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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보자/맛있다

최근 한국식으로 만들어 먹은 음식들

울집은 한인 마켓에 자주 가지 않아서 한식이 일상의 주요 식단은 아니예요. 그래도 가끔 한식이 마구마구 땡길 때가 있으니... 한인 마켓에 갔을 때 6개월 분량의 된장, 고추장, 간장, 참기름, 고춧가루, 액젓 등 주요 한식 양념을 한꺼번에 사오기 때문에 집에 늘 양념은 구비되어 있어요. 한식이 먹고 싶으면 이 한식 양념을 가지고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다른 재료를 가지고 음식을 만들어 먹죠.


비빔밥


언젠가는 비빔밥이 먹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집에 있는 채소들을 가지고 비빔밥을 만들어 먹었죠. 호박, 당근, 양파를 볶았고, 시금치는 데쳐 무치고, 상추는 잘라 뒀습니다.



준비한 채소를 밥 위에 올리고 고추장 투하. 남편과 둘이 한그릇에 비벼서 먹었는데 이거 양이 꽤 되어요. 그래서 큼직한 믹싱볼에 넣어서 비볐어요. 아래 사진에 달걀 후라이 2개도 올렸는데 사진에서는 빠졌구요. 쓱쓱 비벼서 맛나게 먹었는데 비빔밥 비벼놓은 사진은 좀 덜 이뻐보여서 안 올렸어요. 비빔밥 비벼있는 모습은 다들 아실 거구요.



그런데 비빔밥은 한번 해먹으려면 일이 너무 많아요.  한국에서야 집에 있는 여러 밑반찬을 넣어 고추장에 쓱쓱 비벼먹는 간편식이지만, 한국에서처럼 밑반찬을 따로 해놓고 먹지 않는 울집에게 비빔밥은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거든요. 한참 뒤에 또 비빔밥이 먹고 싶어지면 그때 해먹는 걸로...


오징어 볶음


오징어 볶음도 해먹었어요. 이 오징어는 Walmart에서 사왔는데 이미 다 잘라져 있고 냉동이지만 IQF 스타일이라서 제품 자체에 물이 적어요. 매콤하게 볶아서 밥하고 상추에 싸서 먹으니까 입맛 돌더군요. 이날 애리놀다 뺀 나머지 식구들은 라자냐를 먹었어요. 경쟁자없이 혼자 오징어 볶음을 먹으니까 어찌나 신나던지. 하지만 혼자 다 먹기엔 양이 너무 많아서 나중에 먹으려고 남겼어요. 남편은 애리놀다가 혼자 신나게 먹는 오징어 볶음을 보며 맛있어 보인다고 하고... 그래서 남편이랑 둘이 나중에 야식으로 오징어 볶음을 즐겨줬죠. 혼자 먹는 것보다 둘이 함께 먹으니까 더 맛있어요.






매콤한 오징어 볶음을 상추에 싸서 먹으니까 맛있었어요.


아스파라거스 볶음


이 아이는 아스파라거스네요. 한식이 아닌데 사진이 있길래 그냥 끼어 넣었어요.  스테이크랑 먹으려고 샀다가 어찌하다 먹지 않고 냉장고에 계속 대기상태로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상하기 전에 버터에 볶아서 얌얌 먹어줬어요. 아삭하고 고소하니 아주 맛있습니다.




손칼국수


칼국수를 좋아해서 그런지 한달에 한두번은 칼국수가 마구 땡겨요. 그럼 반죽부터 시작해 숙성, 밀대로 밀기, 자르기, 국물 만들기 이걸 다 해가며 손칼국수를 해먹는 거죠. 함께 넣는 채소는 집에 있는 걸로 넣구요. 남편과 아이들은 칼국수를 좋아하지 않아서 애리놀다 혼자만의 음식입니다. 손칼국수를 해먹으면서 늘 드는 생각은 '참으로 정성이다'예요. 혼자 먹으려고 이 야단을 하니까요. 그래도 먹고 싶으니까 어쩔 수 없어요. 만들어 먹어야지요. 난 나를 아끼니까... 




울집에 식당에서 칼국수를 내는 그런 정도의 큰 대접이 없어요. 그래서 믹싱볼 중 적당한 크기의 것을 하나 꺼내 손칼국수를 담아 먹습니다. 하하하. (믹싱볼 다양하게 사용 중) 양이 든든하게 들어가는 게 손칼국수 먹는 느낌이 나요. 면도 탱글탱글 잘 반죽했고 국물도 맛있었어요. 스스로에게 지금 칭찬 중. 토닥토닥. 손칼국수 사진을 보고 있자니 또 먹고 싶어지네요. 이따 또 손칼국수 먹는다고 반죽을 시작할 지 몰라요.



채소 부침개 (채소전)


아이들 점심으로 만들어 준 채소 부침개예요. 울집 아이들은 미국 팬케이크보다 한국식 전을 더 좋아해요. 미국 팬케이크도 맛있지만 한국 전은 채소도 들어가고 다른 것들도 들어가고. 식감도 좋고 먹는 재미가 더 있으니까요. 이것도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라 귀찮은데, 아이들의 열화와 같은 성화에 만들어 봤습니다. 아이들 넷을 키우는 엄마라 애리놀다가 손이 커서 한번 만들면 양이 많아요. (그래도 이번엔 좀 적게 만들려고 노력 했습니다. ) 계속 채소 부침개를 지져서 아이들 충분히 먹이고 애리놀다도 먹고. 또 남아서 나중에 저녁식사 반찬으로도 몇 장 먹었어요.







양지머리로 만든 소고기 장조림


양지머리가 좋아 보여서 큰 덩어리로 사다가 소고기 장조림으로 만들었어요. 사온 양지머리는 17.65 파운드(8 kg)이예요. 장조림은 보통 홍두깨살로 만들지만 설렁탕을 만드는 부위인 양지머리로 만들어도 맛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 장조림은 남편이 만들어 줘요. 덩어리 양지머리 자르고 제일 큰 냄비에 삶고 양념 하고 등등 다 남편이 합니다. 애리놀다는 옆에서 보조. 울집 소고기 장조림에는 매콤한 맛을 내기 위해 할러피뇨 고추도 들어가고 붉은 고추 갈은 것도 약간 들어가요.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달걀도 2 dz(24개) 삶아서 남은 장조림 국물로 달걀 장조림도 만들었어요. 달걀 장조림은 애리놀다가 주로 먹을 거구요. 이렇게 만드니까 갤론(Gallon, 약 3.79 L)짜리 병으로 소고기 장조림이 2 병, 달걀 장조림도 1/2 병 정도 나오더군요. 울집 아이들이 소고기 장조림을 좋아해서 이렇게 많이 만들어 놓으면 일주일 넘게 계속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소고기 장조림은 밥하고 먹으면 밥도둑입니다.


베이컨 김치찌개


이건 베이컨 김치찌개예요. 일종의 퓨전이라고 할 수 있죠. 김치찌개는 한인 마켓 다녀온 다음에 꼭 해먹는 울집 메뉴예요. 한인 마켓에서 파는 갤론(Gallon) 김치가 적당하게 시어 있고, 양념이 집에서 만드는 김치보다 적어서 김치찌개 만들기 딱 좋거든요. 이 갤론 김치는 캘리포니아 LA의 김치 공장에서 만들어져 애리조나 한인 마켓에 공급하는 거예요. (*1 Gallon은 약 3.79 L)



김치도, 두부도, 베이컨(또는 삼겹살)도 많이 넣고 물은 적게 넣어 끓이는 울집 김치찌개는 언제나 식구들 최고 인기 음식입니다. 울집 아이들 넷도 모두 넘넘넘 좋아해요.


원래는 한인 마켓에서 함께 산 삼겹살로 넣어서 김치찌개를 끓이는데, 한인 마켓에 갔을 때 삼겹살이 그리 좋지 않았어요. 그래서 대신 동네 마켓에서 사다 놓은 베이컨을 넣어 김치찌개를 만든 거죠. 베이컨은 삼겹살과 같은 부위라고 봐도 돼요. 다만, 절임과 훈제의 추가적 가공이 되어 있는 거죠. 베이컨 특유의 맛으로 삼겹살만 넣은 것과 맛이 약간 다르지만 베이컨 김치찌개도 꽤 맛있습니다. 베이컨을 김치찌개에 넣을 때는 얇은 것보다 두툼하게 썰어 있는 것으로 고르는 것이 좋구요.



소고기 채소 전골


이것은 소고기 채소 전골. 소고기 채소 전골도 한인 마켓 다녀오면 만들어 먹는 음식입니다. 재료로 들어가는 배추와 사리로 넣어 먹는 우동면 가격은 한인 마켓이 제일 좋거든요. 소고기는 동네 마켓에서 파는 고기가 더 질이 좋아서 그걸 사서 잘라 넣는데, 저번엔 한인 마켓에서 소고기 꽃등심을 불고기용으로 잘라서 세일을 하더군요. 그래서 꽃등심으로 넣어서 전골을 끓여 먹었어요. 소고기 채소 전골도 울집 식구들 인기 메뉴입니다.



사진을 쭉 올리다 보니까 또 한식이 먹고 싶어지네요. 위 음식 중에서 김치찌개와 소고기 채소 전골은 한인 마켓에서 재료를 사다가 만들어 먹어야 하니까 조만간 한인 마켓에 장보러 가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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