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먹고 보자/맛있다

오븐 로스티드 브리스킷(Oven Roasted Brisket)으로 온 가족이 거하게 즐긴 저녁식사

봄이 온다!

애리조나 피닉스의 3월이면 brisket(브리스킷, 양지머리)가 마켓에 많이 등장합니다. 가격도 아주 좋아요. 브리스킷이 많이 나오는 게 아마도 3월 17일 Saint Patrick's Day(성 파트리치오 축일)하고도 연관이 있을 듯 해요. 성 파트리치오 축일에 아일랜드계가 즐겨먹는 콘드 비프(corned beef)가 브리스킷 부위거든요. 미리 브리스킷을 사다가 성 파트리치오 축일에 먹으려고 소금에 절이는 사람들도 있을 거예요.

 

미국에는 아일랜드에서 이민 온 조상을 둔 후손들이 꽤 많아요. 그리고 아일랜드계를 떠나서 브리스킷 자체가 바베큐하면 아주 맛있어요. 피닉스의 3월은 바베큐 하기 좋은 시기니까 그래서 많이 나오는 것 같기도 해요.

 

 

브리스킷 큰 덩어리들이 자꾸 유혹을 하는데 거부할 수 없고. 마음이 약하니까 한 덩어리 사다가 oven roasted brisket(오븐 로스티드 브리스킷)을 만들기로 합니다. 사실 이 결정은 애리놀다가 한 게 아니예요. 오븐 로스티드 브리스킷은 남편이 전담으로 만드는 음식인데, 마켓에서 브리스킷을 보고 만들어 주고 싶다니까 애리놀다는 옆에서, "잘한다~!"하고 칭찬만 해줬습니다. (아주 기특해서 궁딩 팡팡까지 해줬던가? 아마도...)

 

브리스킷 덩어리가 11 파운드 (약 5kg) 정도라서 오븐에 한 덩어리로 넣기에 너무 컸어요. 그래서 반으로 잘랐습니다. 브리스킷 큰 덩어리는 대부분 반대편 양쪽 끝의 두께가 상당한 차이가 있어요. 한쪽은 두껍고 반대쪽은 얇아요. 고기의 두께가 다르기 때문에 오븐 로스트나 바베큐할 때 이런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양념을 브리스킷에 골고루 펴서 발라주고 오븐에 넣습니다. 오븐 로스티드 브리스킷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음식이예요. 총 4시간 정도 걸립니다. 중간에 한번 꺼내서 붉은 감자, 당근, 양파, 양배추를 추가로 넣을 거예요.

 

 

2시간 후에 꺼내니까 이런 모습입니다. 두꺼운 덩어리는 속이 아직 덜 익었고, 얇은 덩어리는 속이 다 익었어요.

 

 

브리스킷 얇은 덩어리는 꺼내 옆에 둡니다. 우선 큰 덩어리만 채소 넣고 오븐에서 더 요리한 다음 나중에 아래 얇은 덩어리를 요리하려고 했죠. 그런데... 이 얇은 덩어리로 뭘 했는지는 아래에 조금 더 내려가면 있습니다.

 

 

붉은 감자, 당근, 양파, 양배추를 넣을 거예요.

 

두꺼운 덩어리 브리스킷은 감자, 당근, 양파 등과 함께 오븐에서 구울 겁니다.
이 사진은 양배추로 덮기 전 사진인데 이 위에 양배추 한 통을 잘라 쫙~ 덮었어요. 그리고 오븐으로 직행.

 

그런데 아까 따로 꺼내 놓은 얇은 덩어리가 맛있어 보이는 거예요. 너무 맛있어 보여서 살짝 맛을 보기로 합니다. 진짜 전적으로 맛만 보기로 했어요.

 

 

그런데 맛본다고 먹다보니까 그 양이 거의 식사량에 해당하는 상태가 되어 버렸어요. 뭐, 맛있게 맛봤으면 됐죠.

 

 

아이들 넷은 각자 접시에 2 슬라이스씩 가져 갔어요. 맛보기로는 양이 좀 많은 듯 하지만 진실로 맛만 봤습니다.
남편과 애리놀다가 맛보려고 가져간 브리스킷 슬라이스.

 

남편과 한접시로 나눠 먹으려고 했는데 두사람이 한꺼번에 먹으려니 불편해요. 애리놀다도 따로 접시를 가져다 덜어 먹었어요. 브리스킷은 약간 질긴 부위라서 오래 익힐 수록 부드러워져요. 2시간 정도 오븐에서 구웠기 때문에 아직 부드러운 감은 부족합니다. 하지만 간이 아주 좋게 잘 익었어요. 맛있습니다. 얇은 덩어리를 가지고 맛만 봤기 때문에 (^^) 여전히 반정도 남았어요. 이 남은 건 1시간 후 오븐에서 한번 더 꺼내 확인할 때 함께 넣어 구울 거예요.

 

 

아무튼 총 4 시간이 지나 완성된 오븐 로스티드 브리스킷입니다. 오늘 여섯식구의 저녁식사를 책임질 귀중한 몸이십니다. 가운데 브리스킷 덩어리가 원래 그 두꺼운 덩어리이고, 양옆 작은 덩어리들을 맛보기로 먹었던 얇은 덩어리의 남은 부분들입니다.

 

두꺼운 덩어리
맛보고 남은 얇은 덩어리 1
맛보고 남은 얇은 덩어리 2

 

두꺼운 덩어리를 가져다 슬라이스합니다. 요걸로 오늘 저녁을 먹을 거예요.

 

 

아이들 넷과 남편이 가져간 한 접시들입니다. 다들 브리스킷 한 슬라이스씩 가져갔는데 둘째만 고기없이 달라고 했어요. 아까 맛보면서 고기를 많이 먹었더니 이번엔 감자, 양배추 같은 채소만 먹고 싶다고 해서요. 애리놀다가 팥쥐엄마라서 둘째만 콩쥐 취급하는 것 아닙니다.

 

첫째의 한 접시
둘째의 한 접시. 고기없이 먹고 싶다고 해서 넣지 않았습니다.
셋째의 한 접시
막둥이 넷째의 한접시
남편의 한 접시. 풍성하게 담아왔네요.

 

요것은 드디어 애리놀다의 한 접시입니다. 사우어 크라우트와 함께 먹고 싶어서 살짝 추가했어요.

 

애리놀다의 한 접시

 

브리스킷이 기름기가 많아서 탄산음료랑 함께 하고 싶어져요. 울집 식사에서 탄산음료를 함께 하는 건 거의 없는 일인데 오늘은 기분이다 하고 탄산음료를 허했습니다. (아이들, 특히 막둥 넷째의 환호성~) 애리놀다는 탄산음료 마실 때 콜라>진저에일 순이예요. 다른 탄산음료는 거의 마시지 않고요. 콜라를 제일 좋아하니까 콜라로 마셨습니다.

 

 

4시간 로스팅을 했더니 2시간 로스팅한 후 맛본 것보다 훨씬 부드러워요. 간도 딱 맞고 아주 맛있습니다.

 

 

저녁을 거하게 잘 먹고 나서도 브리스킷이 많이 남았어요. 이건 내일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을 거예요. 그렇게 만들어 먹어도 정말 아주 맛있어요. 요즘 브리스킷 가격이 좋으니까 오븐 로스티드 브리스킷을 아마도 몇번 더 만들어서 먹게 될 거예요.

 

 

오븐 로스티드 브리스킷(Oven Roasted Brisket)으로 다음날도 맛있게

전날 만든 오븐 로스티드 브리스킷(oven roasted brisket) 남은 것으로 맛있는 식사를 했어요. 여기서 브리스킷은 양지머리 부위예요. 전날에 먹었을 때는 오븐에서 갓 나와서 따뜻했는데, 남은 것은 냉장고에서..

thenorablog.tistor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