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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취미/베이킹과 요리

셋째는 김밥을 만들고, 막둥 넷째는 라면을 끓이고

퇴근하는 아빠를 위해 김밥을 만들고 싶다는 셋째. 셋째는 하루 전부터 무와 오이를 초절임해 준비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단무지를 한인 마켓에나 가야 구입할 수 있는 거니까 갑자기 김밥을 만들고 싶을 땐 넣기가 힘들다. 우리집에서는 단무지 대신 냉장고에 있는 오이 또는 혹시 무가 있으면 무를 초절임 해서 넣는다. 셋째의 김밥은 초절임부터 직접 만든 진짜 손맛 가득 김밥이다.

 

 

셋째가 달걀, 시금치, 당근도 직접 다 준비하고 밥도 만들어 김밥을 말기 시작했다. 난 아이가 김밥 준비를 하는데 하나도 도움을 주지 않았다. 셋째가 충분히 다 잘하기 때문에 도움을 요청하지도 않았고 필요하지도 않다.

 

 

처음 말은 김밥의 간을 보기 위해 셋째가 잘라줘서 막둥 넷째와 모두 함께 나눠 먹었다. 간이 딱 좋다. 맛있다.

 

 

김밥이 말아지는 걸 보던 막둥 넷째는 라면을 끓여서 함께 먹고 싶다고 한다. 갑자기 한국 분식점 분위기다. 김밥과 라면 너무 좋다.

 

막둥 넷째가 신라면 2개를 끓여 왔다. 셋째는 김밥 마는 걸 잠시 쉬고, 막둥이가 냄비 채로 테이블에 놓은 라면을 우리 셋이 함께 먹었다. 셋이 도란도란 앉아서 이렇게 먹으니까 맛있고 또 재밌다.

 

 

난 조금씩 면만 덜어다가 김밥과 함께 먹었다. 나중엔 국물도 가져다가 김밥도 쓰윽 담가 먹기도 했다.

 

 

우리들의 김밥&라면 타임이 끝나고 셋째는 다시 김밥말기에 복귀했다. 아빠가 퇴근했을 때 자기가 만든 김밥을 맛있게 딱 내주고 싶다고 의욕을 활활 불태운다. 남편은 너무 좋겠다.    

 

 

셋째의 김밥은 차츰 쌓여간다. 보고 있자니 내 배도 부르다. (아까 김밥하고 라면을 든든히 먹어서 부른 것도 있다.)

 

 

퇴근한 남편에게 셋째가 김밥을 잘라 주니까 너무 좋아한다. 남편 얼굴에 웃음이 한가득이다. 아이에게 사랑받고 아낌받는 이 기분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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