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자라 첫째는 대학에 들어가고 다른 아이들도 나름 바쁘다 보니 이젠 가족 모두 함께 할 시간이 거의 없어짐을 확실히 체감한다.
여름방학이 시작되어 첫째가 집에 돌아왔더니 이제 곧 둘째가 여름방학 프로그램 때문에 한동안 집을 비우게 될 거다. 한 아이가 집에 오니까 다른 한 아이가 나간다. 여름방학이라도 곧 인턴 생활을 시작할 첫째는 낮에 집에 있지도 않을 테고.
학기 중에 열심히 공부해서 그런지, 셋째와 막둥 넷째는 여름방학에는 그~~~저 놀고 싶다고 한다. 이 작은 녀석 둘은 특별한 스케줄 없이 놀고 쉬는 것 위주로 지낼 거다. 열심히 공부했으면 휴식이라는 보상도 필요하긴 하지. 책도 좀 읽고, 빵도 굽고, 수공예도 하고, 애니메이션도 물리게 보고, 게임도 지겹게 하면서 방학을 보낼 거다. 어차피 몇 년 지나면 다들 바쁜 각자의 생활로 얼굴 보기도 힘들어질 텐데 작은 녀석들과 지금 함께 북딱 거리며 지내는 것도 나쁘진 않다.
다 그렇겠지만, 엄마가 되어 아이들 키우는 것 자체가 처음 해보는 거라 아이들 자라면서 각기 다른 순간들은 나에게도 새로운 경험이다. 조금씩 변화되는 이런 생활 및 상황에 나도 점차 적응하고 익숙해지고 있다. 아이들이 자라니까 부모로서의 책임감이 줄어드니까 한편 홀가분한데, 한편으로는 어렸던 녀석들이 떠오르면서 아쉽다.
이젠 조금씩 남편과 나 둘만 함께 시간을 보내고 여행하고 그런 새로운 생활 패턴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볼까 한다. 5년만 지나면 막둥 넷째도 대학에 들어갈 거다. 그럼 아이들 넷은 모두 직장생활로 독립 또는 기숙사 생활이란 준독립 상태가 된다. 그럼,
나는 자유인이다!!!
아직 내 맘은 아이들과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남편과 둘이만 여행 가는 게 불편하다. 가봐야 피닉스 이 지역 반경 안에서 두어 시간 안에 돌아올 수 있는 그런 정도다.
아이들도 이제 다 커가니까 남편도 나도 조금씩 아이들과의 물리적 거리도 떨어지는 것에 적응해야 할 거다. 첫째가 대학에 입학해 다른 도시에서 기숙사 다닌 이후부터 확실히 자식 키우기의 새로운 장에 접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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