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가 오늘 울집에 빵집을 열었다. 오늘의 빵은 소보로 빵과 미스터리 빵이다. 동일한 빵 반죽으로 반은 소보로 빵, 반은 미스터리 빵으로 구웠다. 미스터리 빵의 소는 뭐가 들어갔는지 먹기 전까지는 알려주지 않았다. 그래서 미스터리 빵이다.
소보로 빵
내가 소보로 빵을 좋아해서 특별히 엄마를 위해 셋째가 만들어 준 빵이다. 겉은 소보로로 덮었고 소는 사과로 채웠다.
미스터리 빵
셋째가 말을 안 해줘서 안에 들어간 소가 뭔지 전혀 몰랐다. 빵 소를 소보로 빵과 같은 걸로 넣은 줄 알았다. 그런데 남편이 먹어보더니 기쁨의 환성을 터뜨린다.
이거 야채 호빵맛이다!
야채 호빵을 좋아하는 남편이 이 미스터리 빵을 너무나 맘에 들어한다.
아쉽게도 미스터리 빵의 소를 사진 찍지 못했다. 소는 양파와 치즈로 만들었는데 신기하게 야채 호빵 맛이 난다. 셋째 솜씨가 정말 좋다.
내가 좋아하는 소보로 빵 하나를 가져다 먹었다. 내게 소보로 빵은 어린 시절 외할머니의 사랑과 연결되어 있다. 추억이 함께 있는 빵이라 셋째가 만들어 주면 넘 고맙다. 가족의 진한 사랑과 정이 이 소보로 빵에 담겨있다.
갓 나온 빵의 이 향긋한 냄새. 소보로 빵을 가르니 따뜻한 빵 안에서 퍼져 나오는 사과 향기~ 아주 좋다. 그리고 정말 맛있다.
베이킹과 쿠킹을 잘하는 아이들을 둬서 난 참 행복한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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