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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보자/맛있다

칠면조 구이 - 가족이 함께 하는 푸짐한 크리스마스 저녁식사

크리스마스 이브 늦은 밤. 달코미는 쌓여있는 선물상자들에 호기심을 보인다.

 

 

이제 우리집 아이들은 산타를 믿을 나이가 훨씬 지났다. 원하는 선물 리스트 받아 준비한 다음에 아이들이 알아서 포장해서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에 뒀다. 선물 포장은 셋째와 막둥 넷째가 주로 했다.

 

크리스마스 오전에 선물상자를 열고 한바탕 북새통을 보냈다. 선물이 뭔지는 대충 다 알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신난다. 그리고 자기들끼리 깜짝 선물을 준비한 것도 있고 해서 또 그걸 찾는 재미도 솔솔 하다.


 

원래 우리들의 크리스마스 식사계획은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 저녁식사로 이틀 연속 비프 립 로스트 (beef rib roast)를 먹는 거였다. 이 계획에 맞춰 집에 비프 립 로스트를 미리 사놓은 게 있었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장 보면서 추가로 비프 립 로스트를 하나 더 사려고 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맛있게 먹은 우리집 비프 립 로스트

 

그런데 남편이 이틀연속 비프 립 로스트로 먹으면 좀 질릴 것 같다고 크리스마스 저녁에는 다른 걸로 먹고 싶어 한다. 칠면조를 선택하고 싶어 하는 눈치다.

 

남편과 함께 둘이 같이 장보러 마켓에 갔는데 내가 과일을 가지러 다른 코너에 갔다 온 사이 남편이 벌써 칠면조 한 마리를 카트에 챙겨 넣었다. 이렇게 해서 올해 우리집 크리스마스 저녁식사의 주메뉴는 칠면조 구이가 되었다.

 

 

그동안 소고기를 많이 먹어 육상을 공략했으니 새로 시선을 돌려 공중전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런데 농장에서 사육되는 칠면조는 거의 날지 못한다. 하지만 칠면조도 명색은 여전히 새다.

 

크리스마스 전전날에는 스노우 크랩 클러스터 (snow crab clusters),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비프 립 로스트, 크리스마스에는 칠면조 구이를 먹게 되니,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육해공을 다 공략한 셈이 되었다.

 

찜통에서 갓 나와서 김이 모락모락 스노우 크랩 클러스터

 

완성된 칠면조 구이.

 

 

칠면조 구이와 함께 먹을 사이드 음식들도 모두 준비되었다.

 

매쉬드 포테이도
스터핑
그린 빈과 다른 채소들
크랜베리 소스

 

블랙베리, 라즈베리, 블루베리도 씻어서 준비했다. 일부 블랙베리는 알이 정말 크다. 한 알 크기가 다른 베리의 3-4배다.

 

 

매쉬드 포토이도, 스터핑, 그린 빈과 다른 채소, 세 가지 베리. 이 구성으로 각자 한 접시씩 만들어 먹는다.

 

첫째의 한 접시
둘째의 한 접시
셋째의 한 접시
막둥 넷째의 한 접시
내 한 접시
남편의 한 접시

 

나는 칠면조 구이에 그레이비 소스를 얹었다. 다른 식구들도 각자의 음식에 취향껏 그레이비 소스를 얹어서 먹었다.

 

 

롤빵은 선택이다.

 

 

무알콜 스파클링 사이더도 한 병 열어서 음식과 함께 마셨다. 술을 마시고 나서 술냄새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몸도 부담스러워하는데, 무알콜 스파클링 사이더는 술느낌이 나면서도 불편함이 남지 않아서 좋다. 무알콜 음료는 무엇보다 미성년 자녀와도 함께 마실 수 있어 좋다.

 

Martinelli's Sparkling Cider (이미지 출처: martinellis.com)

 

나는 크랜베리 소스도 가져다 가운데 놓고 먹었다. 칠면조 구이와 크랜베리 소스는 잘 어울린다.

 

 

배가 좀 꺼진다음 아이들과 남편은 파이를 잘라 가져다 먹는다. 난 배가 여전히 불러서 파이 먹기는 건너뛰었다.

 

 

크리스마스를 잘 먹고 잘 보냈다.

 

(이미지 출처: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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