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서 나도 나가 봤네 - 애리조나 피닉스 마켓 상황

뉴스에서 미국 전역 마켓에 화장지를 비롯 물건이 사라졌다고 해서 울동네는 어떤가 궁금해서 나가 봤어요. 히스패닉 마켓 1곳과 일반 마켓 1곳 해서 2군데 들렸습니다.

 

이곳은 El Super(엘 슈퍼)라고 멕시코 슈퍼마켓 체인이에요. 채소와 과일 등 일반적으로 먹는 식료품은 마켓에 모두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히스패닉계도 주식으로 먹고 또 오랫동안 저장이 가능한 식품들인 쌀과 콩류는 지금 다 동이 났어요. 벌크로 파는 쌀과 콩류도 비어 있습니다. 감자와 양파 같이 오래 저장이 가능한 식자재도 거의 떨어졌고요. 그리고 라면 진열대도 일부 이상한 맛의 컵라면 빼고는 다 사라졌습니다. 며칠 전에 이곳에 왔었는데 그 때와 비교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national emergency 발표 후 확 바뀌었어요.

 

노란색의 벌크 콩. Canary beans 같은데 확인하지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벌크 핀토 콩
벌크 쌀
라면 진열대

 

고기 섹션에서는 닭고기가 거의 다 사라졌어요. 소고기도 평소보다 좀 더 나간 것 같지만 아직 꽤 있고 돼지고기도 많은데 닭고기를 싹 가져갔더군요. 닭고기가 사라진 것은 나중에 미국 일반 마켓에 갔을 때도 발견한 현상이에요.

 

 

엘 슈퍼에서 보면 쌀, 콩류, 닭고기, 감자, 양파, 일부 통조림 등이 동이 났거나 아주 조금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인스턴트커피나 홍차류도 보통 때보다 많이 나갔고요. 설탕과 탈지우유 같은 건 아직 꽤 많이 있었어요.

 

 

여긴 가장 궁금했던 화장지 진열대입니다. 하나도 없어요. 며칠 전만 해도 화장지가 넘쳐났었어요.

 

 

화장지 진열대 바로 옆에 있는 알루미늄 포일, 샌드위치 백, 일회용 접시, 쓰레기봉투 등등은 보통 때와 비슷한 상태입니다.

 

 

이곳은 미국 일반 마켓인 Fry's Food(프라이즈 푸드)예요.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슈퍼마켓 체인인 Kroger(크로거)계 마켓입니다. 손세정제, 해열제/진통제, 비누가 많이 팔렸어요.

 

 

이곳은 프라이즈에서 가장 궁금했던 화장지와 주방 종이타월 섹션입니다. 깨끗하게 비어 있습니다. 이곳도 며칠 전에 왔을 때는 물건이 가득 차 있었어요.

 

 

울집은 고양이가 있어서 추가 간식을 더 준비하려고 고양이 음식 섹션에 왔어요. 달콤이가 좋아하는 Sheba의 Paté Tender Beef Entrée는 다 사라졌어요. 역시 고양이도 입맛이 다 비슷한가 봐요. 그래서 Paté Savory Chicken Entrée와 Paté Roasted Turkey Entrée 반반으로 구성된 12 개입 팩으로 2팩 사 왔습니다. 고양이 음식 섹션도 보니까 보통 때보다 물건이 더 비어 있어요.

 

울 달콤이 간식. 꽤 오래 먹을 수 있을 거예요.

 

우유와 달걀 코너에는 이런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지금 수요가 너무 많아서 신선 우유, 달걀, 간 소고기, 간 칠면조 고기는 고객 당 2개로 제한한다는 공지입니다.

 

 

인기 있는 일부 캔 스프는 진열대가 비어 있습니다.

 

 

프라이즈 푸드에서도 감자, 양파는 거의 다 팔렸어요.

 

 

하지만 감자와 양파 진열대 뒤로 보이는 다른 신선 식료품이나 빵류는 보통 때와 마찬가지로 꽉 차있고요.

 

 

채소류도 충분히 진열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식료품은 오래 저장이 가능한 쌀, 콩류, 감자, 양파,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일부 통조림 제품들이 지금 다 동이 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늘 먹는 식료품들은 충분히 진열되어 있는 편이고요. 고기류는 닭고기가 거의 다 사라졌어요.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보통 때와 거의 비슷하게 진열대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화장지와 주방에서 사용하는 종이타월이 다 팔린 상태고요. 현재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했기 때문에 공급에 시간이 좀 걸릴 거예요.

 

개인적으로 왜 이렇게 화장지에 목숨을 거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화장지 원료를 수입해야 해서 생산에 문제 있는 건가 생각해 봤는데, 미국은 화장지 원료가 충분히 생산되는 나라라서 화장지가 계속 공급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 거거든요. 미국에서 첫 사망자가 나온 이후 중국계 주민 중심으로 화장지 사재기가 몇 주 전부터 시작된 듯한데, 중국 우한 지역의 경험을 비춰 이런 화장지 집중현상이 나온 게 아닌가 싶긴 하지만 확실하지는 않고요. 한쪽에서 마구 사기 시작하니까 다른 사람들도 다들 사야 될 것 같아 덩달아 마구 사는 분위기. 아무튼 지금 미국에서는 화장지가 엄청 팔리고 있습니다.

 

COVID-19의 전염 때문에 심각한 경우 미국 전체 또는 주(state) 단위로 봉쇄 상황이 될지도 몰라요. 지금 대부분의 미국 대학의 봄방학 이후 수업이 온라인으로 변경되었어요. 아마 초중고도 이를 곧 따를 것으로 보이고요. 이 COVID-19는 신종 바이러스라서 인체가 아직 면역력을 키우지도 못 했고 백신도 없습니다. 판단컨대, 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건 외부의 유입을 가능한 차단하고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걸 극도로 제한하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상황이 심한 경우는 3개월간 진행될 수도 있고요. 그동안 음식이 부족하면 진짜 지옥을 경험하게 될 겁니다. 다들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일부 식료품이 진열대에서 사라지고 화장지가 다 떨어지는 이런 상황을 직접 목격한 다음, 남편이랑 둘은 이번 주에 필요한 식료품을 사고 저녁으로 먹을 피자 2판 사 가지고 왔어요. 오늘 3월 14일이 파이데이라서 프라이즈 푸드에서 파는 자체 브랜드 파이류가 $3.14였거든요. 피자도 파이라서 함께 세일입니다. Italian Style Six Cheese Pizza와 Double Pepperoni Pizza로 사와 아이들과 간단하게 저녁을 먹었어요.

 

Italian Style Six Cheese Pizza. 아래 먹다 반 남긴 조각은 애리놀다 거예요. 사진찍느라고 잠깐 내려 놨어요.
Double Pepperoni Pizza

 

COVID-19 때문에 요즘은 일주일, 아니 하루 단위로도 상황이 급변하기도 합니다. 다음 주는 어떤 모습일지 걱정되고요. 조만간 COVID-19이 수그러들었으면 하고 기대를 크게 하고 있지만 이게 신종 바이러스라서 현실적으로는 시간이 좀 걸릴 거예요. Johns Hopkins의 어느 교수님은 여느 신종 바이러스처럼 3개월이면 자연스럽게 수그러들 거라고 말씀하시던데 제발 그랬으면 좋겠고요. 그동안 개인위생 신경 쓰며 건강을 지키고 면역력을 높이는 게 중요한 듯해요.

 

 

셧다운 이후 안정을 찾아가는 미국 마켓 - 애리조나 피닉스

오랜만에 히스패닉 마켓에 잠깐 들렸는데 이 마켓에서는 입장하는 쇼핑객의 수를 제한하고 있었어요. 매장에는 일정 수만 쇼핑을 하고 있었고요. 한 사람이 쇼핑을 마치고 나가면 다른 한 사람이 입장하는 그런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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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8)

  • 2020.03.15 13:20 신고

    정말 걱정입니다.
    빨리 이 사태가 진정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 2020.03.15 13:34 신고

      진짜 여기저기 걱정스런 상황이예요.
      저도 이 사태가 빨리 진정되길 바랄 뿐입니다.

  • 2020.03.15 14:53 신고

    안타까운일이 정말 전세계로 퍼져나가고 있군요..
    하루 빨리 좋은 소식이 들려와야할텐데 ..ㅠㅠ
    애리놀다님도 항상 몸 건강 잘챙기세요!!

    • 2020.03.15 17:16 신고

      빨리 코로나 19이 수그러들기 바랄 뿐입니다. ㅠㅠ
      Chef님도 건강 잘 챙기세요! ^^*

  • 2020.03.15 16:35 신고

    비상사태선포후 이렇게 바뀌었군요
    역시 미국은 사재기가 심한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만만치않지만 말이죠
    잘 보고 공감하고 갑니다^^
    편안한 휴일 보내세요~

    • 2020.03.15 17:17 신고

      이곳은 준비하는 사람들은 늘 준비되어 있어요. 그런 사람들은 조금씩 다 하는데 안 그런 대부분 사람들이 비상사태선포 후 저러는 거죠. 오래 저장할 수 있는 음식과 화장지 위주로 거의 팔렸어요. 혹시나 장기전이 될지도 모르는 사태를 대비하는 거겠죠.

  • 2020.03.15 16:48 신고

    그래도 여기저기에서 치료제 개발 소식이 들리고 있네요. 언제 시판될지는 모르지만요.

    • 2020.03.15 17:19 신고

      치료제 소식도 조심해야 해요. 이게 요즘 주식이 난리난 상황에서 자기네 주가 올리려고 소식이 나오는 경우도 있고 해서요. 하루속히 좋은 소식이 있길 바라는데, 일반인은 장기전을 대비해 음식물을 준비해 두는 게 중요해요.

  • 2020.03.15 17:25 신고

    지난 금요일에 직장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쌀을 살까? 하고 Costco 에 갔다가 차가 너무너무 많아서 파킹장을 한번 둘러 보고 그냥 돌아서 나왔어요.

    어제 일요일 오후에 안경을 찾으로 다시 내가 사는곳 Costco 에 들렀는데 안경점에는 그닥 사람이 없어서 바로 서비스 받고 왔답니다.

    • 2020.03.15 17:40 신고

      울동네는 national emergency 발표후 갑자기 마켓이 북적거려요. 어쨌든 장기전을 대비해 각자 준비하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다행으로 보구요.
      이제 시작인 듯 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지만, 빨리 수그러지길 바랍니다. ㅡ.ㅡ;;

  • 2020.03.15 19:35 신고

    구독하고가용

  • 익명
    2020.03.16 01:18

    비밀댓글입니다

    • 익명
      2020.03.16 03:13

      비밀댓글입니다

  • 2020.03.16 05:36 신고

    헐...여기 한국 아니 대구 보다 더 하군요.
    하긴 미국은 장 보기가 여기 보다 쉽지는 않아 그런듯도 해 이해는 갑니다
    전 온라인으로 장을 봅니다
    필요한 물품은 다 살수 있고 다만 배송이 예전에는 당일,익일이면 가능했는데
    요즘은 3~4일 걸리는군요.
    마스크.손 세정제만 아직 사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휴지는 1+1 행사도 여전히 하고 있습니다.

    아뭏든 이 전 세게적인 감염병 사태가 조속 진화되었으면 합니다.

    • 2020.03.16 05:45 신고

      휴지 관련으로 좀 이상한 소문이 퍼져서 저러고 있어요. 그런데 미국은 펄프 생산을 아주 많이 하는 나라라서 공급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거든요. 암튼 저래요.
      여기서도 필요한 물품은 거의 다 살 수 있어요. 다만 장기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식료품들이 급격한 수요로 동이 난 상태예요. 장기전을 준비하는 듯 합니다. 그런데 이것도 원래 준비 잘 하는 사람들은 진즉해 다 했어요.
      이번주는 national emergency 발표로 인해 소요인데 다음주에 어떤 모습인지 봐야 할 것 같아요.

  • 2020.03.16 05:59 신고

    이제 안전한 곳이 없어졌습니다.ㅠ.ㅠ
    건강관리 잘 하세요^^

    • 2020.03.16 06:01 신고

      다행히 애리조나는 아직까지 진행상태가 좀 더딘 편이예요.
      저녁노을님도 건강관리 잘 하세요. ^^*

  • 2020.03.16 09:53 신고

    그쪽 지역에서는 panic buying 이 시작인가봐요.
    한국에서는 마스크 정도만 구하기 힘들지, 나머지는 다 정상적이에요.
    화장지를 왜 그렇게 사재기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말씀하신 대로 중국에서 펄프가 공급되어서 품절될 것이라는 소문도 있고 중국인들이 사재기해서 되팔이하거나 중국으로 보낸다.. 는 이야기가 있더라구요.
    코로나19가 빨리 사그라들어서 바깥 나들이 좀 마음껏 할 수 있었으며 좋겠네요.

    • 2020.03.16 10:08 신고

      아무래도 national emergency가 발표되니까 불안감이 생기겠죠. 준비하지 않고 있다가 마지막에 달려가는 사람들이 넘치는 듯 해요. 종이 자체는 중국과 미국이 대부분 생산을 하는데 원료인 펄프는 어디서 제일 많이 생산하는지 모르겠어요. 중국은 지형상 그렇게 많이 생산할 것 같진 않은데...
      다음주는 어떤 상황이 될지 모르겠어요. 이러면서 또 다들 적응이 되겠죠. ㅡ.ㅡ 빨리 사그러들었으면 좋겠어요. ^^*

  • 2020.03.16 15:25 신고

    금, 토요일이 아주 난리였지요.
    저희도 3월이 된 이후로 코스코에서 물을 사본 적이 없네요.
    다행히 남편이 작은 마트에서 물을 사긴 했는데,
    계산하는 데 20분 넘게 걸렸다고 하더라구요.
    에휴~ 빨리 잠잠해지길 바랄뿐입니다.

    • 2020.03.17 09:57 신고

      잠잠해졌으면 하는데 곧 interstate travel ban 이야기도 있어서 어찌될 지 모르겠어요. ㅠㅠ

  • 2020.03.17 21:24 신고

    미국도 이제 코로나로부터 자유롭지 않게 되었나보네요.
    태국도 엇그제 150을 넘겼어요. 대부분이 해외여행이나 무에타이 경기장, 유흥업소 출입이 원인이었답니다.
    그래서 방콕쪽은 모든 펍의 영업을 중단하고 경기, 공연을 취소시킬거라고 하더라구요.
    이럴 때일수록 서로서로 외출 자제하고 집밥 잘 먹고 가정에 충실한게 최선일 것 같아요.

    • 2020.03.18 08:34 신고

      이게 신종 바이러스라서 인체가 면역을 키우지 못했고 백신도 없어서 외부 차단 및 여럿이 모이는 걸 극도로 자제하는 방법밖에 현재는 없는 듯 해요.
      지금 미국에서는 적어도 2주간 가능한 집에서 나오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어요. 식당과 bar 같은 곳은 문을 닫았고요.
      현재는 Anchou님 말씀처럼 각자 집에서 집밥 잘 먹고 가정에 충실한 게 최고입니다.

  • 2020.03.18 11:25 신고

    저도 지금 아일랜드에 있는데 전부 폐쇄 슈퍼만 문을 열었네요
    하지만 사재기는 아직 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워낙 구멍가게 같은 곳이 많아서인가 봅니다.
    여하간 걱정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조심하세요.

    • 2020.03.18 11:59 신고

      코로나 19으로 전세계가 난리네요. ㅠㅠ
      이곳 사람들은 심하면 3개월 정도 장기전까지 고려하는 듯 해요.
      빨리 수그러져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ㅡ.ㅡ Juli님도 건강 늘 유의하시고요.

  • 2020.03.18 18:01 신고

    난리네요정말 ㅜㅜ

    • 2020.03.19 02:49 신고

      지난주는 national emergency 발표 때문에 이 난리였는데 이번주는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싶어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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