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으로 베이스를 한 소고기 채소 전골을 종종 만들어 먹는데 집에 있는 된장의 맛이 안 좋았어요. 좋아하는 된장 브랜드가 있는데 그게 없어서 다른 회사 것으로 샀더니만 식구들이 다들 맛이 별로라고 안 먹어요. ㅠㅠ 울집은 된장을 베이스로 해서 소고기 채소 우동전골을 만드는데 된장은 저 모양이고... 그런데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암튼 일본 된장인 미소는 피닉스의 일반 마켓의 아시아 음식 코너에서도 팝니다. 가격은 한인 마켓이나 아시아 마켓보다 비싸지만 당장 소고기 채소 우동전골이 먹고 싶으니까 이 미소를 샀습니다.
* 울집에서 만들어 먹는 우동전골 이름을 그냥 편의상 소고기 채소 우동전골로 부르겠습니다.
울 동네 마켓에서 파는 건 Norita (노리타)에서 만든 White Miso Soy Bean Paste (하얀 미소, 백미소)입니다. 하얀 미소를 시로미소라고 부른다고 하더군요. 가격은 14.1oz (400g)에 $5.99 (7,200원)였어요. 일본산이고 Non GMO, MSG 무첨가, 무 글루텐입니다.
채소 많이 넣고 소고기도 많이 들어가서 400g의 미소 중의 반을 이번 한끼에 다 썼어요.
준비해 둔 소고기는 반 정도 전골에 넣었습니다. 남은 반은 다음날 전골 또 만들었는데 그때 다 들어갔어요.
채소를 넣기 시작한 다음에 사진을 찍었는데 들어간 채소는 양파, 양송이 버섯, 파, 당근, 호박 이렇게 넣었어요. 다 울동네에서 구하기 쉬운 채소입니다. 갑자기 우동전골을 만들기로 해서 집에 있는 채소만 넣었더니 즐겨 넣는 배추도 없고 시금치도 없네요.
우동전골이니 우동이 들어가는 건 당연한 법. 한인 마켓에서 지난주에 사 온 건데 사누키 우동 스타일이고 한국에서 만들어 미국에 수출한 거예요. 그러니까 원산지로 보면 한국 우동입니다. 한 포장에는 5개 개별포장 우동이 들어 있어요. 울집은 이번에 4개 넣어서 우동전골을 만들어 먹었어요.
두부도 넣을 거예요. 이 두부는 한국계 회사인 Jayone에서 제조해 한인 마켓에서 파는 두부예요. 따라서 이건 미국 두부입니다.
일본에서 온 된장 미소, 한국에서 온 우동, 미국의 두부, 소고기, 채소. 그리고 물은 미국 물. 이렇게 3국의 재료들이 합쳐져 울집 소고기 채소 우동전골이 만들어졌습니다. 뭔가 글로벌한 느낌이에요. 6 식구가 한그릇씩 담아다 먹습니다.
한 그릇만 먹고 끝내면 서운하죠. 한번 더 덜어와 먹으며 두 번째 그릇을 비웠습니다.
한번 잘 먹고 났더니 다음날 또 먹고 싶어졌어요. 이번에는 배추와 시금치도 사다가 함께 넣었습니다. 배추는 아래 한통이 다 들어갔어요. 울 가족은 통 큰 가족이거든요.
어제 우동전골 해 먹고 남은 미소를 전부 다 넣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채소를 넣고 보글보글 끓여요. 위에서 사진을 찍었더니 냄비의 깊이가 보이지 않는데 5 QT(4.7 L) 냄비가 거의 다 찼어요. 여기에 우동을 넣어 끓여서 먹고, 또 우동을 더 넣고 먹고 하다 보니까 6개 우동을 다 끓여서 먹었더군요. ^^;;
우동이 익으면 6 식구가 각자 충분히 담아다가 먹기 시작합니다.
잘 먹고 배가 든든해졌어요. 전골이 좀 남았는데 그건 다음날 점심에 밥을 넣고 죽으로 만들어 먹었어요. 요것도 별미입니다. 그런데 어제 전골에 남아 있던 우동은 다음날이 되니까 불어서 수제비 같이 되었어요. 하루 지난 우동은 갓 만든 수제비가 아니라 퉁퉁 불은 수제비 같아서 식감은 별로입니다. 전골이 남아도 우동은 만들었을 때 다 깨끗이 먹고, 남은 걸로 다음날에 죽으로 만들 거예요.
통 크게 만들었더니 400g 미소를 이틀 만에 다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3끼를 든든하게 잘 먹었고요. 가까운 마켓에서 미소를 사다가 소고기 채소 우동전골을 만드니까 편하긴 합니다. 다음에도 당장 먹고 싶을 때 미소를 사다 만들어 먹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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