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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보자/주전부리

바우두코 판도로 (Bauducco Pandoro) - 브라질에서 온 이탈리아 전통 빵

지난번에 브라질 제과제빵사인 바우두코(Bauducco)에서 제조한 이탈리아 전통 빵 파네토네(panettone)를 사서 먹었는데 맛있었어요. 울집에서는 애리놀다가 제일 (아마도 애리놀다만) 좋아하는 것 같구요. 혼자 먹으니까 한 4일을 먹었는데 며칠 지나니까 또 먹고 싶어지는... 이게 중독성이 있어요. 그래서 히스패닉 마켓에 가서 또 사왔죠. 이번에는 같은 제조사에서 만든 또 다른 이탈리아 전통 빵 판도로(pandoro)도 함께 사왔습니다. 파네토네가 맛있으니까 다른 이탈리아 빵에도 기대감이 생겼거든요.


이탈리아 크리스마스 전통 빵 파네토네 (왼쪽) & 판도로 (오른쪽)

파네토네가 맛있어서 또 샀는데 이번엔 판도로도 함께 사왔어요.


울 막둥이 넷째의 엄지 척이 등장합니다. 



막둥이 욘석은 엄마 블로그에 엄지 척 올리는 걸 참 좋아해요. 그런데 이번 엄지 척은 이 빵들이 맛있다는 뜻은 아니랍니다. 막둥이는 파네토네는 별로 좋아하지 않고, 판도로는 개봉 전이라 아직 먹어 보지 않아서 맛이 어떤지도 몰라요.


전에 샀던 파네토네는 이탈리아 밀라노 지역의 크리스마스와 신년에 먹는 전통 빵이였어요. 이번에 사온 판도로도 파네토네와 마찬가지로 크리스마스와 신년에 주로 먹는데 이탈리아 베로나 지역의 빵이라고 해요. 이 빵의 이름 판도로(pandoro)는 pan d'oro에서 왔는데, 그대로 번역하면 황금빵이란 뜻입니다. 빵 단면의 노란색이 고아서 황금빵이라 불릴 만 해요. 빵 자체의 모양은 산봉우리 같은데 여기에 가루 설탕을 덮어 하얗게 만들어요. 이게 크리스마스 시기 눈 덮힌 알프스의 모습을 형상화한 거라네요. 이 빵은 가로로 잘랐을 때 8각형의 별모양이 이쁘게 나오는데 이게 판도로의 아주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애리놀다가 산 이탈리아 전통 빵이 뜬금없이 브라질에서 수입된 이유는 이탈리아 이민자 바우두코가 브라질에서 제과제빵 회사를 세웠기 때문입니다. 이탈리아 전통을 새로운 나라 브라질에서 잘 접목시킨 거죠. 바우두코는 라틴 아메리카의 최대 제과제빵 회사라고 합니다. 수출도 많이 하구요. 그래서 이 크리스마스 빵들을 미국 히스패닉 마켓에서 많이 파나 봐요.



포장 상자 옆면에는 함께 들어 있는 가루 설탕으로 쉐키쉐키 하는 법을 그림으로 잘 설명해 두었습니다.



다른 한쪽 면에는 여러 베리들과 함께 하는 판도로 치즈 케이크를 만드는 법이 설명되어 있구요.



포장을 열었습니다. 파네토네와 마찬가지로 비닐백 안에 빵이 들어 있어요. 그리고 가루 설탕 봉지도 들어 있구요. 좀 이따가 포장에서 설명한 대로 쉐키쉐키 하면 됩니다.





가루 설탕을 붓고,



가루 설탕이 전체적으로 다 덮힐 때까지 쉐키쉐키 합니다.



열심히 쉐키하고 보니까 이렇게 변했습니다. 쉐키쉐키를 꽤 잘 했어요. 하얀 가루 설탕이 잘 덮혀있어서 그런지 알프스 산도 산이지만 애리놀다에게는 아주 큰 찹쌀떡 같아요. 



빵을 자르니까 판도로의 매력인 8각형 별모양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처음 자른 2 조각의 맛을 보기로 해요. 8각형의 별모양이 이쁘네요.



맛은... 특별한 건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좀 건조해요. 이게 원래 그런지 아님 바우두코가 만든 판도로가 그런지 잘 모르겠구요. 특별히 맛있다 그런 느낌은 아니였어요. 어디서 먹어 본 느낌. 미국에서 흔히 만들어 먹는 스펀지 케이크(sponge cake)와 많이 비슷합니다.



맛 보느라고 눈덮힌 알프스 산봉우리 정상이 댕강 날아갔네요. 흑~



산봉우리를 더 잘라 2 조각 더 만들었어요. 확실히 이렇게 잘라놓으면 보긴 좋습니다. 이 별모양이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딱이예요.




막둥이가 요길 먹을 거라고 찝었어요. 짜슥~


남은 판도로는 비닐백에 다시 넣어 보관했습니다.



포장 상자에 판도로를 가지고 여러 베리와 견과류로 함께 예쁘게 데코를 한 사진이 있는데 이뻐요. 크리스마스에 이렇게 내놓으면 칭찬 많이 받을 거예요. 사실 이번에 먹은 판도로가 건조한 감이 있어서 이렇게 베리와 함께 먹으면 촉촉함과 과일맛이 어우러져 맛이 나을 것 같기도 해요.



판도로를 처음 접한 평을 정리하자면, 애리놀다나 울집 아이들이나 모두 판도로에 좋은 평을 주지 못했어요. 파네토네를 좋아하지 않았던 셋째와 넷째 막둥조차 저번에 맛봤던 파네토네가 낫다고 합니다. 오늘 먹은 판도로는 식구들 평이 모두 좋지 않아서 다음에 살 일은 없을 것 같아요. 다행히 파네토네도 같이 사왔으니까 파네토네 좋아하는 애리놀다 혼자 잘 먹어 주려구요.




애리놀다가 좋아하는 파네토네


크리스마스와 신년에 주로 먹는 이탈리아 전통 빵인 파네토네와 판도로를 둘 다 먹어본 바로 애리놀다의 입맛은 베로나가 아닌 밀라노였어요. (* 판도로 - 베로나 지역 빵, 파네토네 - 밀라노 지역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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