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가 밴더빌트 대학교 (Vanderbilt University)의 여름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테네시 주의 내쉬빌로 떠났다. 대학 입학은 8월이지만, 입학 예정자 중 소수의 학생들에게 입학 전 한 달간 여행경비 포함 모든 비용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둘째가 선발된 거다.
첫날부터 시작되는 프로그램의 일정에 참가하기 위해 밴더빌트 대학에서 보낸 항공편은 피닉스에서 오전 5시 35분 출발이다. 내쉬빌에 도착하면 현지시간 오전 10시 55분, 피닉스 시간으로는 오전 8시 55분이다. 내쉬빌은 피닉스와 시간대가 달라서 2시간이 빠르다. 피닉스에서 내쉬빌까지는 비행시간도 3시간 20분이어서 한국식으로 보면 외국에 가는 거나 마찬가지다.
오전 5시 35분 출발 비행기니까 피닉스 스카이 하버 공항에 2시 30분에 도착했다. 피닉스 스카이 하버 공항의 주차료는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처음 1시간은 $4.00 (5,200원)이고 30분 연장될 때마다 $2.00 (2,600원) 추가된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터미널 4에서 보딩을 하기 때문에 이곳과 가까운 곳에 주차를 했다. 주차 빌딩에서 탑승 체크인하는 곳까지 멀지도 않고 편리하다.
피닉스 스카이 하버 공항에서 사우스웨스트의 항공편들은 오전 5시부터 본격적으로 출발하기 시작한다. 이에 맞춰 직원들은 오전 3시부터 카운터에 나와 업무를 시작한다. 그래서 오전 2시 30분 현재, 카운터가 텅 비었다. 몇몇 사람들만 여기저기서 카운터가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3시가 가까워지기 시작하니까 점점 더 많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오전 3시가 되니까 직원들이 일제히 나와 준비를 하고 한산하고 조용했던 카운터는 갑자기 분주해진다. 보딩패스와 짐에 부착할 태그는 카운터 앞 여러 키오스크를 통해 발행받고 카운터에서는 짐만 부치게 되어 있다.
아이 혼자 비행기를 타게 하는 건 처음이라 엄마 마음으로는 보안검색을 통과하는 과정이 좀 걱정스러웠는데 멀리 뒤에서 보니 수월하게 잘한다. 다 엄마의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게이트를 찾으면 사진을 보내라고 했더니 잘 찍어 보냈다. 보딩을 기다리는 걸 확인했으니 남편과 막둥 넷째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셋째도 이 자리에서 둘째의 배웅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이 녀석도 지금 여름방학 프로그램으로 다른 곳에서 지내고 있어서 함께 하지 못했다. 그래도 내일 셋째가 집으로 돌아온다.
새벽부터 준비하고 공항에 다녀오니까 너무 피곤해서 비행기가 내쉬빌 공항에 도착하는 시간에 알람을 맞춰놓고 잠깐 눈을 붙였다. 둘째가 내쉬빌에 도착했다는 텍스트를 기다리느라고 깊게 잠들지는 못했다.
내쉬빌 공항에서 픽업해 주기로 한 프로그램 관계자를 잘 만났고 한 달 동안 머물 기숙사로 이동해 짐정리 중이라고 전화를 받으니까 이제야 나의 긴장이 확 풀린다.
둘째의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 펼쳐졌다.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고, 좋은 경험 많이 쌓고, 학문적 발전도 크게 이루는 멋진 대학생활이 되길 바란다.
오늘은 둘째를 밴더빌트 대학 프로그램에 보내느라고 새벽부터 짐 들고 공항에 갔었는데, 내일은 셋째가 여름 프로그램을 마치는 날이라 오전에 끝맺음행사에 참여하고 아이를 픽업해야 한다. 오후에는 막둥 넷째의 다른 스케줄이 있어 거기에 가야 하고... 올여름은 아이들 각자의 스케줄로 나와 남편은 상당히 바쁘게 느끼며 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