 하면서 더 변화가 심해지지 않았나 하구요. (이것도 제 의견입니다. ^^)
      영어의 지역별 차이는 들으면 알아채는 데 그걸 어떻다 또 정리하는 건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라서 하긴 어려울 듯 해요. ^^;; 하지만 한가지, 언어 전문가이신 좀좀님께서도 아시겠지만 일부 한국인들이 주장하듯 미국 영어 구사자가 심한 사투리 아닌 영국 영어(같은 영국 사람들도 지역적 사투리를 쓰면 못 알아들어요)를 못 알아듣고, 또는 그 반대의 현상은 없어요. 어휘차이는 가끔 있지만 서로 이해하는데 전혀 문제 없습니다.
      "개 사라"의 이 심오한 뜻을 이해해 주셨군요. 역시 좀좀님은 intelligent 하신 분~~! 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