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I-17] 탁 트인 멋진 경치 고속도로 휴게소 Sunset Point Rest Area
- 멋진 신세계/애리조나
- 2025. 3. 12. 02:00
I-17은 미국 고속도로 중 애리조나만 지나는 고속도로다. 애리조나의 두 도시 피닉스 (Phoenix)와 플래그스태프 (Flagstaff)를 연결한다.


주간고속도로 제17호선(영어: Interstate 17, I-17)은 미국 남서부 애리조나주 피닉스(Phoenix)부터 애리조나주 플래그스태프(Flagstaff)를 잇는 총 연장 234.58km의 고속도로다. 17호선은 고도가 340m(1117 ft)로 낮은 피닉스 지방과 고도가 2130m(7000 ft)에 달하는 높은 플래그스태프를 연결해 산과 계곡, 언덕을 통과해 기복이 심해 도로 변으로 펼쳐진 멋진 광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위키백과 발췌-
참고로 I로 시작하는 미국 고속도로 번호는 Interestate Highway의 I를 표시하는 것으로 한국어로 주간고속도로 (州間高速道路)란 뜻이다. I-17은 애리조나의 두 도시 피닉스와 플래그스태프만 연결해서 다른 주를 지나가지 않지만 Interstate Highway 시스템의 일부기 때문에 I로 시작한다.
미남부를 동서로 연결하는 I-10이 피닉스를, 또다른 미국 동서 연결 고속도로 I-40가 플래그스태프를 지나간다. 결국 I-17은 I-10과 I-40의 두 고속도로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다. 미국 각 주에는 주도 (州路)도 따로 있는데 애리조나 주도의 번호는 애리조나의 약자 AZ로 시작한다. (예) AZ-69, AZ-89.
I-17을 타고 피닉스 북부 외곽지역으로 진입하면 "Donkey Crossing" 경고 표지판을 가끔 볼 수 있다. 이 지역에는 야생 당나귀가 출몰하는 지역이다.

1500년대부터 스페인 정착자들이 당나귀를 아메리카 대륙에 데리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당나귀들은 골드러쉬나 서부 개척시기에 큰 도움이 되었었다. 북 아메리카 야생 당나귀는 풀어주거나 도망간 녀석들이 자손을 남긴 거다. 현재 애리조나에 약 6,000 마리의 야생 당나귀가 살고 있다고 한다.

같은 소노라 사막인데도 피닉스 남쪽인 투산 (Tucson)으로 내려갈 때는 야생 당나귀 출몰 경고판을 본 기억이 없다. 당나귀들은 피닉스 지역 북부 외곽 지역이 더 좋은가 보다.
미국 텍사스와 미국에 접한 멕시코 북부에서 발달된 음식인 텍스-멕스 중 대표적인 것이 부리토 (burrito)다. 부리토의 원래 뜻은 스페인어로 새끼 당나귀다. 하지만 부리토에 당나귀 고기가 들어가서 이렇게 불리는 게 아니다. 이 음식이 당나귀가 지고 가는 짐처럼 보인다고 해서 그렇게 불리게 된 거다. 당나귀 짐도 여러 가지가 잡다하게 들어가는데 마침 음식 부리토도 안에도 여러 가지가 들어간다.

해발 1,086 피트 (331m)에 위치한 피닉스에서 애리조나 북쪽으로 이동할 수록 고도는 계속 높아진다.


여러 메이사 (mesa, 메사)가 보이기 시작한다. 테이블 또는 탁자란 뜻의 스페인어 메사 (mesa)가 기원인 메이사는 이름 그대로 테이블처럼 정상이 평평한 산이나 언덕을 일컫는 말이다.

메사(스페인어: mesa)는 탁자 또는 테이블 위(table top) 같이 평평하고 가장자리는 가파른 사면이나 벼랑으로 된 지형이다. 대지(臺地)라고도 한다. 미국 남서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메사라는 말은 본래 스페인어로 탁자라는 뜻이다. 스페인 개척자들이 미국 남서부 지방을 개척할 때 이와 같은 지형을 보고 탁자, 테이블(table) 같이 생긴 언덕(또는 산)을 그들의 말로 메사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이 오늘에 와서 지질학적 용어가 되었다. 메사는 위 부분의 지층이 단단하고 아래부분의 지층이 침식이 잘되는 약한 지층일 경우 형성된다. 원래는 평평한 평지였으나 단단한 표면의 지층은 부식되지 않는 반면 부식이 잘 되는 약한 부분은 물에 씻겨 내려가서 단단한 표면은 상대적으로 주위보다 높은 언덕이 된 것이다. -위키백과 발췌-
고속도로 I-17은 저 뒤로 보이는 높은 메이사 중 하나의 정상으로 올라가 계속 쭉 애리조나 북쪽으로 연결된다. 이곳 메이사는 해발 3,000 피트 (914m) 이상이다.

메이사의 정상 부분을 깍아 I-17 고속도로가 계속 연결되었다.


정상을 깍은 부분을 지나면 이렇게 평평한 부분이 등장한다. 내 이해가 맞다면 테이블처럼 평평한 메이사의 정상에서 계속 운전해 가는 거다. 이곳은 고도가 이미 해발 3,000 피트 (914m)를 넘었다. 귀가 멍멍해진다.

이 메이사 정상에 도착해 운전해 가다 보면 휴게소 Sunset Point Rest Area가 나온다. I-17의 Exit 252에서 빠지면 들어갈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휴게소다. 피닉스에서는 1시간 정도 운전하면 이곳에 도착한다.
Sunset Point Rest Area는 해발 3,386 피트 (1,032m)의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서 저 아래로 깊은 계곡이 보이는 곳이다. 그리고 멀리 멋진 산맥 줄기가 쭉 펼쳐져 있어서 탁 트인 경치가 정말 좋다.

이곳은 전망뿐 아니라 간식 먹기 좋게 테이블이 여러 개 놓여있고 몸풀기를 위해 걸어 다닐 수도 있어서 인기 휴게소다. 화장실도 깨끗하다. I-17 타고 애리조나의 북쪽으로 올라갈 때마다 울 식구들도 이곳에서 경치구경과 간식 먹기를 꼭 하고 지나간다.




전망대에서 보면 저 아래가 까마득하다. 보고 있자면 어찔할 정도다. 사진을 보면 늘 아쉬운 게 그 까마득함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이 멋진 경치를 바라보며 간식을 먹는다. 이게 다 재미다.






테이블에 펼쳐놓은 것 중 일부만 먹고 몸을 푼 후 경치를 즐기며 주변을 둘러봤다.










메이사 정상까지 연결되고 그 이후로도 험준한 산악지형을 타고 지나가는 I-17을 지나면서 이곳에 고속도로를 건설하기 참 힘들었겠다 생각하곤 한다. 아마도 많은 희생이 있었을 거다. Sunset Point Rest Area의 전망 좋은 곳에는 그분들의 희생을 기리는 추모 해시계가 세워져 있다.


애리조나 주민들을 위해 일하다가 순직하신 애리조나 교통부의 공무원들을 기리는 해시계다. 돌아가신 분들 위로 해가 질 때, 그들이 언제나 기억되길...
As the sun sets over
our fallen companions,
may they always be
remembered.

장시간 운전 중 이곳에서 쉬면서 멋진 전망을 즐기는 사람들이 보인다. 사람들이 겁 없이 낭떠러지에 앉아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바로 앞에 충분한 여유공간이 있다. 발아래가 바로 낭떠러지가 아니다. 일부러 바보짓만 하지 않는다면 안전하다.


충분히 쉬고 경치를 즐겼으니 다시 길을 떠난다. 북쪽 방향의 I-17은 잠시 내려가는 듯하면서 또 올라가고, 여러 차례 이러기를 반복하면서 고도가 점진적으로 계속 높아진다.



오늘 우리는 플래그스태프에 가지 않고 프레스킷* (Prescott, 프레스캇)에 간다. I-17의 출구 Exit 262에서 빠져나와 애리조나 주도 AZ-69으로 진입한다. AZ-69은 I-17부터 시작해 우리들의 목적지인 프레스킷으로 인도한다.
* Prescott은 프레스캇 정도로 발음해야 (영국식으로는 프레스콧) 영어 표준발음이겠지만 애리조나에서는 프레스킷으로 부른다. 나도 애리조나 주민이니까 프레스킷으로 발음한다.


우리들의 목적지 프레스킷의 고도는 5,300 피트 (1,615m)를 넘는다. 프레스킷이 종착점인 AZ-69는 점진적으로 오르락내리락하면서 고도는 계속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