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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 시간/TV

The IT Crowd - 영국 시트콤 TV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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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포스팅은 2014년 11월 다른 블로그에 올렸던 글인데 옮겨서 다시 포스팅합니다.


"The IT Crowd"는 영국 Channel 4를 통해 2006년부터 시작해서 2013년까지 방송한 시트콤인데 정말 재밌어요. 강추입니다. 애리놀다는 영국 시트콤이 미국 시트콤과는 약간 다른 그 특유의 분위기가 있어서 즐겨 보곤 해요. 시트콤은 미국이나 영국이나 연극적이고 과장된 상황 및 연기가 주를 이루지만, 이야기 전개나 상황들을 재밌게 푼 것들이 영국에서 많이 나오거든요.



"The IT Crowd"의 주된 배경은 Reynholm Industries의 런던본부 IT 지원부를 중심으로 부서원들과 회사 안팎에서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컴퓨터나 IT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젠(Jen, Katherine Parkinson 분)이 부서장으로 들어오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죠. 이 IT 지원부에는 이미 IT 개발 및 보수 담당직원들로 로이(Roy, Chris O'Dowd 분)와 모스(Moss, Richard Ayodae 분)가 있습니다. 로이와 모스는 둘 다 자기 분야만 잘 알고 인간관계 및 타 부서와의 대화자체가 잘 되지 않는 스타일이예요. 그러다 보니 컴퓨터나 IT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르지만 사교성 좋은 젠이 타 부서와 소통에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됩니다. 거기에 회사사장도 황당한 캐릭터인데 한 2 시즌 정도 출연하고, 사장이 죽는 것으로 설정된 후 나머지 시즌에서는 아들 더글러스(Douglas, Matt Berry 분)가 회사를 맡아 IT 지원부와 엮여 또 하나의 황당한 축으로 재미를 더합니다.


이 사람이 사장으로 나와 2 시즌 정도 함께 했어요.


그러다가 저 뒤에 양복입은 남자가 죽은 사장의 아들로 나와

새 사장으로 나머지 시즌을 함께 합니다.


이 시리즈에서 IT 지원부는 컴퓨터 유지 및 보수 그리고 사내 넷트워크 연결망들도 개발하지만, 가장 많이 하는 일은 직원들의 컴퓨터 관련 문제를 매일매일 해결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컴퓨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전원을 켜지 않았다는 것. 직원들은 전원을 켜지도 않고 IT 지원부에 전화를 합니다.


타부서 직원: 컴퓨터가 작동하지 않아요. 뭔가 이상해요. 

IT 지원부: 전원 스위치가 켜져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또는 컴퓨터를 껐다 켰다 다시 해보세요.) 

타부서 직원: 아~, 이제 되네요. 




그런데 실제로 많은 회사들에서 컴퓨터가 문제있다고 IT 지원부에 연락이 오는 것 중에서 전원을 켜지 않아서 컴퓨터가 먹통인 경우도 상당하다는 웃지못할 전설도 있긴 하더군요.


처음 젠이 IT 지원부 부서장으로 들어 왔을 때 젠은 컴퓨터도 IT도 하나도 모르는 문외한이라 로이와 모스의 불만은 높았습니다. 그런데 젠의 사회성이 이 부서의 활동을 원할하게 합니다. 그리고 셋은 아주 친해져요.




아래 사진은 바로 그 유명한 인터넷. 이 상자가 훼손되면 인터넷은 모두 사라지고 세상은 혼돈에 빠집니다. 왜 이런 소리가 나왔는지는 이 시리즈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



아주 소중한 인터넷인데 조심조심 다뤄야지요. 아무렴요. ^^


IT 지원부의 젠, 로이, 모리스 그리고 사장 더글러스 외에 또 개성강한 인물 하나가 더 있어요. 이 사람은 리치몬드(Richmond, Noel Fielding 분). 리치몬드는 한때 Reynholm Industries의 제 2인자였던 능력자였습니다. 젊은 나이에 승승장구하고 제 2인자로까지 올라갔는데 갑자기 고딕(Gothic)의 무섭고 으스스한 분위기에 심취하게 됐어요. 그래서 화장도 옷도 모두 고딕식으로 하고 다니죠. 이 캐릭터도 아주 황당하고 재밌습니다.


나중에는 상태가 나아지는 것 같긴 하네요.

그래도 실상은 시리즈를 직접 봐야 알 수 있어요. ^^


"The IT Crowd"는 독일에서도 리메이크를 해서 2008년에 방송을 했다더군요. 그런데 대본의 번역도 그리고 연출도 형편없다는 비판이 많았나 봐요. 그리고 이 시리즈에서는 엉뚱한 천재 모스의 역할이 정말 중요한데 독일판에서 모스에 해당하는 가브리엘역을 맡은 배우의 연기가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하구요. 그래서 금방 끝나 버렸답니다.


미국에서도 2007년 NBC TV에서 "The IT Crowd" 미국판을 만들려고 했었습니다. 모스는 영국판에서 모스역을 잘 해냈던 배우 리차드가 미국판에서도 모스역을 맡았구요. 2007년 1월에 파일럿 에피소드를 찍었고 한 시즌 주문도 다 되었고, 2007~2008년 가을 시즌에 방송할 예정이라고 광고까지 나갔다네요. (그런데 어째 이 광고를 본 기억이 없어요. ???) 그런데 당시 NBC 새 회장이 이 시리즈가 별로라고 해서 방송도 못되고 취소되었어요.


미국판 NBC TV의 The IT Crowd (2007년)


애리놀다가 이 포스팅을 처음 썼던 2014년에도 그해 10월에 NBC에서 2018년 가을 시즌 방송용으로 "The IT Crowd" 미국판 새로운 파일럿 에피소드를 제작하기로 발표했다는 소식이 있었어요. 영국 원 시리즈에서 모스역을 맡았던 리차드는 2007년에 충분한 경험(?)을 한 덕인지 새로 만들어질 미국판에는 출연하지 않을 거라고 했구요. 하지만 2015년 가을 시즌 것도 또 무산되었다더군요. 이번 2018년 1월에 NBC에서 "The IT Crowd"를 리메이크 하겠다고 또 발표했다고 해요. 미국판은 NBC에서 한다고 했다가 무산되기가 이미 벌써 2번째인데 올해는 진짜 방송될 수 있을라나 모르겠어요.


그런데 솔직히 미국판 리메이크는 안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영국에서 성공한 코미디 작품들을 가끔 미국에서 리메이크를 하는데 영국 원작에 없는 다른 걸 집어 넣거든요. 그런데 그게 상당히 어색하고 억지스러워요. 결국 리메이크 작품은 졸작으로 끝나게 되는 거죠.


또 하나 미국에서 영국 작품을 리메이크 하는 문제를 본다면 미국인들은 영국 원작을 볼 때 번역이 전혀 필요없어요. 오히려 많은 미국인들이 영국 작품의 억양과 약간 다른 단어사용을 재밌고 신선하게 느끼기까지 하죠. (그렇다고 미국인이 영국인 억양을 부러워하는 건 아니예요. 억양이 다르니까 서로 다른 매력을 느끼는 것 뿐이예요. 한국에서 가끔 미국인들이 영국인 영어를 부러워한다는 주장을 진짜인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좀 황당해 보여요.)


영국 원작을 리메이크하는 미국판이 다 아는 내용인데 재미도 못살리면서 거기다 또 뭘 자꾸 섞어서 만든다면, 차라리 영국 원작을 찾아서 보는게 낫죠. 재미도 없고 내용이 이상하게 억지로 흐르는 리메이크를 볼 정도로 시간이 남아 돌진 않거든요.


 여기서 퀴즈 하나. 대부분 다 아시겠지만 재미삼아 풀어 보자구요.


   IT는 무엇의 약자일까~요?

    1. internet technology

    2. information technology

    3. internet texting

    4. idiot trio


한국에서는 사지선다에 강하기에 정답을 다 맞출 것 같아요. 답은 아래에 있습니다.



* 사진출처: 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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