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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보자/맛있다

스노우 크랩 클러스터 (Snow Crab Clusters)

첫째와 둘째가 겨울방학으로 집에 와 있으니까 맛있는 거 더 먹이고 학교로 보내고 싶다. 첫째와 둘째 모두 게가 먹고 싶다고 하는데 마침 스노우 크랩 클러스터 (Snow Crab Clusters)의 가격이 파운드 당 $5.97 (454g당 7,800원)으로 상당히 좋다. 벌크로 팔아서 10 파운드 (4.5kg) 사 왔다. 양이 많아서 마켓에서 5 파운드씩 (2.25kg) 두 봉지에 나눠 담아줬다.

 

 

5 파운드 한 봉지씩 찜기에 쪄서 먹었다.

 

이 찜기가 아주 큰데 5 파운드는 찜기를 가득 채운다.

 

잘 쪄져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스노우 크랩 클러스터를 가져다 여섯 식구가 둘러앉아 먹기 시작한다. 정말 오랜만에 여섯 식구 모두 다 모여서 식사를 한다.

 

찜통에서 갓 나와 김이 쫙 펴져 안개 속 스노우 크랩 버전이 되었다.

 

찍어먹을 버터 녹인 소스도 준비했다.

 

 

살 바르면서 먹는 것에 집중하느라고 나중에 먹다가 사진을 찍었다. 게를 먹는 건 일이 많다.

 

 

게를 먹을 때 남편은 정말 스윗하다. 게살을 잘 발라 아내도 먹이고, 아이들도 먹이고. 난 괜찮다는데도 옆에서 게다리살을 쭉 꺼내 나를 먹인다. 귀여운지고~

 

예전부터 게 먹을 때 남편은 자기가 먹는 것보다 게살을 잘 발라서 가족들 먹이는 게 더 재밌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남편도 먹게 하고 싶다. 나와 아이들은 몇 번 받아먹고는 더 이상 받지 않았다. 가족을 생각하는 남편의 마음이 너무 고맙다.

 

아이들은 소소한 것 같아도 여섯이 둘러앉아 스노우 크랩 클러스터를 까먹는 것, 그리고 아빠가 게살을 쭉 빼내 자기들 네 명에게 돌아가며 먹여주던 것, 모두 다 기억할 거다. 내가 다 마음이 뿌듯하다.

 

이왕 먹는 거 우리 식구들은 10 파운드 (4.5kg)를 이 자리에서 다 먹기로 한다. 아까 먹었던 첫번째 봉지에 이어 두번째 봉지 5 파운드도 쪄서 먹었다.

 

 

스노우 크랩 클러스터가 맛있긴 했는데 너무 짜다. 맛있으면 더 사다 먹으려고 했는데 너무 짜서 더 이상 사지 않기로 했다. 그래도 첫째가 게를 먹어서 좋았다고 해서 기분은 좋다.

 

원래 계획은 스노우 크랩 클러스터는 간식이고 본격적인 저녁식사는 함께 사 온 비프 립 로스트 (Beef Rib Roast)였다. 그런데 스노우 크랩을 너무 많이 먹어서 다들 저녁 생각이 없다.

 

아까 옆집 이웃이 크리스마스라고 초콜릿칩 쿠키를 가져다 줬다. 스노우 크랩이 메인 식사가 되었으니 이 초콜릿칩 쿠키를 디저트로 하고 저녁식사를 마쳤다.

 

 

이웃이 초콜릿칩 쿠키를 정말 잘 구웠다. 너무 단 쿠키를 진짜 안 좋아하는데 적당하게 달달하고 풍미가 좋아서 아주 맛있었다.

 

먹을 것도 많고 정도 오고 가고 아이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오고. 크리스마스는 정말 좋은 명절이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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