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제 창고형 대형마트 샘스클럽을 처음 이용해 봤다.

미국에서 회원제 창고형 대형마트라고 하면 코스트코 (Costco)와 샘스클럽 (Sam's Club)이 대표적이다. 샘스클럽이 1983년 4월 7일에 설립되었으니까, 올해로 43년 된 나름 역사가 있는 대형마트다. 월마트의 창업자인 샘 월튼 (Sam Walton)에서 이름을 따와 Sam's Club이라 이름지었다.

 

코스트코는 아주 예전부터 종종 애용하는 매장인데, 샘스클럽은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다. 월마트 계열의 마트고, 코스트코와 아주 비슷한 제품과 운영 방식을 따른다고 알고 있지만, 내가 코스트코 회원이니까 샘스클럽에 갈 이유는 거의 없었다.

 

 

그러던 차에, 딴딴딴~~~ 남편이 TV 광고에서 봤는데 신규 회원에게 첫 1년의 샘스클럽 연회비가 $25 (37,500원)이라고 한다. 정규 연회비는 $60 (90,000원)이다.

 

샘스클럽에 가 본 적이 없어 궁금하기도 하고 어디 마실 나가고 싶기도 해서 샘스클럽으로 출동했다. 참고로 미국에서 샘스클럽 신규 회원 연회비 $25 할인 행사는 2026년 6월 15일까지다.

 

이번에 보니 샘스클럽에서는 코스트코와 달리 입장하는 사람들의 회원카드를 확인하지 않았다. 대신 지불할 때 멤버쉽을 스캔해야 하니까 그걸로 대신하는 것 같다. 매장에 들어오는 건 맘대로지만 지불을 못 해서 걸러지는 스타일인가 보다.

 

샘스클럽도 매장에 들어가자마자 코스트코처럼 카페테리아가 위치해 있다. 메뉴도 비슷한데, 코스트코보다 더 간소화된 형태다. 카페테리아에는 주문 키오스크가 없고 2명이 주문을 받고 음식을 준비하는 일을 다 하기 때문에 주문 자체에 시간이 걸린다. 음식이 나오는 건 빠른 편이다. 카페테리아에서는 앱으로 주문하는 것을 추천하는 듯하다.

 

 

주문한 것은 비프 핫도그 콤보 2개, 피자 콤보 1개, 시나몬 프레첼 1개, 바닐라 프로즌 요거트 2개다. 콤보 메뉴에는 음료수가 포함된다. 이렇게 다 해서 $9.27 (13,900원)다. 가성비가 정말 좋다.

 

 

바닐라 프로즌 요거트. 셋째와 남편이 하나씩 주문했다. 가격은 $1 (1,500원)다. 샘스클럽의 프로즌 요거트의 맛은 코스트코 것과 비슷하다. 그런데 요즘 코스트코에서는 프로즌 요거트를 더 이상 판매하지 않고 아이스크림만 판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시나몬 프레첼. 이건 내가 주문한 거다. 이 프레첼은 밀도가 높게 만들어졌다. 난 좀 더 부드러운 프레첼을 좋아해서 약간 내 취향은 아니다. 하지만 이 프레첼이 단 $1 (1,500원)인데 불평하는 건 지나친 요구다. 시나몬 프레첼이 내겐 살짝 달달한 느낌이어서 다음엔 소금 프레첼로 먹어봐야겠다.

 

 

둘째가 선택한 것은 피자 한 조각과 탄산음료로 구성된 피자 콤보다. 가격은 $2.50 (3,750원)다. 치즈와 페퍼로니 중 선택할 수 있는데 둘째는 페퍼로니 피자로 먹었다.

 

 

둘째에게 한 입 달라고 해서 맛봤는데 샘스클럽 피자도 맛있다.치즈에서 나오는 기름기가 꽤 있다. 샘스클럽 피자도 코스트코 피자도 맛있어서 뭐가 더 나은지가 결정이 안 된다.

 

코스트코의 시그너쳐가 핫도그 콤보인데 샘스클럽에도 같은 가격의 비프 핫도그 콤보가 있다. 가격도 코스트코와 같아서 비프 핫도그 콤보는 $1.50 (2,250원)다. 남편과 셋째가 비프 핫도그 콤보로 선택해 하나씩 먹었다.

 

 

핫도그에 넣어 먹을 사우어 크라우트와 렐리쉬는 포장되어 있다. 원하는 만큼 가져다 먹으면 된다.

 

 

남편이 아주 맛있게 조제해 먹고 있다. 나도 한 입 맛봤는데 맛있다.

 

 

대용량 판매, 매장 진열 방식, 동선 모두 코스트코와 거의 같다. 그런데 직원들은 월마트와 비슷한 조끼를 입고 있고, 전체적인 인테리어 색상도 월마트와 같은 파란색이라 코스트코와 월마트가 혼재된 느낌이다. 내게 샘스클럽은 마치 코스트코에 월마트를 두 스푼 크게 들어간 것 같은 분위기다.

 

샘스클럽 카페테리아가 코스트코 것과 비슷하듯, 매장에서 로티세리 치킨도 코스트코와 같은 가격이라 할 수 있는 $4.97 (7,5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한국 쌀 대용으로 가끔 구입하는 캘로스 라이스 (Calrose Rice)가 이 매장에 있다고 온라인으로 확인했는데 가 보니까 없었다. ㅠㅠ 자스민 쌀, 바스마티 쌀, 장립종 쌀만 있다. 이 매장 주변에 인도계 주민이 상당히 많이 사나 보다. 

 

 

한국 쌀은 비비고의 즉석밥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렇게 진열되어 있는 걸 보니 이 지역에 즉석밥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꽤 있는가 싶었다.

 

 

비비고 즉석밥 바로 옆에는 미국 즉석밥 브랜드인 Minute Rice와 Ben's Original 제품이 진열되어 있다.

 

 

김치가 보이지 않는다. 비비고 즉석밥, 비비고 스프링롤, 농심 신라면, 삼양 불닭면까지는 발견했는데 어디에 숨었는지 안 보인다. 분명 이 매장에서 김치를 판다고 했는데 이것도 캘로스 쌀과 비슷한 상황인가 싶어 포기하던 차...

 

김치를 찾았다. 여러 식품 사이에 조그맣게 자리를 잡고 있어서 잘 안 보였다. 포장이 배추 포기 같다. 이쁘다.

 

 

농협 풍산김치로 한국 제품이고, 미국 수입 및 유통회사는 Jayone이다. 가격은 3.3 파운드 (1.5 kg) 포장이 $9.77 (14,700원)이다. 꽤 익은 김치다. 한국에서 수입된 김치는 대부분 이렇게 푹 익었다. 난 푹 익은 김치를 안 좋아하지만 김치찌개용으로는 적당할 거다.

 

 

 

샘스클럽에서 판매하는 Jayone Spicy Kimchi 맛김치 (농협 풍산김치)와 고소한 삼겹살

샘스클럽에서는 Jayone Spicy Kimchi를 판매하고 있다. Jayone은 미국에서 한국 음식을 수입 또는 제조해 유통하는 업체로 알고 있다. 김치에 '농협 풍산김치'라고도 쓰여 있는 걸 보니 풍산김치를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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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바로 옆에는 House Foods의 두부가 진열되어 있다. 이건 extra firm이어서 찌개용으로는 좀 단단할 것 같다. 집에 동네 마켓에서 구입한 두부가 있어서 김치찌개에는 그걸로 넣기로 했다.

 

 

김치를 발견했으니 삼겹살을 찾으러 떠난다. 삼겹살을 듬뿍 넣은 김치찌개를 만들 참이다.

 

 

다짐육 옆에서 덩어리 삼겹살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 삼겹살은 진짜 덩어리 삼겹살이다. 김치찌개를 끓일 때 남편보다 잘라 달라고 하면 되겠다.

 

코스트코와 마찬가지로 주차장에 샘스클럽 주유소가 위치해 있다.

 

 

샘스클럽이 코스트코와 비슷한 듯 달라서 이번 처음 방문이 약간 어색했다. 곧 익숙해질 거다. 내 샘스클럽에 대한 첫인상은 월마트 맛이 가미된 코스트코다. 가격대는 코스트코보다 아주 약간 저렴한 듯하다.

 

샘스클럽의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의 수는 코스트코보다 적다. 무인 계산대가 대부분이고 유인 계산대는 딱 하나 열려 있었다. 이 또한 직원 수를 줄이기 위해 쇼핑객들이 직접 계산하도록 장려하는 것 같다. 카페테리아도 앱으로 음식을 주문하는 게 긴 줄을 피할 수 있어 편리해 보인다.

 

연회원비 할인을 많이 받아서 회원이 되었으니 1년간은 꽤 방문할 거다. 조금 더 먼 곳에 최근 몇 년 전에 개장한 샘스클럽 매장이 있던데, 그곳에 한 번 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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