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 도심에 규모가 상당히 큰 공원인 Steele Indian School Park가 있다. 피닉스에는 고층 건물이 많지 않은데 그 흔하지 않은 고층 건물이 배경으로 보이는 공원이라서 리조트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주차장도 넓고 대체로 관리가 잘 되어 있다. 이 주변에 사는 주민들이 자주 찾는 것으로 보인다.
Steele Indian School Park란 이름은 1891년에 개교해 1990년에 문을 닫은 Phoenix Indian School (피닉스 인디언 스쿨)이 이곳에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서 따왔다. 피닉스 인디언 스쿨이란 이름 그대로 이 학교는 원주민 학생들을 위한 학교였다. 피닉스 인디언 스쿨 학교명은 이 공원뿐 아니라 근처를 지나가는 도로명에도 남아있다. 피닉스를 동서로 가르는 주요 도로 중 하나의 이름이 Indian School Road다.
피닉스가 사막이고 Steele Indian School Park가 도심 한가운데에 위치에 있지만 이곳에도 호수가 있다. 그러고 보면 규모가 좀 있는 피닉스와 피닉스 근교의 공원에는 모두 호수가 있다. 이런 사막들이 이곳 주민들이 비록 사막에 살아도 오아시스 분위기를 내며 물을 즐길 수 있게 해 준다.
이 호수에는 물고기도 있다. 그래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사냥 및 낚시 면허증을 받고 표지판에 설명되어 있는 물고기 크기와 수량을 따르면 된다.
낚시도 하며, 아름다운 날씨도 즐기며. 보는 사람도 이들이 아주 편해 보인다. 2월 초 피닉스의 날씨는 화씨 73도 (섭씨 22도) 정도라서 야외 활동하기 최적의 기온이다. 너무 좋다.
Steele Indian School Park 바로 옆에는 재향 군인을 위한 병원 Carl T. Hayden VA Medical Center와 역시 재향 군인 및 배우자를 위한 요양소인 Arizona State Veteran Home이 위치해 있다. 그래서인지 Steele Indian School Park에는 아주 큰 깃대에 미국 국기가 게양되어 있다. 재향 군인 분들이 병원이나 요양소에서 치료를 하거나 재활을 하면서 국기를 보면 그 느낌이 남다르리라고 생각된다.
국기 주변에는 밤의 야경을 담당할 조명들이 둘러싸여 있다.
공원에는 2개 정도의 둔덕도 있다. 이 둔덕의 높이나 모양, 거기에 호수(연못)가 흡사 경주의 왕릉을 연상시킨다. 난 오늘 애리조나의 피닉스에서 경주 왕릉을 느꼈다.
울집 아이들은 이 둔덕을 뛰어 올라갔다 내려갔다 몇 번이고 했다. 아주 즐거워한다.
아이들은 충분히 뛰어다닌 다음 둔덕 꼭대기에서 주변을 살펴봤다. 나랑 남편도 함께 올라가 약간 다른(?, ^^) 높은 층의 공기를 마셨다. 셋째는 나보다 한 술 더 떠서 언덕배기에서 숨 쉬는 공기가 아래쪽보다 더 신선하단다. 녀석이 그러면 그런 거다.
언덕배기에서 바라본 공원과 주변 모습이다.
언덕배기에서 내려와 만난 곳은 피닉스 인디언 스쿨 건물이다. 피닉스의 역사로 잘 보존되어 있는데 학교 건물은 이 외에도 2채가 더 남아 있다.
바로 옆에 피닉스 인디언 스쿨 건물이 더 있는데 둘째가 갑자기 어지러워했다. 아까 막 뛰어다녀서 그런 것 같아서 물 마시게 하고 그래놀라 바 하나 먹게 하면서 쉬게 했다. 아이는 금방 괜찮아졌지만 쉬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음날 다시 방문해서 더 돌아다니고 사진도 더 찍었다. 그 사진은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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