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과 함께 풍성하게 먹은 뜨끈 소고기 채소 전골
- 먹고 보자/맛있다
- 2025. 3. 1. 03:42
내가 만들어 먹는 음식의 이름이 정확히 뭔지 모르겠다. 미소 된장국 베이스에 여러 채소와 소고기를 넣고 끓인 후 우동을 넣고 만드는 음식이다. 난 이걸 소고기 채소 전골로 부른다.
전에 한국 된장도 사용해 봤는데 내가 원하는 맛으로는 좀 강했다. 그래서 미소를 쓰기 시작했고, 채소와 소고기가 들어가니까 특별한 육수를 사용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맛 좋다.
이번엔 한인마켓에서 사용 채소들이 주요 재료다. 채소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걸로 대체 가능하다.
한인마켓에서 사온 쑥갓 한 팩은 지금 알뜰하게 여기저기에 넣어 잘 먹고 있다. 다음에 한인마켓에 가면 또 사 와야겠다.
두부는 동네 마켓에서 산 거다. 난 늘 extra firm으로 사서 두부 부침도 찌개/전골도 다 이걸로 사용한다. 보통 extra firm을 부침용, firm을 찌개용으로 추천하던데 extra firm의 단단함이 딱 맘에 든다.
한 모 다 잘라서 채소와 함께 두었다.
소고기는 목살이다. 나름 얇게 썰어져 있는 게 있어서 그걸로 샀다. 한국 소고기감보다는 두껍지만 이런 소고기 채소 전골용으로는 충분히 좋은 두께다.
이미 얇으니까 먹기 좋은 크기로만 잘라주면 된다. 이거 오늘 전골에 다 들어갈 거다.
우동도 넣을 거다. 한인마켓에서 사 온 사누키 우동이다. 이게 제일 울집 용도에 맞다.
오늘 전골에는 우동을 3개 넣을 거다. 한꺼번에 넣으면 양이 많으니까 처음엔 2개, 그리고 먹고 나서 더 먹고 싶으면 1개 더 끓일 거다.
소고기 채소 전골이 베이스는 이 미소다. 붉은 미소를 더 좋아하는데 집에 지금 하얀 미소만 있다. 이 미소도 맛 좋다.
국물이 끓으면 채소를 다 집어넣어 함께 끓인다. 이때 소고기도 몇 점 넣어서 기본적인 맛을 낸다.
채소가 어느 정도 익으면 시금치도 넣고,
본격적으로 고기도 넣어 준다.
소고기를 조금씩 넣었더니 피곤하다. 남은 걸 다 때려 넣었다. 잘 익게 휘휘 저어주면 된다.
쑥갓도 넣었다. 사실 이번에 쑥갓을 넣는 건 좀 걱정이 되기도 했다. 아이들이 먹어본 적이 없는 채소기 때문이다. 약간 고수 같은 느낌을 줄까 걱정했다. 처음에 조금 넣고 국물 맛을 보니 나쁘지 않다. 그래서 준비한 나머지 쑥갓도 다 넣었다. 혹시나 아이들이 안 먹으면 다 내가 먹으면 된다. 흐흐흐.
난 우동도 함께 넣어 끓여 먹는다. 내겐 이게 편하다. 우동은 따로 삶아 그릇에 덜어 소고기 채소 전골 국물을 넣어 담아도 된다.
각자 덜어서 셋째, 막둥 넷째, 남편, 나 이렇게 4명이서 먹는다. 아래 접시는 나와 남편 것인데 우동이 적다. 우동 대부분은 아이들에게 덜어줬다.
아이들에게 대부분의 우동을 줬는데도 내 그릇을 저어보니 우동이 섭섭지 않게 들어있다. 기분 좋다.
비비고 깍두기 사둔 게 있어서 그것과 함께 먹어본다. 깍두기는 국물요리랑 잘 어울린다.
와~ 아주 맛있다.
아이들이 뭔가 다른 맛이 있다고 살펴보더니 쑥갓의 존재를 알아냈다. 난 속으로 아이들이 싫어할까 봐 뜨끔했다. 그런데 기우였다. 약간 독특한 맛이지만 매력이 있다면서 잘 먹는다. 내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한국입맛을 가진 것 같다.
밥도 만들어놨는데 우동포함 양이 충분해서 먹을 배가 따로 없었다. 채소도 많고 고기도 많아서 4명이서 우동 3개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소고기 채소 전골을 먹었더니 속도 뜨뜻하고 든든하다. 그리고 많이 만들어서 내일도 또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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