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먹고 보자/맛있다

큰 아이들은 타지에서 지내는데 난 여전히 손이 크다.

아이들 넷 중에서 큰 아이들 둘이 장성해 타지에서 대학을 다니는데도 난 여전히 아이들 넷이 집에서 식사를 다 할 때처럼 장을 본다. 게다가 집에 있는 셋째와 막둥 넷째도 예전처럼 많이 먹진 않는다. 그런데 난 여전히 손이 크다.

 

마켓에서도 스페어립의 가격이 좋아서 구입할 때도 갈비 한 짝이면 큰 아이들 둘이 빠진 식구들 네 명이 충분히 먹고도 남는데 예전 버릇 그대로 두 짝을 사고야 말았다. 갈비 한 짝을 살까 두 짝을 살까 잠시 고민하면서 스스로에게 납득시킨다.

충분히 다 먹을 수 있어.

 

 

그런데 한 짝을 잘라 준비를 하다 보면 양이 많아 걱정이 앞선다.

이번에 폭립을 먹으면 이번주는 안 먹고 싶을 텐데 나머지 한 짝은 언제 만들어 또 다 먹나...

 

 

폭립 한짝으로 매운 갈비찜을 만드니까 이만큼 하고도 반이 더 냄비에 남아 있다. 내일까지 질리게 먹게 생겼다.

 

 

어쨌든 매운 갈비찜은 맛있게 되어서 식구들이 모두 만족했다. 아무리 맛있어도 남은 한 짝으로 또 매운 갈비찜이나 다른 폭립 요리를 만들어 일주일 내내 폭립만 먹을 수는 없다. 아직 조리를 하지 않은 남은 한 짝은 언제 먹게 될라나 모르겠다.

 

 

나는 조금씩 줄어든 식구 수에 맞춰 장을 보는 것에 적응해가고 있고, 또 적응해야 한다. 아이들 넷 중에서 둘이 집을 나가 따로 사니까 확실히 식료품 구매량부터 여로모로 달라졌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