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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보자/맛있다

애리조나 피닉스에서도 비오는 날 오후엔 짜장면 한 그릇씩

오늘 사막 애리조나 피닉스에 비가 내려요. 아이들은 봄방학이라 게임을 하며 오후 시간을 지내고 있고, 밖에는 비가 주적주적 오고. 원래는 아이들 봄방학 맞춰 여행 가려고 남편도 지난 1월에 1주일 휴가를 3월 중순에 잡아 놨어요. 그런데 코로나 19로 여기저기 난리가 나니까 여행이고 뭐고 지난달에 다 취소하고 이 봄방학에 식구 여섯이 모두들 집에 있습니다.

 

이렇게 비가 내리는 조용한 오후에 한국이라면 짜장면 한 그릇 배달시켜 먹으면 딱 좋은데 미국에서 그럴 수는 없죠. 짜장면 배달이 안되면 직접 만들어 먹으면 됩니다. 베이컨 1 파운드(454g), 감자 6개, 당근 2개, 양파 2개, 호박 1개, 양배추 1통을 꺼내 짜장면을 만들 준비를 했어요. 울집은 아이가 넷, 어른이 둘 해서 총 6이라서 뭘 만들면 한 번에 많이 만들어요.

 

양파가 주는 단맛을 좋아해서 너무 과하지 않은 한도내에서 많이 넣을 수 있는 만큼 넣었어요. 그게 양파 2개. 면은 언제나처럼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스파게티 면을 사용했습니다. 짜장면에 스파게티 면을 써도 꽤 괜찮아요.

 

애리놀다의 짜장면 한 그릇

 

비빅비빅 쓱쓱 비벼 봅니다. 짜장면 비빌 때 참 기분이 좋아요. 곧 짜장면이 입안에 들어간다 하는 그 기대감이 흥분 게이지를 높이나 봐요.

 

비빅비빅. 곧 먹을 생각하면 막 떨리는 순간이죠.

 

식구 여섯이 두 그릇씩 먹었어요. 냄비가 거의 가득차게 짜장 소스를 만들었더니 여섯 명이 배부르게 먹고도 1/3 정도 남았네요. 남은 짜장은 내일 또 짜장면으로 먹든지 밥을 비벼 먹어도 맛있을 것 같고요. 애리놀다는 이렇게 많이 만들어서 두 끼를 한방에 해결합니다. 내일 편하겠어요. 기특하다, 토닥토닥.

 

오랜만에 내린 사막의 비. 모든 것이 촉촉해진 가운데 짜장면을 먹으니까 나른하게 느껴지는 것이 편안하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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