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가 겨울방학을 지내러 어제 집에 왔다. 지난주 목요일에 기말고사를 다 끝냈기 때문에 방학은 금요일부터 시작했다. 그런데 둘째도 방학을 시작해서 자매끼리 첫째네 아파트에서 재밌는 시간을 보내라고 지난 금요일에 투산으로 보냈다.
12학년 (한국 고3) 둘째는 이번 학기 동안 입시 준비, 학교 공부, 성적 관리 등으로 나름 바쁘게 지냈기 때문에 자매가 함께 휴식을 갖는 것도 좋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랬더니 둘이 신나게 놀다가 수요일인 어제서야 드디어 집으로 돌아왔다.
이번 학기부터 아파트에서 생활했던 첫째는 첫 자취생활이라 걱정했는데 지난 학기 아주 잘 지냈다. 많은 과제에 잦은 시험, 거기에 실험실 연구까지 하다 보니 일이 너무 많아서 학기 중 아빠하고 통화할 때 힘들어서 울기도 했었다. 조교로 일하는 게 재밌어서 그나마 학업 스트레스가 풀렸다고 한다.
아이가 울어서 맘이 짠하고 무거웠었는데 엄마의 걱정을 다 털어버리게 해 준 첫째가 아주 고맙다. 조교로도 활발하게 일을 잘해서 이달의 조교상까지 받아 왔다. 아주 기특한지고.
첫째는 엄마 신으라고 털이 복슬복슬 따뜻한 양말도 두 켤레 사 왔다. 자기랑 동생들 것도 잊지 않고 샀다고 한다. 여성용만 있어서 아빠 것은 못 샀다고. 원래는 크리스마스 선물인데 포장하기 귀찮다고 그냥 나한테 줬다. 녀석 참 쿨하다.
집안이 따뜻해서 양말이 필요하진 않지만 그래도 난 신는다. 내 발은 지금 겨울 추위가 뭔지 모른다.
겨울 추위가 도대체 뭐죠?
닌텐도 스위치도 하나 사가지고 왔다. 셋째랑 막둥 넷째 동생들에게 가지고 놀라고 빌려줘서 재밌게 가지고 놀고 있다. 집에 다른 게임기가 있어도 새로운 건 언제나 더 재밌다. 닌텐도 스위치는 첫째가 봄학기 시작하면 다시 가지고 갈 거다.
지금 아이들 넷 모두 내 집의 지붕아래에서 겨울방학을 지내고 있다. 봄학기 개강으로 투산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첫째가 먹고 싶어 하는 음식들을 많이 만들어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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