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갑자기 막둥 넷째가 조심스럽게 내게 다가온다.
엄마, 제가 용돈 모은 것 드릴 테니 아마존에서 인형 사주실 수 있으세요?
당연히 사줄 수는 있는데 왜 인형이 필요한지 궁금했다.
언니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할 거예요.
아이, 이쁜 막둥이. 마음 씀씀이가 기특하다. 엄마 감동 먹었잖아!
원하는 인형의 아마존 링크를 부탁했더니 막둥이가 번개 속도로 내게 이메일을 보냈다.
그런데 인형 링크가 2개밖에 없다. 언니는 셋인데...
막둥 넷째에게 물어보니 지난주 언니들이랑 외출했을 때 하나 미리 사놓은 것이 있다고 한다. 일부러 묻지는 않았지만 내 짐작에 그때 산 건 첫째에게 줄 거고, 이번에 몰래 준비하는 건 둘째와 셋째에게 줄 것인가 보다.
막둥이 넷째가 오늘 예상치 않게 내게 큰 감동을 줬다. 작년 크리스마스에 언니들이 모두 선물을 자기에게 줬는데 자기만 준비를 하지 않아서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뭔가 선물을 꼭 하고 싶었나 보다. 기특하다, 막둥이!
아이가 언니들 크리스마스 선물하려고 아마존 뒤지고, 엄마에게 부탁하고, 열심히 용돈을 모아 선물을 사고. 난 너무 기쁘다. 아이들 방에 이미 많은 인형이 있고, 이번 크리스마스에 인형 친구가 더 추가되는 것이지만, 그래도 난 좋다. 아마존에서 주문을 마친 걸 확인한 막둥 넷째는 자기도 뿌듯하고 기분이 아주 좋은지 지금 자기 방에서 노래를 흥얼거린다.
올해 크리스마스가 아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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