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둘째가 풀라 브레드 (pulla bread)를 몇 년간 만들어왔다. 풀라 브레드는 핀란드 전통 빵으로 머리 땋는 것처럼 이쁘게 땋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커피와 함께 즐겨 먹고 크리스마스 시즌에도 많이 먹는다.
풀라 브레드에는 생강과 소두구속 또는 두구속에 속하는 몇 가지 씨앗으로 만든 향신료인 cardamom (카다멈)이 들어가서 향미를 높인다. 하지만 둘째의 풀라 브레드는 카다멈을 빼고 만든다. 카다멈 없는 풀라 브레드라 약간의 정체성이 흔들리지만 나는 그냥 편하게 풀라 브레드라 불렀었다. 정직한 둘째는 풀라 브레드 대신 건포도 빵이라고 부른다.
카다멈이 안 들어갔으니 풀라 브레드 대신 둘째가 부르는 대로 이 땋은 빵을 나도 건포도빵이라 부르기로 했다. 우리집 땋은 빵으로 부를까도 생각했었는데 발음이 약간 불편하다. 그냥 건포도빵으로 부르는 게 편하고 적당해 보인다. 크리스마스 때 만드니까 좀 더 정확히는 우리집 크리스마스 건포도빵이다.
크리스마스 홈베이킹 - 둘째가 구운 풀라 브레드 & 셋째가 구운 파네토네
작년 크리스마스 때 둘째가 Pulla Bread (풀라 브레드)를 만들었었다. 풀라 브레드는 핀란드 전통 빵인데 머리 땋는 것처럼 이쁘게 땋는 것이 특징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많이들 먹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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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우리집 크리스마스 건포도빵에는 내가 좋아하는 당절임 시트러스도 넣어달라고 둘째에게 맞춤형 주문을 부탁했다. 둘째가 즉시 대답한다.
그러면 파네토네 (panettone)가 되어버릴텐데요.
맞아. 내가 그걸 원하는 거야.
이탈리아 파네토네 감성 가득한 건포도빵을 만들기 위해서 크리스마스 장 보러 나갔을 때 건포도와 당절임 시트러스를 찾아봤다. 건포도야 흔한 베이킹 재료라서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 당절임 시트러스는 마켓에 없다. 아쉬운 대로 건크랜베리로 샀다. 파네토네에는 시트러스가 들어가야 하는데 파네토네 감성이 약해졌다.
나의 크리스마스 시즌 연례행사 "파네토네 먹고 지나가기" - Bauducco Panettone 바우두코 파네토네 202
나만의 연례행사가 되어버린 연말에 파네토네 (panettone) 먹고 지나가기. 5-6년간 열심히 챙겨 먹었더니 물리는 감이 있어 올해는 건너뛰려고 했는데 지난주 셋째가 오로지 이 엄마만을 위해 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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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거든 저거든 크리스마스 빵은 크리스마스 느낌 나고 무엇보다 맛있으면 된다.
둘째의 반죽이 시작되었다.
우리집 크리스마스 건포도빵의 특징인 땋은 모양이 잡혔다. 이제 오븐에서 굽기 전 휴지를 시키면 된다.
비프 립 로스트 (beef rib roast)를 오븐에서 먼저 굽느라고 한 3시간 정도 반죽에 휴지시간을 줬다. 그랬더니 반죽이 많이 부풀어올라와 땋은 모양이 덜 선명해졌다. 하지만 휴지를 오래 시켜서 빵맛은 더 좋을 거다.
우리집 크리스마스 건포도빵이 완성되었다.
오늘 저녁식사 후 디저트로 둘째가 만든 건포도빵을 먹었다. 따뜻한 빵에서 나오는 고소한 향과 온기가 너무 좋다.
올해 우리집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식사는 비프 립 로스트 (Beef Rib Roast)
올해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비프 립 로스트 (beef rib roast)를 먹기로 했다. 울집에서는 비프 립 로스트를 사다가 스테이크 형태로 잘라 스테이크로도 자주 먹는데 이번에는 오븐에서 로스트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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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에 덜어가 남편과 나눠먹었다.
진짜........
너무 맛있다!!!
남편과 함께 둘이 계속 감탄하면서 먹었다. 셋째도 막둥 넷째도 한 조각씩 가져다 먹으며 맛있다고 칭찬한다. 첫째도 위층에서 내려와 먹고 가고 맛있다고 칭찬한다. 둘째도 한 조각 맛보더니 만족스러운지 씩 웃는다.
둘째가 겨울방학으로 집에 돌아오니 덕분에 이 엄마가 맛있는 빵을 먹을 수 있어서 좋다. 크리스마스가 포함된 연말연시는 정말 행복한 시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