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프레스킷] 아름답고 평화로운 경치 왓슨 레이크 (Watson Lake)
- 멋진 신세계/애리조나
- 2025. 3. 13. 05:06
고속도로 I-17의 휴게소 Sunset Point Rest Area 나와 10 마일 (16km) 정도 가면 프레스킷 (Prescott, 프레스캇/프레스콧)으로 빠지는 애리조나 주도 AZ-69가 나온다. AZ-69의 끝이 프레스킷이니까 이 도로를 쭉 따라가면 우리의 목적지에 도착한다. 참고로 애리조나 주민들은 애리조나의 도시 Prescott을 프레스캇 또는 프레스콧이 아닌 프레스킷이라 발음한다.
I-17의 출구 Exit 262에서 프레스킷까지는 약 50분 걸린다.
드디어 프레스킷에 도착했다. 프레스킷의 고도는 5,300 피트 (1,615m)다. 고지대에 위치한 도시다. 오늘 우리의 목적지는 프레스킷의 왓슨 레이크 (Watson Lake)다.
Prescott Lakes Pkwy의 길을 따라가면 왓슨 레이크에 도착한다. AZ-69과 Prescott Lakes Pkwy의 교차로에서 왓슨 레이크까지는 4 마일 (6.44km) 정도 거리다.
저기 멀리 화살표로 표시한 호수가 왓슨 레이크다.
앞차를 보니 카약을 차 위에 싣고 가고 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왓슨 레이크가 목적지인 것 같은 합리적 의심이 든다. 앞차만 따라가면 될 것 같다 생각했는데 내가 맞았다.
Prescott Lakes Pkwy을 타고 가다가 AZ-89를 만나면 우회전해서 AZ-89로 접어들고, 조금 더 따라가면 왓슨 레이크 주차장 입구가 보인다. 이 외에도 다른 루트로 왓슨 레이크에 도착할 수 있다. 편한 것으로 선택하면 된다.
왓슨 레이크의 방문자 주차비는 하루 $3.00 (4,200원)다. 주차장 입구에 주차비 기계가 2개 있다. 그런데 카드가 잘 되지 않나 보다. 카약을 지고 온 앞차가 주차비 기계와 꽤 씨름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혹시나 해서 $3.00를 현금으로도 가져갔는데 기계가 현금을 잘 받는다. 현금박치기가 최고다.
왓슨 레이크의 개방시간이다.
하절기 (4월 1일 - 10월 31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동절기 (11월 1일 - 3월 31일):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언덕 꼭대기 주차장에 차를 세우자마자 보이는 광경에 식구들 모두 감탄했다. 피닉스에서는 볼 수 없는 호수의 모습이다. 호수를 둘러싼 바위들의 색과 여러 모습도 아름답다. 여기 오길 정말 잘했다. 셋째와 막둥 넷째도 너무 좋아한다.
왓슨 레이크의 한쪽은 잘생긴 바위들로 둘러싸여 있고 다른 한쪽은 평지다. 바위 쪽도 평지 쪽도 모두 하이킹을 할 수 있는 몇몇 코스가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쉬운 코스로 골라 걸어보기로 한다.
잘생긴 바위들을 뒤로하면서 룰루랄라 하이킹을 나간다.
이 길을 따라가라 했다.
조금 걸어 내려가면 보트 선착장이 있다. 이곳에는 바위들이 거의 없다. 그저 여느 평온한 호숫가의 모습이다.
이곳엔 캐나다기러기 (Canada goose)가 많이 모여 있었다. 겨울철에 애리조나가 따뜻하니까 저 위 북쪽에서 내려온 철새일 거다. 기러기가 많다 보니 길에는 기러기 응가가 많이 보인다. 밟지 않으려면 걸을 때 약간 신경을 써야 한다. 다행히 냄새는 거의 나지 않는다.
저기 한쪽에 이곳에 놀러 온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십대 아이들 세 명이 보였다. 여자아이 2명에 남자아이 1명이었는데 여자아이들이 가방에서 음식을 꺼내 기러기에게 주기 시작했다.
이때 남편과 아이들이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어서 나는 경치를 감상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주변 기러기들이 꽥꽥 웅성웅성 시끄러워진다. 뭔 일인가 해서 놀랐다.
기러기들이 모두 한 방향으로 꽥꽥거리며 빨리 걸어간다. 음식을 주는 여자아이들에게로 향하는 거다. 누군가 음식을 주니까 기러기들이 모두 떼를 지어 먹이 달라고 아우성이다.
갑작스레 떼로 몰려오는 기러기들의 먹이구애에 여자아이들은 놀랐다. "악!" 하고 비명을 내더니 이젠 도망가기 시작한다. 먹이에 꽂힌 기러기들은 계속 쫓아가고... 살짝 무섭다는 생각도 스쳤다.
먹이 주던 아이들이 모두 멀리 가버리니까 이제 기러기떼는 닭 쫓던 개가 되었다. 다들 길에서 멀뚱거린다.
내가 이런 광경을 본 게 처음이라 당황스러웠는데 한편 웃기기도 했다. 그래서 야생동물에게는 먹이를 함부로 주지 말아야 한다. 이곳 기러기들은 그냥 쫓아가는 걸로 끝났지만 어떤 경우는 먹이를 얻으려고 사람을 공격하기도 한다.
기러기떼가 조용해지자 왓슨 레이크에는 다시 평온이 찾아왔다. 벤치에 앉아 평온하고 아름다운 호숫가의 오후 풍경을 즐기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이곳 호수가에는 여러 야생 조류들이 서식하고 있다. 이중 캐나다기러기는 내가 아까 그 존재감을 이미 충분히 경험했다. 하하하.
왓슨 레이크의 하이킹 트레일은 개와 함께 걷는 것도 장려한다. 개의 뒤처리는 주인이 미리 다 준비했겠지만 더 필요할 수도 있으니까 여러 군데에 비닐봉지가 준비되어 있다.
호숫가를 따라가는 왓슨 레이크 루프 트레일 (Watson Lake Loop Trail)의 지도를 살펴본다. 왓슨 레이크 루프 트레일은 여러 트레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는 지금 아래 화살표 있는 곳에 위치해 있다. 왓슨 레이크 루프 트레일의 고도는 해발 5,075 피트 (1,547m)에서 해발 5,237 피트 (1,596m) 사이다. Discovery Trail에서 시작해 Peavine Trail로 들어가 계속 걷기로 했다.
Peavine Trail은 쉬운 코스다. 이 코스는 호숫가를 떠나 한참 다른 곳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걷다가 호수 북쪽의 바위들을 만나면 되돌아오는 것으로 정했다. 호수 바위 코스로도 우리가 주차한 언덕 꼭대기에 되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그 코스는 험해서 오늘은 도전하지 않는다.
[애리조나 프레스킷] 여유로움 그 자체 왓슨 레이크 (Watson Lake) 하이킹 트레일 - 새 관찰은 덤
왓슨 레이크 (Watson Lake)에서 하이킹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곳은 흰머리수리 (bald eagle)의 둥지가 발견된 곳이다.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하이킹 트레일을 벗어난 곳에서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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