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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보자/맛있다

셋째와 막둥 넷째가 먹고 싶다 해서 후다닥 나가 사 온 참치 1.8kg

나는 못 들었는데 어제 막둥 넷째가 아빠에게 참치가 먹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남편은 막둥이가 참치 이야기를 꺼냈다며 사다가 참치회 무침을 만들어주고 싶은 눈치다.

 

막둥 넷째가 먹고 싶어하는 참치회 무침

 

마침 아래층에 물 마시러 내려온 셋째에게 참치를 먹고 싶은지 물었다. 셋째가 자기도 먹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셋째는 어제 막둥 넷째도 참치를 먹고 싶다고 말했다며 남편과 같은 이야기를 한다. 아이들이 먹고 싶다고 하니 참치 사러 남편과 함께 나갔다.

 

우리 동네에서는 Sprouts의 냉동 아히 투나 (Ahi Tuna, 황다랑어) 일정하게 품질이 좋다. 다른 마켓은 살펴볼 필요 없이 Sprouts에 가서 참치를 찾았다. 육류/해산물 코너의 진열대에 스테이크 형태로 잘라 파는 참치는 좀 건조한 듯해서 사고 싶지 않았다. 직원에게 해동이 안 된 것도 좋으니 혹시 아직 자르지 않은 큰 덩어리 참치가 있냐고 물으니까 3 파운드 (1.36kg) 덩어리를 가져온다.

 

그런데 남편은 더 큰 거로 샀으면 한다. 직원에게 더 큰 참치 덩어리가 있냐고 물어보니 더 큰 덩어리를 가지고 나왔다. 무게를 재보니까 거의 4 파운드 (1.81kg)인 3.935 파운드다. 아까 4 파운드 정도 샀으면 한다고 남편이 말했는데 안성맞춤 크기다. 가격은 파운드당 $10.99 (454g당 13,750원)으로 약 4 파운드 되는 이 참치 덩어리의 가격은 $43.25 (54,000원)다. 

 

 

조미김과 김치도 함께 먹으려고 샀다. 집에도 조미김이 있긴 하지만 혹시 부족할까 해서 85 oz (10g) 조미김은 한 팩을 샀다. 이 조미김 가격은 $1.49 (1,875원)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든 Sinto Gourmet 김치는 맛이 깔끔해서 우리집 식구들이 좋아한다. Sinto Gourmet 김치는 14 oz (397g)이 $6.99 (8,750원)이다.

 

 

이것이 4 파운드 참치 덩어리의 자태다. 아직 비닐 랩으로 씌여있고 또 얼어있는 상태라서 핑크빛으로 보인다. 해동이 되면 참치 특유의 붉은색으로 변한다. 자르기 편할 정도로 해동이 되면 남편이 참치를 자르고 무쳐서 참치회 무침으로 만들어 줄 거다.

 

 

드디어 참치를 자를 만큼 적당히 해동이 되었다. 남편이 참치를 자르기 시작한다. 참치를 자르면서 식구들이 맛보라고 남편이 따로 한 접시 만들어 준다. 셋째와 막둥 넷째도 불러 아까 내가 만든 초고추장을 가져다가 참치를 찍어 먹었다.

 

 

맛이 아주 깔끔하고 좋다. 이번에 산 참치에 아주 만족했다.

 

참치 냄새를 맡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식구가 하나 더 있었으니... 달코미가 완전 흥분상태다. 참치를 해동하고 있는데 이상하게 자꾸 야옹야옹 시끄럽게 해서 이 녀석이 오늘따라 왜 이러나 했다. 나중에 눈치를 채고 보니 참치 냄새를 맡고 빨리 달라고 재촉하는 거였다.

 

남편이 달코미가 먹기 편하게 잘게 잘라서 주니까 완전 게눈 감췄다. 녀석에겐 환상의 특식이다.

 

 

위 사진은 참치를 영접하느라 정신이 혼미한 달코미의 등짝만 보인다. 울 달코미는 이렇게 생겼다. 아주 귀여운 녀석이다.

 

 

참치 자르기가 거의 끝무렵으로 가까워지니까 자르기 불편한 부분이 나온다. 남편이 나보고 먹으라고 건네줘서 맛있게 먹었다. 가끔 초고추장 찍어서 열심히 일하는 남편에게 먹여가며 좋은 아내 흉내도 살짝 내봤다.

 

 

참치회 무침을 만들기 전에 이미 먹어버린 참치의 양이 꽤 된다. 그래도 우리의 참치회 무침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상당하다. 참치 자체가 맛있어서 오늘의 참치회 무침은 맛이 아주 좋겠다.

 

믹싱볼 하나를 거의 가득 채운 참치의 바다. 그런데 파를 잘라 넉넉하게 넣고 무치려니까 지금의 믹싱볼이 좀 작다.

 

 

제일 큰 믹싱볼에 참치를 옮겨서 파도 듬뿍 넣고 원하는 양념을 추가해서 참치회 무침을 만들었다. 이 참치회 무침은 남편이 만들었다. 남편의 시그너쳐 요리다.

 

 

참치를 싸 먹기 위해 집에 있는 김과 아까 사 온 김도 준비해 놓는다.

 

 

상추도 좀 잘라 함께 먹을 준비를 한다.

 

 

참치회 무침은 두 접시에 나눠 가득 담았다. 두 사람당 한 접시인 셈이다.

 

 

이렇게 듬뿍 담고도 믹싱볼에는 참치회 무침이 상당히 많이 남아 있다. 오늘은 진짜 참치를 질릴 때까지 먹겠다.

 

참치회 무침, 오이무침, 김치, 상추, 초고추장 대충 이런 구성으로 각자 덜어가 식구 넷이 오손도손 저녁식사를 했다. 이 구성 그대로 대접에 넣고 쓱쓱 비비면 그 또한 참치 회덮밥이 된다.

 

 

초고추장에 콕 찍어 먹어봤다. 정말 맛 좋다.

 

 

접시에 푸짐하게 담았던 참치회 무침은 식구 넷이 다 먹었다. 다들 배가 꽉 차서 든든하다. 셋째와 막둥 넷째 둘 다 먹고 싶던 참치회 무침을 배부르게 먹으니 기분이 좋은가 보다. 

 

이렇게 충분히 먹었는데도 참치회 무침이 믹싱볼에 아직도 많이 남아있어서 행복감이 퍼진다. 남은 참치회 무침은 다음날 회덮밥으로 쓱쓱 비벼서 먹었다. 이번에 상당히 맛있게 먹어서 그런가 또 사다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저녁식사를 참치회 무침으로 거하게 잘 먹고 쉬고 있을 때 타지에서 대학에 다니는 첫째와 둘째랑 저녁 안부 텍스트를 주고받았다. 참치회 무침을 맛있게 잘 먹었다고 자랑질할까 했는데 큰 아이들이 혹시 서운해할까 봐 참았다. 그런데 큰 아이들도 자기 동네에서 맛있는 음식을 다양하게 잘 먹고 사니까 우리끼리 집에서 잘 먹어도 미안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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