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늦은 오전에는 막둥이가 브런치로 quesadilla (케사디야, 퀘사디야)를 만드느라고 바쁘다. 이 케사디야는 멕시코식이라기보다 울 막둥 넷째의 고유 방식이다. 이 방식은 만들 때마다 준비된 재료와 그때그때 기분 따라 융통성 있게 변경 가능하다.
막둥이 넷째는 완성된 케사디야에 아까 따로 볶아서 남겨뒀던 버섯을 추가로 얹고,
여기에 맛있는 살사 소스도 얹는다. 이 살사 소스는 어제 남편이 만들었는데 남편표 살사 소스는 언제나 아주 맛있다.
막둥이는 이렇게 올리고 싶은 것 다 올리고 케사디야를 잘라서 먹는다. 그런데 다음에 먹을 땐 먼저 칼로 자르고 그 위에 버섯이든 살사 소스든 올리는 게 더 좋을 듯싶다. 막둥 넷째도 다음엔 그렇게 하겠다고 한다.
케사디야는 그냥 손으로 먹는 게 최고. 아주 맛있게 잘 만들었다.
막둥 넷째가 케사디야로 바쁜 사이 주방 한편에서 바쁜 이가 또 있었으니... 셋째는 그레이프 티를 제조하느라고 바쁘다. 포도, 라임, 홍차가 재료로 준비되어 있다.
셋째의 과일 티 방식도 막둥 넷째의 케사디야처럼 만들 때마다 준비된 재료와 그때그때 기분 따라 융통성 있게 변경 가능하다.
일부 포도는 잘라서 홍차 우릴 때 함께 넣었고,
일부 포도는 마구 으깬 후 체로 거르고 있다.
이 그레이프 티에는 설탕을 전혀 첨가하지 않았다. 셋째가 엄마가 단 걸 안 좋아하니까 달달한 포도의 자연 당분만을 이용했다.
여러 과정을 거친 그레이프 티는 이렇게 얼음을 넣어 식힌다.
식힌 그레이프 티를 통에 넣고 냉장고에 보관한 후 한 시간 즈음 후에 마시면 캬~ 시원하다!
한 시간 즈음 후에 나는 점심으로 스파게티면을 삶아 비빔면을 만들었다. 비빔면은 둘째만 먹고 싶다고 해서 둘이서 나눠 먹으려 하는데, 셋째가 시원한 그레이프 티도 마시고 싶냐고 묻는다. 나야 of course 지.
한 잔 가져다줘서 스파게티 비빔면을 먹으며 마셨다. 시원하니 맛있다. 비빔면의 매콤함도 중화시켜 준다.
아주 맛있게 잘 먹은 일요일 점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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