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가을방학이다. 아이들은 학교 공부에서 잠시 벗어나 자기 하고 싶던 재미를 찾아 소소하게 가을방학을 즐기고 있다.
셋째는 미뤄뒀던 쥬얼리 공예(?)를 하며 취미생활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다. 아이는 쥬얼리 공예 재료도 사서 미리 준비했다.
이번엔 글루건을 사용해 보겠다고 한다. 남편은 셋째가 편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박스를 잘라 작업대를 만들어줬다. 셋째는 작업 도중 손이 데이지 않게 글루건 사용 때 쓰는 장갑도 준비하고 안전 고글도 준비했다. 안전제일! 기특하군.
뭘 만들었나 했더니 이번엔 왕관이다. 셋째가 여왕이 되었다.
둘째는 지난주부터 시작한 대바늘 뜨기를 가을방학 동안 계속 뜨고 있다. 이제는 코바느질에서 약간 벗어나 대바느질에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둘째는 대바느질로 특별히 뭘 만드려고 하는 건 아니고 여러 스티치를 해보면서 익히고 배우는 게 그냥 재밌다고 한다. 스티치를 익히는 과정이 지나면 아마 자기만의 패턴과 디자인을 개발할 거다.
막둥 넷째는 지난주에 알록달록 케이크를 만들고 싶다고 컨페티 화이트 케이크 믹스 (Confetti White Cake Mix)를 샀었다. 그걸로 막둥이는 알록달록 케이크를 만들었다.
나도 한 조각 가져다 먹었다. 맛 좋다.
둘째는 이 알록달록 케이크의 화려한 색상으로 부족한가 보다. 그 위에 레인보우 스프링클을 살짝 뿌려서 먹고 있다.
막둥이 넷째의 알록달록 케이크에는 달걀 흰자만 들어가서 노른자 4개가 낙동강 오리알이 되었다. 셋째가 그걸 보더니 뭘 만들어 볼까 고민한다. 그리고는 커스터드 크림을 만들기 시작했다.
냉동실에 얼리고 있는 커스터드 크림을 잠깐 꺼내 맛봤다. 맛있다.
몇 시간 후...
냉동실에서 꺼낸 커스터드 크림은 아이스크림으로 변했다.
이제 맛을 보자.
아주 맛.있.다!!!
특별한 기구나 트릭을 사용하지 않았다. 특별한 재료도 넣지 않았다. 그냥 집에 있는 우유와 버터를 넣어 만들었다. 그런데도 맛이 상당히 좋다. 셋째의 금손이 또 한 번 발휘된 순간이었다.
취미생활 즐기는 아이들을 위해 엄마도 뭘 좀 해야지. 나름의 방식으로 가을방학을 즐기는 아이들을 불러 망고를 잘라 줬다.
학기 중 달콤한 휴식과 취미활동을 즐길 수 있는 가을방학. 아이들의 가을방학은 이렇게 잘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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